2001년은 한 해에만 무려 4팀이 연고이전을 했던 해입니다.
그러다보니 00-01 순위표와 01-02 순위표는 느낌이 매우 다르죠.
경기수도 45경기에서 54경기로 늘어났고
각 팀들의 기업명과 팀명, 연고지 등도 직전시즌과 다른 점이 많아졌죠.
(삼성은 분명 이때부터 서울 삼성이었는데 순위표에는 수원 삼성이라 뜨네요.)
만약 2001년 연고이전이 없이 그대로 갔다면 연고지 정착이 잘 될 수 있었을까?
라는 가정을 해봅니다.
그때 당시 기사들을 첨부해봅니다.
1. 부산 기아 -> 울산 모비스 연고이전 당시 기사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20&aid=0000044412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연고지인 부산의 사직체육관은 ‘시베리아’로 불린다. 1만3136명 수용규모로 10개 구단 홈구장 가운데 가장 크지만 난방은 제대로 안돼 ‘황소바람’이 쌩쌩 불기 일쑤. 원정팀은 물론이고 홈팀인 기아도 추위에 애를 먹고 있다. 기아 강동희는 손이 시려 드리블이나 슈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 게다가 체육관 측이 입장료에 대한 수수료를 판매액의 25%나 받아 15%를 밑도는 다른 구장을 훨씬 웃돈다.
명색이 ‘제2의 도시’라지만 연고지로서의 실속은 별로 없는 상황에서기아는 올시즌 지난해 9월 완공된 초현대식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4경기를 치르게 됐다. 다른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사직체육관을 빌릴 수 없었던 것. 지난해 울산에서 가진 2경기는 대성공이었다. 홍보기간이 짧았는데도 평균 관중이 부산의 1.5배인 4500명을 기록했다. 모처럼 꽉 찬 관중석을 바라보는 기아 선수들은 운동할 맛이 난다며 더욱 힘을 냈고 2연승을 달렸다.
이를 계기로 프로스포츠에 대한 갈증이 있는 울산시도 기아에 농구전용구장 건설, 관중 동원 보장 등 다양한 러브콜을 보내며 연고지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기아 역시 같은 계열의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이 고정팬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 기아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타당성 조사를 해 연고지를 옮기거나 울산을 ‘제2의 연고’로 삼아 경기수를 늘릴 계획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0053968
부산을 연고로 97년 창단된 기아측은 연고지를 울산으로 옮기기 위해 이번주 중 한국농구연맹(KBL)에 ‘연고지 이전 승인 신청’을 한 뒤 이달말 KBL의 최종 승인이 나면 다음달 초 기자회견을 통해 연고지 이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기아측은 “지난해 부산에서 펼쳐진 14경기에서 한 경기당 평균 관중수가 2700여명이었으나 울산에서 펼쳐진 4경기에서는 평균 4000여명이었다”며 “울산으로 연고지를 옮길 경우 지난해 완공된 최신 시설의 중구 남외동 동천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고 울산시가 각종 행정지원을 해준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기아의 성적이 좋았을때는 부산지역의 관중동원수가 전국 최고였다”며 “성적이 나빠 관중수가 줄어든 것은 생각하지 않고 연고지를 옮기려는 것은 400만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시는 또 “시설이 낡은 사직운동장 대신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내년 초 완공할 금정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제공하고 경기장 입장료 징수요율 등을 울산시가 제시한 조건과 같게 조정하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기아의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온 울산시는 당초경기장 수익의 20%를 시에 납부토록 돼있는 조례를 15%로 낮추기로 했다가 부산시가 기아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오자 이를 다시 10%로 낮췄다.
이와 함께 동천체육관에 전광판을 한 개 더 설치해주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영빈관을 기아팀 숙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주선했으며 오는 5월초에는 시민 3만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기아 울산 입성식’을 펼칠 계획도 세우고 있다.
2. 대전 현대 -> 전주 KCC 연고이전 당시 기사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0057749
대전이 연고지인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이 모기업이 교체됨에 따라 최근 연고지를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여 대전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9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현대농구단이 지난 2월 27일 ㈜현대전자(회장 정몽헌·鄭夢憲)에서 ㈜금강고려화학(회장 정상영·鄭相永)에 매각된 뒤 금강고려화학측이 자사 공장이 있는 전북 전주나 울산 등지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주에서는 현대 농구단 유치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전시 등 행정기관은 물론 지방의회와 체육회시민단체 등이 나서 현대 농구단이 계속 대전에 남아있도록 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항의방문단을 파견하는 등 ‘잔류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현대 농구단은 97년 대전을 연고로 창단돼 시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며 “걸리버스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은 대전을 떠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0077811
대전사랑운동시민협의회 등 17개 시민단체는 2일오후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KCC(금강고려화학) 농구단 전주이전 규탄 대회를 갖고 KCC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결의문에서 "150만 대전시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차원에서 KCC의 연고지 이전 백지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KCC 제품불매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현대 농구단의 매각 과정에서 대전연고 유지를 강력 요청하고 10만명 서명을 받아 이같은 뜻을 전달했음에도 경제성과 시장논리를 무시한 채 상직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연고지 이전을 강행한 것은 정치적 결정의 소치로 밖에 볼 수없다"고 비난했다.
3. 청주SK, 수원삼성 -> 서울SK, 서울삼성 연고이전 당시 기사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05&aid=0000051763
한국농구연맹(KBL)이 서울 연고 구단을 다시 모집한다.
KBL은 10개 구단 중 2개 구단에 서울 연고권을 주고 서울 연고 구단은 50억원씩의 발전기금을 납부토록 하는 등 서울 연고지 선정 원칙을 17일 발표했다.
신청 마감 시한은 내달 31일 오후 6시까지며 3개 구단 이상이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선정키로 했다.1개 구단이 신청할 경우 나머지 1개 구단은 일정 기간 이후 다시 선정한다.
현재 서울 입성이 유력한 구단은 자금이 풍부한 수원 삼성과 청주 SK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20&aid=0000067443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와 SK 나이츠가 ‘한 지붕 라이벌’이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달 31일 마감된 서울 연고팀 신청에 삼성과 SK가 신청서를 제출해 경합 없이 연고권을 따냈다고 1일 발표했다. 서울 구단을 2개 운영하기로 했던 4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서울 공동연고가 된 양 구단은 KBL에 발전기금 50억원씩 낸 뒤 2001∼2002시즌 일단 잠실 실내체육관을 ‘안방’으로 사용하게 된다.
서울 연고팀 확정에 따라 KBL은 중립경기를 폐지하고 현행 5라운드(225경기)인 정규리그를 6라운드(270경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 연고이전 관련하여 알려진 사실
1. 전주시는 2000년에 골드뱅크 구단을 유치하고자 했으나 실패했고 이듬해 2001년 KCC 구단을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관련기사 ->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3463 )
2. 2001년 기아 농구단이 떠난 부산시에는 2003년 8월 코리아텐더 농구단이 입성하였고
2003년 11월 18일 KTF가 농구단을 인수하여
지금의 부산KT로 정착하였다.
(관련기사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29&oid=052&aid=0000007303 )
(관련기사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0&aid=0000050585 )
첫댓글 지역에 팀이 있다가 떠나면 그 종목 팬들이 다 빠져버리죠.농구는 그렇게 버린 도시가 너무 많아요.팬들수로 하면 어마어마 하겠죠.
맞습니다... 원년부터 꾸준히 연고지정착을 했으면 KT가 호남을 대표하는 팀이 되고 KCC가 충청권을 대표하는 팀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체육관 시설 등의 문제로 어쩔 수 없었긴 했지만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연고지정착이 미완성이네요... 지금도 KBL 평균관중은 SK를 제외하면 지방팀들이 끌어올리고 있는데 프로초창기에 이부분을 너무 많이 간과했네요...
@환상의 식스맨 참 좋은 생각!!
전 저기에 포함된 팀은 아니지만 핏마 시절 부터 10 - 9 -10 - 10 등 시절 까지 항상 "대구" 오리온스 경기 자주 보러 갔었죠 연고이전 이후에는 한동안 농구 거의 안보다 싶이 했는데 한번씩 보는 요즘에도 예전만큼의 애정은 안나오네요
tg팬 입장에서 오리온이 저렇게 된게 가장 아쉬워요,
2000년대 초반에 두팀이 라이벌이었잖아요,
챔결도 같이가고,
원주에 김승현 온다고 하면 유독 경기장이 꽉꽉찼었져,
타팀 팬인데도 피부로 느껴질만큼 김승현의 대구오리온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데....
연고지 이전 뿐만 아니고 김승현 썩히기
등등 아쉬운것 투성이....
글퀄리티가 역시 대단하십니다
정독했어요~~
아쉽습니다 대전현대랑 대구오리온스는 나름 정착도 잘되었는데
대구오리온스 이전하고 국농끊었습니다..
정말로 글을 잘 쓰시네요! 전문 기자 수준입니다.
대구오리온은 평생 그 인기 못얻을 거에요
대전 대구 광주에 농구팀이 없는게 아쉽죠
오리온이 대구를 버리고 고양으로 이전한게 가장 아쉬운 것 같습니다. 오리온 평균 관중수가 대구에서 우승하던 시절 보다 고양에서 우승했던 3년 전이 더 많나요? 잘 모르지만 고양으로 이전하고 평균 관중수는 줄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