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아이디는 제 아이디였구요. 네이트온을 안하는 언니에게 잠깐 빌려줬어요. 제가 아동 심리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닌지라 결혼하신 분들이 많은 결시친 톡에 글 올리라고 얘기했죠.
부모님은 언니가 글 올리기 전까지는 모르셨고 이 사건을 알고 있던 건 저밖에 없었는데, 그냥 지나가리라고 생각했던 일이 의외로 커져서 저희 가족들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언니랑 조카는 본가...그러니까 언니 친정에 있어요. 언니가 글을 올릴 상황이 아니라서 일단 제가 올려요.
어제 형부랑 언니가 크게 싸우고 언니는 친정에 아인이를 데리고 왔어요. 댓글을 보고 아인이에게 진지하게 물어봤나봐요.
대충 아인이의 대답을 들어보니까 어느날 언니가 직장에 나간 사이 형부가 아인이를 시댁에 데리고 갔다네요. 할머니가 아인이에게 용돈을 주면서 <니가 남자애였으면 더 많이 줬을거야>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대요. 그뿐만 아니라 아인이가 남자아이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엄마 없을 때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언니가 받을 스트레스가 아이에게로 간 셈이죠.
그리고 그것말고도 또 다른 사건이 있었는데 재 작년 추석때 저희 엄마가 욕실에서 샤워를 하다가 쓰러지신 적이 있거든요. 평소에 저혈압이신지라 좀 조심하셨어야 했는데 전날에 열이 높아서 앓으시다가 바로 다음날에 열이 내려가서 괜찮으신 것 같아 일어나서 샤워를 하셨는데 그때 쓰러지셨죠.
구급차가 오고 뇌진탕에라도 걸리셨을까봐 온 가족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때 언니가 하필 시댁에 있었고 차례를 지내야 했어요. 사돈께 말씀드렸는데 <며느리라고는 너 하나밖에 없는데 사돈댁 상태가 심각한 것도 아니고 친정에 갈 생각은 하지도 마라>고 하셨다더군요. 아인이는 외할머니랑 사이가 각별해서 엄마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엄마 할머니가 아픈데 아빠 할머니가 못 가게 했다. 아빠 할머니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네요.......이 사건을 아인이 입에서 들어서 언니도 좀 놀랐다더군요.
저희 엄마가 쓰러지신 사건은 그렇다고 쳐도 언니는 아인이에게 상처를 준건 용서할 수 없대요. 아이를 임신했을때 섭섭해서 그렇게 말했던 건 옛날 어른이니까 이해했지만 아이 앞에서 그런 말을 한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8이라고...
언니가 형부한테 정말로 아인이를 시댁의 차별 발언으로부터 지켜줄 수 없겠냐고 물어보니까 형부는 나이 든 어른의 사상을 자기가 어떻게 바꾸냐는 식으로 말했대요. 그리고 일단은 어른이니까 존중해야 한다고 했답니다.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사람이 실수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데 어린애 말만 듣고 어른에게 따지냐고.......실수로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그러실 수 있나봐요, 사돈 어른? ^^
언니는 그길로 아인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왔구요. 저희 부모님은 어린애에게 상처를 주는 못난 어른들에게 귀한 손주를 맡길 수 없다고 단단히 화가 나셨어요. 아버지는 김서방이랑 사돈댁 정신 안 차리면 이혼시킬 각오도 되어있다고 하세요. 언니한테 큰 로펌 변호사 선임 및 이혼 후 자금 문제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 걸 보면 진심인 것 같습니다. 좋게 풀린다면 다행이겠지만......조카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네요.
저는 일남사녀중 막내딸 제동생은 삼대독자 !아들인줄 알고 나왔던 제가 딸이라서 엄마아빠부터 실망 사랑못받았구요 어디가서 막내딸이라 하면 이쁨 많이 받았겠다 하지만 받아본적없어요... 친할머니는 우리자매들한테 아무짝에 쓸모없는 딸년들이 내 아들 등골 빨아먹는다...저혼자 할머니댁에 놀러가면 너혼자 왜왔냐 동생이랑 가면 저는 투명인간 취급... 새뱃돈도 손녀딸은 천원씩 동생은 몇만원... 기본적으로 전 동생이랑 2살밖에 차이안나고 부모님 조차 동생편애 저랑 대놓고 차별...이러다 보니 제동생은 왕자님으로 컸네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