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생활 20년을 기념하면서 '고생했던' <중국어 생활>을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미있는 경험이 있으시면 함께 나누시길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상황>
사무실을 이사하게 되었다. 직원들이 모두 열심히 도와주고 그날은 직원상호간 협동하는 장면을 잘 연출해 주었다. 어지간히 협동하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인데 오늘은 제법 잘 하였다. 내 사무실의 무거운 책 그리고 각종 팜플렛을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튼 밤늦게 까지 청소하고 그리고 수고한 직원들에게 저녁을 같이 하기로 하였다.
저녁 회식장소는 내가 즐겨가던 양꼬치(羊肉串) 집으로 가게 되었다. 직원들 대부분이 외지에서 온 직원들이고 또한 총각들이어서 이런 모임에는 꽤 즐거워 하였다. 양꼬치 그 집의 특성은 맛있는 양고기에 목탄(木炭)이 아주 좋다는 것이었다. 눈으로 보아도 쉽게 구별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가운데 구멍이 뚫린 그런 압축탄>이 아니고 천연 목탄이었다. 식사 끝날 때 즈음의 마지막 숯불 색깔은 참으로 아름답기 까지 한 집이다.
주문을 마치고 재료가 오기를 기다렸다. 남자 복무원이 양꼬치 그리고 조기, 새우, 옥수수 등을 가져다 주었다. 식탁에 올려놓자 우리 직원 하나가 양꼬치를 집어 들었다. 냄새를 맡았다( ). 그러더니 그 복무원을 불렀다. 이 가짜 양꼬치를 진짜 양고기로 바꾸어 달라고 하였다. 아니, 양고기인데 왜 바꾸어 달라고 하느냐고 우리가 먼저 물었다. 우리한테는 대답을 안 하는 가운데 그 직원은 식당 직원에게 다그쳤다. 이것은 양고기가 아니다! 라고…그러자 식당 복무원이 다른 양꼬치를 들고 왔다. 그랬더니 우리 직원은 다시 양꼬치를 집어 들고 다시 냄새를 맡더니 이것도 양고기가 아니다 라고 말하면서 다시 바꾸어 달라고 하였다. 복무원이 자기 여자 사장에게 고하였다. 이번에는 그 사장이 다른 양꼬치를 들고 왔다. 우리 직원이 이번에도 큰 목소리로 화 내면서 이것도 양고기가 아니다!. 그 사장은 양고기가 맞는데요? 맞다라고 대꾸를 하자 최종적으로 우리 직원이 이 고기는 분명 돼지고기이다 라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나는 회족이다; 我是回族”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설명>
상해같이 양고기가 직접 도축되는 곳이 아니고 멀리서 운반되어 판매되는 지역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들어보니 양고기가 부족하고, 아니 양고기가 값이 비싼 관계로 길거리에서 양고치를 비싸게 팔면 소비자의 저항에 부딪힌다. 그래서 부득불 값싼 양고기가 나오게 된다는데 그 많은 양고기가 가짜라는 것이다. 돼지고기에 양기름을 바르거나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합친 것에 양기름을 바르면 양고기 맛으로 변하고 맛도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때로는 또다른 고기(예로 쥐고기 고양이고기 등)를 합치어 양기름을 발라서 둔갑시킨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양이 아니고 산양(산양)이 많은 지역에서는 당연히 산양고기를 양고기라고 팔 것이다.
아아! 서글프게도 내가 그 음식점에서 자주 먹었던 양고기가 양고기가 아니었단 말이었다. 아무튼 옆에서 이 상황을 즐기면서 지켜보았던 나는 짧게 마지막에 말했던 직원 말을 듣지 못했었다.
회족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더 세부적으로 말하면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배운바 대로 절대 먹지 않는다. 그러나 신강지역의 일부 회족들은, 아마도 이슬람교도가 아닐 것인데,, 돼지고기를 먹기도 한다고 한다.
그 직원이 “나는 회족이요” 라고 하니 우리는 그제서야 진짜 양고기를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회족 사람하고 같이 가면 가짜 양고기에 속을 위험성은 전혀 없겠다 싶었다
<관계용어>
羊肉串 [yángròuchuàn] 양꼬치구이
산양
양고기 쇄육
紫兰??
양갈비
양념
양고기 먹을 때의 쏘스 이름?
양고기전문 프랜차이즈 이름: 소양, 소페이양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를 가게입구에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
겉과 속 말고 행동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비유의 뜻으로 사용된다.
비슷한 사자성어로는 似是而非(사시이비), 表裏不同(표리부동), 羊質虎皮(양질호피) 등이 있다.
첫댓글 와~~~ 중국 정말 알더가도 모를 곳이에요~~~ 유용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상황속에서 중국문화와 중국어를 설명해 주시니 너무 유익하고, 재밌습니다.~^^~
길가의 포장마차에서 많은 사람들이 양꼬치를 한창 즐겨 먹고 있었다. 그 옆엔 새끼양 한마리가 " 엄마,엄마" 하면서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었다,,바로 그때~~쥐새끼 한마리가 그옆을 지나가면서 찍찍 그러면서 한마디 .. "ㅆ ㅂ 울기는 머 우노.. 저거 다 울 엄마 울 가족들 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