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미친놈이야… 】
# 18.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아이로 인해 손이 공중에서 멈췄다. 네가 왜.... 여기에.......
“ 어? 깨어났나 보네. 킥... 역시 약골이다보니 오래도 쳐자빠져 자는구나? ”
“ 승호야!!!! 저년이.... 저년이.....!!! ”
진호수가 쪼롬이 달려가 문 앞에 선 진승호 자식의 뒤에 붙었고, 놈의 손에 의해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도로 닫혔다. 네가.... 진승호 네가.... 이것들이 말하던 비장의... 무기였냐? 날 기절시켜서
이 곳에 가두고.... 더 나아가 이것들이 나한테 할 짓거리에.... 진승호 네가 포함되어 있는 거야?
“ 그러길래 내가 좋은 말로 할 때 주동이 옆에서 조용히 꺼져 줬어야지. ”
“ ............ ”
힘이 쭉 빠졌다. 날 보며 웃고 있는 녀석을 보며... 난 멀뚱히 그 자리에 서있기만 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저 자식과 난 만나기만 하면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견원지간이었고, 나 역시 진승호를 천적이라 생각했다. 자기 할 만만 하고 내 말은 절대
들어주지 않는 막가파에다 개주동보다 훨씬 더 사악한 녀석. 내가 개주동 옆에 붙어있는 것 자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우리 둘을 떼놓으려고 애쓰던 게 진승호였으니까.... 그런 놈이였으니까....
멍하게 자기 얼굴만 계속 쳐다보는 내 모습에 인상을 살짝 구겼다가 다시 웃음을 되찾는 진승호.
“ 찌질이. 날 너무 원망하지 마라. ”
왼 손을 위로 치켜든 진승호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뒤돌아서고, 그와 동시에 알록달록 무리들이
내 몸을 덮쳐왔다. 갑자기 뻗어오는 주먹과 발길질에 제대로 방어를 못한 난 그것들을 고스란히 다
맞아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솔직히 싸울 맛이 않났다. 아까까지만 해도 활활 타오르던 의욕이
한꺼번에 사라진 듯한 느낌이었다. 왠지 모를 서운함이 밀려왔다. 당장에 일어나서 내 몸을 죽도록
밟는 것들을 손봐줘야 되는데..... 난 맞고는 절대 못베기는 성격인데.... 맞은 건 꼭 2배를 돌려주는
엿같은 성격인데..... 바보 같이 가만히 밟히고 있었다. 항상 내 성질을 긁는 게 취미였던 녀석.....
내가 어느새 개주동을 좋아하게 된 것처럼.... 망할 진승호에게도 그만 미운 정이 들어버렸나 보다.
“ 야, 이년아!!!!!! 네가 아까 날 그렇게 넘어뜨렸겠다!!!!!!!! ”
“ 오늘 날 한 번 잘 잡았다! 넌 오늘 여기서 뼈를 묻는 거다!!!!! ”
흥분한 알록달록 무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 아빠가 소중히 아끼는 뿔테 안경만은 꼭 지키기 위해
얼굴을 바닥을 향해 묻었고, 아직도 욱씬거리는 뒷통수를 손으로 감싸며 끊임 없이 몸을 내줬다.
지칠 줄을 모르는 알록달록 무리의 주먹질과 구둣발들이 몸에 닿을 때마다 마치 살이 뜯기는 듯한
심한 아픔이 엄습했고, 특히 리틀 노처녀의 한 방은 내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주었다. 그동안 남을
헐뜯고 밟는 것에만 익숙했던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이 맞은 적이 있었나? 얄팍한 ‘정’ 도 아닌 고작
‘미운 정’ 이란 타이틀 때문에 무모한 행동을 보일 줄이야.... 이새흰.... 너도 이제 한 물 갔구나...?
그렇게 몸을 내주기를 수십 번,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몰라도 창 밖은 어느새 어둠을 띄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하던 진승호가 알록달록 무리의 일방적인 폭행에 끼어든 것도 그 때였다.
“ 이만하면 됐어. 그만해. ”
“ 하...하지만! 이년은 더 밟아야 정신을 차린다구.....!! ”
“ 닥치고 그만 하랬어. 뒤지고 싶냐? ”
진승호의 냉랭한 목소리에 마구 퍼붓던 발길질을 거두고 아쉬운 듯이 물러나는 알록달록 무리.
온 몸이 쑤셔서 더이상 움직일 힘도 없이 죽은 듯 엎드려 있는 내게 다가온 진승호가 바닥에 파묻고
있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정확히 내 머리카락을 휘어잡은 녀석. 너무 따가워서 얼굴을 찌푸렸다.
“ 야, 찌질이. 너 의외로 독한 구석이 있다? 그렇게 패는 동안 어떻게 소리 한 번 않지르냐? ”
“ ............ ”
“ 그래. 너무 아파서 소리가 않나왔을 수도 있겠지. 니가 저항 없이 맞아줘서 처리하는 데에는
꽤 수월했지만, 그래도 역시 역겨웠다. 덤비지도 못할 싸움에 그냥 기절한 척이라도 하고 있을 것
이지 왜 깨어나서 얻어터지고 지랄이야? 넌 존심도 없는 인간이었냐? 엉? 그런 거였냐?? ”
“ ............ ”
“ 내가 그랬지? 까불지 말라고... 주동이 한테서 떨어지라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너희 같은
부류란 거 몰랐냐!? 아, 씨발!!! 넌 처음부터 정말 맘에 않들었다. 자꾸 우리 눈에 띄는 것 자체가
거슬렸다는 거 아냐? 근데.... 결국 일이 이렇게 됐네. 주동이가.... 니가 맘에 든다고 하네....
당장 죽여버리고 싶지만 차마 못 건드리는.... 고소미랑 붙어 다니는 니 같은 년이 좋다고 하네!!! ”
“ ............ ”
“ 씨발!!! 고소미 그게 주동이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아냐? 심심하면 끼어드는 게 맘에
않들어도 참았어. 둘이 사귀게 됐을 때도... 무신형의 부탁으로 억지로 사귀게 됐을 때도 난 그냥
참았어. 그런데.... 왜 주동일 그런 눈으로 보는 거지? 어떻게 주동이가 무신형 한테 손을 댈 수가
있어!!! 정말 좋아하던 형이 그렇게 되서 주동이도 충분히 가슴 아파 했는데....!! 어떻게 그것을
주동이한테 덮어씌울 생각을 할 수 있냐고!!!! 그거 때문에.... 주동이가 얼마나 아팠는지 아냐? ”
“ ............ ”
“ 그래, 넌 모르겠지. 넌 주동이가 아니니까.... 하지만, 난 알아. 그 녀석. 겉으로는 표현 않해도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다 안다고!!! 아, 젠장!!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 어차피
고소미랑 붙어다니는 이상 알 건 알아야겠지. 않그래? 재수없는 것끼리 잘도 같이 다니던데?? ”
“ ............ ”
“ 근데. 생각해보면 난 니가 더 싫다. 더 재수없어. 고소미는 너같은 찌질이가 아니었거든. ”
“ ............ ”
“ 하. 왜 가만히 있는데...? 평소처럼 큰소리로 대들어 보시지!!! 왜?? 옆에서 편들어주던 주동이가
없으니까 입이 얼어붙어서 아무 말도 못하겠냐? 킥... 그래서 내가 너희 같은 인간을 싫어하는 거다!!
선생이라도 불러줘? 그러면 선생 빽 믿고 나한테 주먹이라도 휘두를래?? 엉? 그럴 거냐?!? ”
가시가 돋힌 진승호의 악받치는 고함 소리. 녀석이 잡은 머리칼에 머리 밑이 너무 아팠지만.....
그보다 몇 시간동안 처참히 밟힌 내 몸에서 느껴지는 징한 아픔은 약간의 움직임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통증을 가져다 줬지만.... 이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얼굴은 늘 내게 의지가 되었던 세찬이가
아니었다. 엄마도 아닌 아빠도 아닌..... 바로 빌어먹을 개주동의 얼굴이었다. 그래... 그 녀석이라면
분명 혼자서 아파했을 거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아직 서툴러서 남한테 상처
주는 말들만 골라했겠지.... 하지만 나쁜 놈은 아닌 걸... 아파한 건 고소미 뿐만이 아니었다. 녀석도
아파 했었다. 가끔 개주동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금방 다 알 수 있었는 걸.....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몸에서 느껴지는 아픔보다 녀석이 보고 싶어서.... 놈의 웃는 얼굴이 너무 너무 보고 싶어서......
그렇게 내 입은 현재 꼭지가 돌아버린 진승호 앞에서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었다.
“ ........야..... 지금... 어딨는지.... 알어...? ”
“ 뭐라고? ”
“ 개주동.... 쿨럭... 어디 있는지 아냐고....... ”
“ 너 정말 죽고 싶냐??! ”
녀석의 손에 잡힌 멱살. 너무 많이 맞아서 감각을 잃어버린 내 몸은 진승호의 손에 너무나도 쉽게
들려졌고, 또다시 온 몸에서 통증이 찾아온 난 그 걸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내게 이런 짓을 하는
진승호가 전혀 밉지 않았다. 그냥.... 이 녀석이 개주동이 있는 곳만 가르쳐 준다면.... 난 부처가 된
심정으로 쉽게 용서해줄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망할 진승호는 그럴 맘이 눈꼽 만큼도 없나 보다.
“ 너 내가 하는 말을 다 헛으로 쳐들었냐?? 더이상 열받게 하면 얄짤 없을 줄 알아!!!
젠장..... 뭘 봐!? 지금 구경났어??? 너희들도 이제 다 꺼져!!!!!!!!!! ”
잔뜩 흥분한 녀석이 날 잡은 멱살에 더욱 힘을 주고, 죄없는 알록달록 무리에게 괜한 화풀이를
해대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말. 일주일 전 그 날..... 아수빈과 카페에 앉아서 나누었던 대화.
“ ........너도...냐? ”
“ 입 다물어. ”
‘ 유치하지만... 마치 주동이를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 ’
“ 너도..... 나한테 개주동을....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
“ 뭐?? 너 지금 뭐라고 지껄였냐!? ”
잠시 움찔하는 진승호를 난 과연 어떤 마음으로 봤을까... 분명한 건, 그 때처럼 귀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게 아니었다. 함께해 온 시간이 긴 만큼 각별한 우정.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눈이나
사소한 표정 하나만으로도 생각을 대충 다 알 수 있는 사이..... 개주동을 안 지 한 달도 않되는 내게
질투를 하는.. 유치하지만, 목숨이라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친구들.... 개주동. 넌 왜 방황을 한 거냐.
지금 네 곁에 이렇게 좋은 친구 녀석들을 두고서 왜..... 정말 믿었던 녀석에게 배신을 당한 과거가
있는 난.... 그래서 지난 3년 간 피나는 노력을 해왔던 난...... 그저 개주동이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 그랬구나.... 쿨럭... 그래서 나한테....... ”
“ 입 다물어라고 했지?! ”
‘ 쫘아악- ’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간 내 뺨은 이미 벌겋게 부어 올랐고, 마찰음에 속닥속닥
수다를 떨던 알록달록 무리의 입이 순식간에 꾹 다물어 졌다. 아.. 소리를 내며 자신의 손을 한참
내려다보던 진승호가 다시 내 얼굴을 쳐다봤고... 녀석의 흔들리는 눈과 내 눈이 마주했을 때....
순간 귀에 간신히 걸려있던 뿔테 안경이 투욱 바닥으로 추락했다. 곧 들려오는 ‘쨍그랑-’ 소리.
“ 아앗....!? ”
정말 엿같다. 뿔테 안경만은 꼭 지키려고 맞는 와중에도 보호를 했는데, 하필 이럴 때 떨어지냐?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정말 뭐같은 이 상황보다 혹시라도 아빠가 아끼는 뿔테 안경이 어떻게 잘못
되진 않았을까 걱정하는데, 진승호의 손에 의해 도로 바닥에 내팽겨쳐진 몸. 곳곳에 않쑤시는 데가
없었지만 잡혔었던 목을 잡고 콜록 대기도 전에 뿔테 안경을 찾으려고 열심히 바닥을 더듬거렸다.
“ 승...승호야....... 아니지...? 아니지......?? ”
믿을 수 없다는 듯 승호를 부르는 진호수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진승호의 떨리는 음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네가.... 네가...... 주동이 폰에 저장되있던 그 여자...였냐? 찌질이 네가...... ”
영문을 알 수 없는 진승호의 중얼거림에 바닥을 더듬던 손을 중단한 나. 어렴풋이 보이는 녀석을
눈에 힘을 줘서 최대한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내게 다가와 쉽게 찾은 안경을 건네주는 녀석.
이 상황 저 상황 잴 필요없이 우선 받고 보자 식이었던 난 재빨리 안경을 받아 썼다. 안타깝게도
오른 쪽 알이 완전 박살이 나있었다. 지금 왼 쪽 눈을 통해 보이는 모습. 손으로 자기 입을 막으며
놀란 얼굴을 여지없이 보이고 있는 진호수와 못이 박힌 것처럼 꼼짝 없이 내 얼굴만 보는 진승호.
영문을 모르는 알록달록 무리는 눈만 멀뚱멀뚱 떴고, 이내 진승호의 날 향하던 시선이 거둬졌다.
“ 누나. 그만 가자.... 오늘 나 때문에 고생 많았어. 그리고 너. 마지막 경고다...
더이상 내가 직접 나서게 하지 말고.... 이쯤에서 그만 떨어져라. 부탁이다. ”
그리고 쾅- 소리와 함께 닫힌 문. 끝났다... 알록달록 무리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주해야했던
지긋지긋한 시간이 끝났다. 영 개운치가 않다. 진호수의 그 얼굴은 뭐고, 오늘 날 확실히 죽이려고
작정을 했던 진승호의 태도는 또 뭐라 말인가.... 한 쪽 알이 부서진 뿔테 안경을 제대로 쓰고 움직
일 때마다 욱씬거리는 몸을 겨우겨우 일으켜 그 곳을 빠져나왔을 때 가득 보여지는 익숙한 풍경.
“ 이것들이..... 쿨럭... 지금 장난하냐?? ”
학교 뒷교정에 자리잡은 허르스름한 창고의 문을 힘껏 닫아버리고 싶었지만.... 몸 따로 마음 따로
였던 난 절뚝 거리며 최대한 빨리 몸을 움직였다. 혹시라도 땜빵 학주 눈에 띄기라면 하면 나중에
귀찮아질 게 뻔했기 때문에..... 아자를 하느라 불이 켜져있는 학교를 벗어나 우리 집으로 가는 길.
“ 헉..헉... 젠장.... 집은 또 왜 이렇게 먼 거야...? ”
한 쪽 눈으로 모든 걸 판별해야했고, 절뚝 거리는 무거운 발걸음은 도무지 속도가 나지 않았다.
얼굴은 퉁퉁 붓고 몸은 말 못할 정도로 아프고.... 시간은 10시를 가리키고..... 하루가 이렇게 길게
느껴진 적이 있었을까... 정말 힘겨웠던 하루였다. 몸이 아프니 만사가 다 귀찮아졌고, 엄마한테
지금 꼴을 어떻게 설명 해야하나..... 혹시 또 울고 있지는 않을까..... 걷는 내내 얼굴을 찡그리며
드디어 집 앞에 도착했다. 30분이란 긴 거리를 걸어온 난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그리고......
“ 혹시...... 이새흰? ”
막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날 멈추게 하는 목소리. 저멀리 보이는 불빛에 반사되어진 실루엣.
바이크를 옆에 달고 걸어오는 녀석은.... 금방 내 이름을 부른 목소리의 주인은 종일 날 걱정시킨....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지금 내가 만신창이가 된 이유 중 하나인..... 천하에 쳐죽일 망할 놈이었다.
“ 이새흰 맞냐? 어두워서 하나도 모르겠잖아. ”
“ ........이새흰.... 쿨럭... 맞아...... ”
원래라면 우리 집 아랠 비추고 있어야 하는 가로등이 하필 오늘 고장난 사실에 난 속으로 하늘에다
무조건 넙쭉 절을 했다. 지금 난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있었다.
아무리 털어도 없어지지 않던 바닥을 뒹군 흔적들. 날카로운 유리가 박혀있는, 한 쪽 알이 깨어진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 나. 난 내 얼굴에 생긴 상처들 때문에 개주동 녀석이 걱정하기를 원치 않는다.
아니... 밟히던 순간에 조차 떠오르던.... 진승호가 내게 한 짓을 용서하고 싶을 정도로 보고 싶던....
아무것도 모르는 놈의 웃는 얼굴을 보면..... 순간 울컥해서.... 녀석을 안고 울지도 모르는 문제였다.
“ 이새흰 맞다고? 야, 너!! 내가 언제부터 여기서 기다렸는 줄 알어?? 계집애가 뭘
그렇게 늦게 다녀?? 맨날 7시까지 집에 들어가야 되는 거, 그 거 나한테 뻥친 거였냐?? ”
“ 그러는 넌..... 지금 왜 여기에 있는 건데..... ”
“ 당연히 우리 자기 보러 왔지~! 너 아니면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가 있겠냐? ”
“ 쿨럭.... 지금 그 걸 묻는 게 아니잖아.... ”
“ 너 아까부터 웬 기침이야? 혹시 감기 걸렸냐?? ”
손을 뻗으며 내게 한 걸음 다가서는 녀석을 피해 한 걸음 물러섰다. 할 말이 많았는데.... 종일 날
걱정시킨 녀석을 보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를 갈았었는데.... 무지하게 따질 생각이었는데.....
물어볼 것도 엄청 많았는데.... 입이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않했다. 아픈 것도 잊었다. 그저 녀석의
얼굴만 보고 싶었다. 아무 말도 하지않는 내 행동에 다가오는 걸 그만 두고, 머리를 긁적이는 놈.
“ 오늘.... 아무 연락도 없어서..... 걱정했냐? ”
“ ............ ”
“ 지금 나 혼자서 존나 삽질하는 거 아니지? 쪼금이라도.... 내 생각했지? ”
“ ............ ”
“ 연락하려고 했는데.... 폰도 고장나고..... 도저히 연락할 상황이....... ”
“ 학교도 않오고.... 하루종일 어디 있었는데..... ”
“ 아... 오늘...... 집에 모임이 좀 있어서........ 만약 걱정시켰다면..... 미안...하다.... ”
눈물이 고였다. 기운 없는 녀석의 목소리를 들으니, 나까지 얼마남지 않은 기운이 죄다 빠지는 것
같았다. 못된 새끼.... 삽질하는 거라니..... 그동안 넌 날 그 정도로 밖에 않봤냐? 나와 관련이 없는
일엔 조금의 관심도 없는 것이 나란 인간이지만..... 이제는 네 모습이 않보인다는 이유 만으로도
온종일 불안하고, 온종일 걱정하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삽질은 저혼자 하는 주제에....
네 놈이 얼마나 나쁜 놈인 줄 아냐? 너 때문에 빨갱이한테 허접한 약점이나 잡히고, 진승호한테
미운 정 들게 해서는 병신 같이 얻어맞게 하고..... 네 친구라는 놈이 나한테 그딴 개같은 짓거리를
했다는 사실을 네가 아냐?? 하루종일 연락도 없다가 불쑥 이렇게 나타나면 좋아할 거 같았냐고!!!
하지만.... 절대 말 못하겠다..... 모든 걸 다 버렸을 때도..... 벼랑 끝에 섰을 때도 끝까지 붙들고
있던 내 얄랑한 자존심 하나 때문에..... 난 그냥 속으로만 삼켰다. 죽어도.... 이 녀석에게만은.....
“ 됐어.... 너 하나도 걱정 않했으니까.... 미안해 할 필요 없어. ”
“ 자,잠깐만.... 야!!! 할 말 있다니까.....!! ”
“ 내일 해.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해. 잘 가..... ”
“ 오늘이 지나면 말 못한다고!!!! ”
더이상 말할 기운도 없어서 억지로 말을 짜내고 집으로 들어가려는 내 팔을 움켜잡는 녀석.
순간 느껴지는 아픔에 차마 비명도 못지른 난 이를 악물며 거세게 뿌리쳤다. 그러자 내가 내야할
신음소리를 ‘윽-’ 하고 내뱉는 개주동. 조금 이상하게 생각됐지만, 지금 나에겐 그것을 되돌아볼
여유라는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그저 저멀리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실루엣만으로 마주하고 있는 우리.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져 가는데 녀석이 입을 열었다.
“ 이새흰!! 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긴 아냐...? ”
“ 무슨 날인데? ”
“ 오늘 우리..... 투투다. ”
“ 투투? 그게 뭔데? 쿨럭... 그래서.... 나보러 뭐 어쩌라고? ”
“ 하. 너 진짜 심한 거 아니냐? 오늘 우리가 사귄지 22일 되는 날이라고....!! ”
끝내 고함을 버럭 지른 개주동 자식. 오늘은 ‘개’ 같은 날이었다고 생각하던 난 녀석의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듯한 목소리에 옆집 아저씨가 뛰쳐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다. 그러다..... 내 얼굴은
서서히 황당함으로 물들어 갔다. 중1 때.... 하도 성격이 괴팍해서 사내 놈들이랑만 어울렸던 내가
최초로 함께 했었던 계집애가 자기 남자친구랑 오늘이 투투라고 했을 때.... 난 이렇게 말했지....
‘ 22일이 투투면 33일은 쓰리쓰리냐? ’
모두들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이내 하하 웃으며 맞장구를 쳐줬다. 100일은 ‘텐제로’ 라고....
아아.... 부끄러운 과거사..... 어쨌든... 오늘이 투투라는 게 나한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난 아직
녀석의 사귀자는 말에 Yes라 대답한 적이 없는데... 아직 우리는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 자기 혼자
멋대로 투투라고 말해버리면.... 그게 과연 우리가 22일을 함께한 것에 대한 기념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솔직히 지금의 우리 사이는.... 애인은 아니고 또 친구라고 하기엔 약간 애매한....
그런 어정쩡한 관계잖아. 놈을 좋아하지만.... 그건 이미 예전에 인정했었고, 오늘 내 행동으로 더욱
확실해진 일이지만.... 자기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녀석에게 보여주기가 두렵다. 후에 녀석으로 인해
또다시 상처를 입게 될까봐...... 난 지금 무의식적으로 그 걸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오늘 집에 갇..... 아니...!! 내 방에 앉아있는데.... 심심해서 그냥 한 번 세어 봤는데.... 근데....
오늘이 사귄지 22일째 되는 날이더라고..... 그래서... 전활 해도 않 받길래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그러는 넌!!! 이 늦은 시간에 흐느적흐느적 기어오더니 서방도 모른 채 하면서 들어가려고 하냐???
아무리 오늘 내가 연락을 않해서 삐졌더라도 그건 절대 예의가 아니지!!! 전화는 왜 않받았냐!!!! ”
또다시 동네를 쩌렁쩌렁 울린 개주동의 고함 소리. 아.... 아까부터 허전하다고 생각했던 게 이거
였냐? 7시가 넘기만 하면 무조건 울리던 폰이 오늘 만큼은 잠잠했던 것.... 아까 뒷통수에 아픔이
느껴지고 기절했을 때.... 그 때 운동장에 떨어뜨렸나 보다. 그걸 인식하자 또 욱씬대는 뒷통수.
그리고, 바락바락 쌩쇼를 하는 녀석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찰나에 생각나는.... 진승호의 한마디.
‘ 마지막 경고다... 더이상 내가 직접 나서게 하지 말고....이쯤에서 그만 떨어져라. 부탁이다. ’
내 뺨을 후려친 후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였던 진승호였지만.... 마지막에 안경을 집어서 건네주는
호의를 베푼 이상한 녀석이었지만.... 마치 날 쓰레기 보듯 했던 얼굴과 목소리.... 내가 알록달록
무리에게 밟히고 있을 때 저 멀리 진호수와 같이 앉아서는 즐거운 듯한 표정을 짓던 망할 자식....
미운 정이 들어버린 녀석이었지만, 그 순간 만큼은 너무나도 치욕적이라서 죽이고 싶던 진승호.
이건..... 오기...일까..? 아니면, 앞으로 진승호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한 일종의 호기심...일까..?
‘ 난 네가 그 때 죽어버렸으면 했어!!!!! 왜 살아서 돌아온 거야.... 왜!!!!!! ’
오로지 믿음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없이 의지하고, 좋아했고.... 또 사랑했었던 아이
세찬에게 배신을 당한 과거에 얽매여.... 아직도 남을 믿기를 주저하고 망설이는 나. 개주동을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내가..... 평생 진승호에게 감사할 지도 모른다.
“ 원래 이런 건 여자가 다 알아서 챙겨야 되는 거 아니냐?? 아수빈 그자식 보니까,
그놈은 지 여자 친구가 말 않해도 다 챙겨서 100일 파티도 하던데 넌 도대체 뭐냐!? ”
“ 개주동...... ”
“ 왜!? 닥쳐라고 해도 오늘은 끝까지 갈 거다!!!! ”
“ 목소리 좀 낮춰!! 쿨럭쿨럭... 전에 그 말..... 아직도 유효한 거지? ”
“ 전에 그 말이라니.... 무슨 말? 어어...? 너 또 이렇게 은글슬쩍 넘어가려고?? ”
“ 사귀자고 했던 말.... 그 거...... 아직 유효한 거지? ”
“ 우린 벌써 사귀고 있고, 오늘이 투투라니까!!!! 지금 장난하냐? ”
“ 그 대답...... Yes다. ”
“ ........뭐...? ”
“ Yes 몰라? Y.E.S..... 너랑 나.... 이제 진짜 사귀는 사이라고....... ”
“ 뭐어?????? ”
시종일관 틱틱대던 녀석의 놀라움이 가득 베인 목소리..... 무덤덤하게 내뱉으려고 했지만 이미
귀까지 붉게 물든 내 얼굴이 ‘Yes’ 도 모르는 저 멍청한 개주동에게 보여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녀석에게 너무 빠져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지도 모를 신에게 기도했다.
지금의 이 선택이..... 제발 후회로 남게 되지 않기를......
이 선택으로 인해 후에 크나큰 아픔을 맛봐야 하는 뼈아픈 시련이 없기를.......
지금 내 앞에 있는 녀석과 영원히, 죽는 날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한 번 더 타인을 믿은 내게..... 또다시 지울 수 없는 가혹한 상처가 내려지지 않기를............
.........아직은 서투르기만한 우리의 사랑....
【 Part 2. 사랑과 우정 사이 】
# 19.
다음날 아침.
으윽.... 아프다. 정말 아파서 곧 죽을 것 같다. 조금 몸을 일으켰을 뿐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몸이
쑤셔오면 30분이란 거리를 걸어서 어떻게 학교까지 간단 말인가... 그 망할 것들이 사람 몸을 아주
골고루도 밟아놓으셨구만.... 공짜 안마 치고는 강도가 너무 세잖아. 하지만 지금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내 손에 들린 뿔테 안경. 한 쪽알이 깨어진 안경을 쓰고 있는 날 보니.... 정말 참담하다.
“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텐데...... ”
지금 내 신경은 온통 밖에서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개주동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부시시한
몰골로 한참 거울만 계속 쳐다보던 내가 답답함에 머리를 바바박 헝클이는데, 순간 떠오른 비책 하나.
엄마가 생떼를 부리며 완강히 반대하던 일이지만...... 그래도 현재로선 이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 새흰아.... 일어났어....? ”
아픈 몸을 일으켜서 간단한 세안을 끝내고 여분의 교복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
오는 기운 없는 목소리의 엄마. 내 모습에 너무 울어서 퉁퉁부은 눈에다 놀라움의 빛을 뒤섞었다.
“ 새,새흰아!!!! 지금 너 뭐하는 거야!!!! ”
“ 왜 또 호들갑이야? 교복 입잖아. ”
“ 안 돼!!! 너 오늘 밖에 못 나가!!!! 그 몸으로 지금 어딜 가겠다고 그래!?
너 엄마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오늘 하루만 집에서 쉬어도 되잖아!!! ”
“ 엄마, 진짜 어제부터 왜그래?? 실수로 계단에서 굴렀다잖아!! 나 못 믿어?
나 이제 싸우는 짓 같은 거 않해. 요 몇 년간 착실히 공부만 한 거 엄마가 더 잘 알잖아!! ”
“ 그럼 안경은...?? 안경은 왜 벗었어??! ”
“ 렌즈가 깨진 걸 쓰고 학교에 갈 수는 없잖아. ”
어젯 밤. 내 모습을 보고 오열을 하시던 우리 엄마. 나를 꼭 껴안고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늘어 놓으셨다. 크지 않은 가녀린 체구로 항상 날 지켜주던 엄마.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때도
홀로 내 편에 서주던 엄마. 안쓰러워서....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엉엉 우는 엄마를 안고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않되는 건 지나칠 정도의 과보호. 나도 이제는 조금씩 지쳐 간다.
“ 오늘 방학식 하는 날이라서.... 학교 빨리 마칠거야. 그니까 걱정마. ”
“ 흰아.... 오늘 하루만..... 하루만........ ”
“ 아, 진짜 아침부터 왜 그래? 안경 부러졌다고 학교에 않가는 게 말이 돼?
중학교 때는 당연히 그 핑계로 앗싸라 하고 학교에 않갔겠지만, 나도 이제 내년이면 고3이라고!
철없이 반항하던 시절은 이제 끝났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할께, 엄마. 갔다올께!! ”
“ 새흰아!!!! 새흰아!!!!!! ”
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집을 빠져나왔다. 예전 같았음 기특한 소리를 한 내가 철이
들었다며 엄청 좋아했을 텐데.... 무작정 이렇게 나오기는 했지만, 착잡한 마음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진 내가 엄마가 바라는 대로 안경을 썼다는 건 결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늘 나를 보며 불안해 하던 엄마의 모습에... 요즘 더욱 민감해진 엄마를 볼 때마다 궁금증이
치솟는다. 하지만.... 왠지 못 물어보겠다. 지금의 내 모습이 한순간에 깨질 것 같은 불안감에.....
굳이 알지 않아도 난 지금의 이 생활이 너무 좋은 걸... 세찬으로 인해 망가진 3년이란 시간을 보상
이라도 받듯이 난 요즘 너무 행복한 걸....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사람..... 쳐죽일 개주동.
‘ 우리는 원래 사귀는 사이였다니까!!!!!! ’
어젯 밤. 나 이새흰 인생사에 첫 고백이나 다름없는 말에, 의지와는 상관없이 밀려오는 쪽팔림으로
살짝 떨린 목소리에 저딴 고함을 버럭 지른 망할 녀석. 아무렇게 쭈그려 앉아도 멋진 포즈인 놈이
집 앞에서 열심히 담배를 피고 있었다. 잠시 수줍은 맘이 생긴 내가 개주동을 몰래 훔쳐 보다 순간
바닥에 널린 담배 꽁초에 눈이 헤까닥 뒤집히고, 놈에게 저벅저벅 걸어가 주먹을 위로 치켜드는데.
“ 야, 너!?? ”
서로의 얼굴을 보며 동시에 말을 내뱉은 우리. 담배를 지져끈 개주동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 너 얼굴이 왜 그래? 나 없는 사이에 또 얻어 터졌냐? ”
“ 야. 그러는 넌 어떻고? 모임은 무슨..... 또 패싸움이나 하고 돌아다녔냐? ”
“ 이게 또 사람을 의심하네?? 내가 언제 거짓말 하는 거 봤어? 정 못믿겠으면 집사 그 새끼
잡아서 끌고 오면 되잖아!!! 그러는 넌? 지금 니 몸에서 풍기는 이 파스냄새는 또 뭔데?? ”
“ 어젯 밤에 2층 계단에서 굴렀어. ”
“ 하. 고작 굴렀는데 그 모양 그 꼴이 되냐? 그럼 뺨은? 또 모기 잡았냐?? ”
“ 잘 아네. ”
“ 야, 이새흰!!!!!! 나 속이는 거 싫다고 했잖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속이는 거 아니랬다. ”
“ 그러는 너야말로 그 꼴로 집안 모임에 갔다고 말할 거냐? ”
“ 모임에 갔는 건 사실이니까 그렇지!!!! ”
“ 그럼 나도 구른 거 맞어. 귀찮게 하지말고 비켜!! ”
아아... 솔직히 기대는 않했지만, 정녕 이게 1일을 시작하는 연인의 모습이란 말인가.... 울고 싶은
심정으로 자꾸 캐묻는 녀석을 피하며 귀를 틀어 막기에까지 이르렀을 때 갑자기 내 어깨를 움켜
잡는 개주동. 눈 안 가득 들어온 녀석의 얼굴과 새까만 눈동자에 순간 가슴이 쉴새없이 쿵쾅 대고
“ 야, 근데 너 안ㄱ........ ”
“ 아악!!! 떨어져!!!!!!!! ”
무지막지한 힘으로 그만 녀석을 팍 밀쳐버렸다. 힘조절이 안됐을까.... 바닥을 몇 바퀴 나뒹구르는
개주동의 모습에 어색한 웃음만을 하하 뱉는 나와 바닥에 앉아선 황당한 표정을 어김없이 짓는 놈.
“ 야. 또 삐졌냐? ”
“ 나참... 쪼맨한 계집애가 힘은 완전 코끼리 뺨 친다니까. ”
“ 이 자식이....?? ”
“ 쓰던 안경은 어쨌냐고 물어보는 것도 죄냐? 엉? 죄냐고!!!!!! ”
“ 그래서 대답해줬잖아!!! 한 쪽 알이 깨져서 오늘 하루만 렌즈꼈다고 말했잖아!!!!!! ”
“ 그래, 니가 최고다. 이 세상은 힘이랑 목소리로 다 이기는 세상이다. ”
“ 야!!!!!!!! ”
얄밉게도 혓바닥을 삐쭉 내미는 개주동. 이제는 그 모습까지 귀엽게 느껴져 얼굴을 살짝 붉히는
내가 어떻게 보면 늘상 미친 짓만 골라서 하는 저 개주동 보다 더 미친게 아니냐 라는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린 생각에 당장이라도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나. 이새흰. 미쳤어. 넌 정말 미쳤다고!!!!!
“ 아, 이거 참 난감하네.... 찐승한테 보이면 안되는데...... ”
“ 뭐,뭘 보이면 안되는데? ”
“ 너 말이야. 너. ”
“ 나? 날 왜...? ”
혹시라도 어제 일이 개주동의 귀에 들어갔을까.... 뜨끔하는 표정의 나와는 대조적인 녀석의 잔뜩
찌푸려진 얼굴. 가슴을 한껏 졸이고 있는 내게 녀석의 심통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니, 그 새끼가 내 폰에 저장된 네 사진을 보고 놀라더니, 다짜고짜 나한테 달려 들면서
이 여자 누구냐고, 어디 학교 다니냐면서 계속 묻더라고. 일단은 그냥 동네 누나라고 말해놨는데...
찐승 그 새끼 눈 보니까 영 심상치 않던 것이...... 아무래도 너한테 반한 것 같단 말이야....? ”
“ 이 자식아. 또 혼자서 시나리오 쓰냐? ”
“ 아, 진짜...!! 원래 찐승 그 놈이 여자한테는 정말 관심이 없는 변종이란 말이다.
아수빈 그 자식이 맨날 여자 끼고 다닐 때도 뒤에서 궁시렁 대던 놈인데, 그저께 네 사진을 보고
반응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냐? 그 때 잠금을 풀어놓은 게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아오!! ”
“ 그거 가지고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말할 거 까지야...... ”
머리를 파바박 긁으며 절규하는 개주동. 하긴... 이상한 점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어제.......
‘ 네가.... 네가...... 주동이 폰에 저장되있던 그 여자...였냐? 찌질이 네가...... ’
진승호의 떨리던 목소리.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안경을 쓰고있지 않던 내게 보여준 평소와
전혀 달랐던 태도. 하지만 개주동의 말을 뒷받침 할 근거가 없다. 혼자서 시나리오를 쓰는 게 놈의
취미라 굳이 말릴 생각은 없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빗나간 거 같다. 무엇보다 놀란 건 진승호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도대체 진호수는 왜 놀랬단 말인가. 하아... 현재 내 주위의 존재하는 모든 게
쉽사리 밝힐 수 없는 의문 투성이라서... 솔직히 개주동 저 자식도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알고 있다는
기운이 빠지는 생각에 한숨을 푹푹 내쉬는데, 순간 끓어오는 생소한 감정과 함께 멈칫하는 발걸음.
“ 진승호가 여자한테 관심이 없어서 변종이면..... 넌 관심이 아주 많다는 말이네? ”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힘껏 포효하던 짓을 중단한 개주동이 작게 중얼거린 내 목소리를 어떻게
들었는지 내 얼굴을 보며 헤벌쭉 웃는다. 그러더니 곧 팔로 내 어깨를 둘렀다.
“ 뭐,뭐야? ”
“ 어얼~ 이새흰, 너 지금 질투한 거 맞지? 그렇지? ”
“ 쳇, 귀도 밝은 녀석.... 당장 손 치워!! ”
“ 큭큭큭. 걱정마~! 나도 오늘부터 찐승 같은 변종이 될테니까. ”
“ 오늘부터? 그럼 너 ‘여자를 좋아하는 개주동’ 이란 소문이 사실이었냐!? ”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난 여자 사귄 적 딱 한 번 밖에 없어. ”
“ 뻥치지마!! 그럼 진승호 그 자식이 떠벌리던 현아, 우경, 연우, 수연, 호수는 누군데??
이 문어다리야!!!!! 너 맨날 바이크 타고 쏜살같이 사라졌던 게 다 이거 때문이었냐!? ”
“ 어? 아..... 걔들? 풋... 이새흰 너.... 그거 때문에 나한테 문어다리라고 했었냐?? ”
“ 으으... 젠장! 입 다물어!!!!!! ”
어느새 개인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하 웃는 개주동의 시원한 웃음소리. 한참을 웃어대던 겨우
녀석이 진정된 후 그에 대한 설명을 들은 난 발 끝에서부터 밀려오는 황당함에 견딜 수가 없었다.
진승호, 졸라 유치한 놈...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들은 필을 받았는지 신나서 마구 떠들어대는
녀석의 입에서 그대로 쏟아져 나왔고, 한 번 더 진승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는데 도착한 학교.
“ 김주동이!! 이 녀석이 요즘 학교에 열심히 다니는 것 같더니 또 무단 결이냐!? ”
“ 저도 쌤 보고 싶었어요. ”
“ 아니, 이 자식이!! 넌 또 싸웠냐!? 근데 그 옆엔 누구야? 전학생이냐? ”
교문 앞에서 작대기를 후리고 있던 땜빵 학주와 얼굴 군데군데에 상처가 있는 능글능글한 개주동의
대화가 시작되고, 단지 안경을 벗었을 뿐인데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던 날 못 알아보고 전학생으로
치부해버리는 멍청함. 대놓고 혀를 차주며 현관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한순간 멈춰버린 발걸음.
“ 여어~ 찐승. 큭큭. 어제 하루동안 잘 살았냐? ”
주머니에 손을 꽂고는 삐딱한 자세로 계단 난관에 서 있는 진승호. 개주동을 향해 손을 들어준 놈이
얼굴이 이리저리 긁히고 자신에게 맞은 뺨이 조금 부어오른 내 얼굴을 보며 차가운 눈빛을 보내왔지만,
난 어제 일은 새까맣게 잊은 채 아까 개주동에게 들은 말 때문에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는 데에만
바빴다. 한참 표정관리에 들어가 애쓰는 나와 그런 내게서 다시 시선을 개주동에게로 옮기는 진승호.
“ 그래. 밤에 전화 않받아서 미안. 근데 집에는 잘 갔다왔냐? ”
“ 어. 어제 아침에 나오다가 그 새끼들한테 잡혔지 뭐냐? 아... 어제 진짜 죽는 줄 알았다.
피식.... 그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차라리 이새흰 집 앞에서 밤이라도 샐 걸 그랬네. 킥. ”
“ 그랬다가 나중에 언제 또 끌려가려고? 갔다오는 게 차라리 나았을 거다. ”
“ 그랬겠지? 야. 아까 학주 그 새끼 존나 지랄한 거 아냐? 너도 어제 잡초 않뽑았다며?
무기한 봉사니까 상관은 없지만서도..... 근데 연락 않해도 이제는 알아서 잘 아네? ”
“ 당연하지!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이젠 네가 연락이 없는 날엔 아수 그 자식이나
나나 다 그런 줄로 대충 눈치 까. 근데.... 학교에 동네 누나를 데리고 와도 돼? ”
“ 어? 어.... 그게...... ”
순간 당황한 개주동. 거짓말한 게 찔렸는지 뭐 매려운 똥강아지 마냥 허둥지둥 대는데, 그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가 없었다. 쯧... 한심하다는 눈빛이 가득 담겨진 눈으로 녀석을 봤다.
“ 야야. 농담한 걸 가지고 뭘 그러냐? 나 쟤 누군지 알어. 쟤 찌질이잖아~ ”
“ 어? 너 알고 있었냐? ”
“ 아... 저번에 지나가는데 저게 안경을 지 옷으로 닦고 있더라고.
뭐 그 때 우연히 봤지...... 야. 않그러냐, 찌질이? ”
날 보며 강압적인 눈빛을 보내는 진승호. ‘그렇다고 말해!’ 라는 무언의 눈빛을 전해받은 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지 않았나 생각하며, 겹쳐지는 두 사람의 모습에 또다시 웃음이 터지려는 걸 겨우 참아
냈다. 고갤 끄덕이는 내 모습에 만족스러운 얼굴을 보이는 진승호. 아, 왜 진작에 눈치를 못챘을까?
“ 야, 찐승 너 내가 속였다고 삐진 거 아니지? 전처럼 5일 동안 연락끊는 짓 않할 거지? ”
“ 주동!! 아, 쪽팔리게 진짜...... 이래서야 2학년 대가리의 면모가 보여지겠냐? 으흑흑흑....
킥킥. 좀 따 학교 마치고 보자. 오늘은 찌질이 같은 것들을 잠재워줘야 하느라 바쁘거든. ”
“ 그래, 살살해라. 고자한테 걸리는 일 없게. ”
손가락으로 오케이를 그린 진승호가 뒷교정 쪽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난 생각했다. 뒷교정에
있는 그 허르스름한 창고 안에서 오늘 살인이 일어나겠구나.... 하고 말이다. ‘심심하면 나중에 구경
이나 갈까?’ 하는 철없던 시절의 즐거운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오르는데 내 어깨를 쿡쿡 찌르는 녀석.
“ 왜? ”
“ 오늘은 웬일로 둘이 않싸우네? 너 찐승이랑 무슨 일 있었냐? ”
“ 일은 무슨....!! 그럼 저 자식이랑 내가 만날 때마다 싸웠으면 좋겠냐? ”
“ 큭큭큭.... 솔직히 둘이 싸우는 거 재밌었거든. 진승호 그게 여자하고 싸우다니....
아수 자식이 그 꼴을 봤으면 배를 잡고 웃었을 거다. 근데 다행이지 않냐? ”
“ 뭐가? ”
“ 찐승이 아무 말 없는 거 말야. ”
“ 그게 왜? ”
“ 아, 이새흰 넌 공부하는 데만 머리가 팽글팽글 잘 돌아가냐? 생각을 해봐라고~!
만약 찐승 그 새끼가 너를 맘에 뒀다면 충분히 곤란할 수도 있었던 문제였잖아. 친한 친구 사이에
여자 하나를 두고 싸우는 게 칭찬받을 짓이냐? 뭐, 설사 그렇다 해도 양보할 맘은 전혀 없지만. ”
음... 왜 거기서 갑자기 칭찬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여줬다.
개주동이랑 진승호가 나를 두고 싸운다라..... 참으로 어이없는 상상에 혹시 나까지 녀석의 취미에
물들까, 어쩐지 아까부터 표정이 않좋은 녀석과 조금씩 간격을 두면서 걷다가 재빨리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반 녀석들의 평소와 다른 끈적한 시선들에 기분이 나빠져 인상을 살짝 구긴 채
자리에 털썩 앉았다. 알록달록 무리에게 밟힌 타격으로 통증이 오는 몸을 조금씩 풀어주고 있는데
“ 저....저기....... ”
내가 ‘저기’ 라는 말을 싫어하게 만든 주범의 짝. 어제 학주가 자율로 준 시간동안 울먹거리는 얼굴로
그렇게 날 괴롭혔음에도 또 ‘저기’ 라는 말을 내뱉은 짝 때문에 순간 이마에 힘줄이 몇가닥 돋아났다.
“ 너 내가 저기라고 하지 말랬지? ”
“ 어? 아.... 여,여긴.... 새흰이 자린데....... ”
“ 뭐? ”
“ 저,전학을 온 거라면...... 우선 교무실 부터....... ”
알 수 없는 짝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짝 뿐만이 아니었다. 교실에서 놀던 녀석들까지도 날
이방인 취급하는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반 녀석들의 부담스런 눈과
금새 퍼진 ‘9반에 전학생이 왔대!!’ 라는 헛소문에 졸지에 전학생이 되버린 날 보러 온 인간들.
복도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 수근거리며 구경하는 인간들로 인해 동물원 원숭이가 느끼는 엿같은
기분을 바라지도 않았는데도 몸소 체험하게 된 난 ‘몸만 않아팠으면 당장 엎어버렸을 텐데...’ 를
연신 중얼대곤 여전히 날 주시하고 있는 짝에게 불쾌감을 드러내며 신경질 적인 어투로 말했다.
“ 야. 네 눈엔 이 명찰 않보여? ”
“ 어? ”
“ 이 명찰 않보이냐고..... 여기 뭐라고 적혀있는데? ”
“ 이...새....흰.....!? 너 정말 새흰이야?? 내 짝, 우리반 반장 새흰이 맞어?? ”
“ 내가 지금 이런 거 가지고 장난칠까? 인간들 눈이 하루 아침에 다 삐꾸가 됐냐? ”
“ 그러면..... 너 안경은...? 너 맨날 검정색 안경 썼었잖아. ”
“ 부서져서 렌즈했다. 왜? 이상해? ”
“ 아니아니, 전혀 않이상해!!! 진짜 너무 예뻐!!!! ”
두 손을 홱홱 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둥의 과장된 동작을 보이는 짝. 오늘따라 오버가 심한
모습에 난 더이상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졌고, 날 보며 두 눈을 반짝이는 짝의
부담 백배의 눈빛을 외면하면서 아까부터 않보이는 개주동을 찾았다. 이 자식은 또 어디 간거야??
“ 전부 다 않 꺼져?? 셋 세기 전에 꺼져라. 하나! ”
“ 꺄아아악~~!! ”
역시 양반은 못 되는지 버럭 고함을 지르며 나타난 개주동. 사람 쫓아내기 전문인 개주동의 고함에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는 인간들이 왠지 불쌍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녀석이 씩씩대며 내 앞에 선다.
“ 어딜 갔다 왔길래 심사가 그 모양으로 뒤틀려져 있냐? ”
“ 잔말 말고 빨리 쓰기나 해! ”
“ 뭘.... 어? 야! 너 이건 또 어디서 났어!? ”
“ 씨발, 저것들이 내 마누라 훔쳐보는 거 존나 거슬려. 그니까 빨리 써라고!!!! ”
평소에는 잘도 지껄이던 ‘마누라’ 라는 말에 저 혼자 민망해 얼굴을 붉히더니 계속 나를 재촉하는
개주동. 녀석이 책상에 던진 것을 집어든 손엔.... 검정색 뿔테 안경이 고스란히 들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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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 장편 ]
넌 미친놈이야… # 18 - 19
에어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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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14 02:54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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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ㅇ_ㅇ!!헛 그래서 두편이 동시에 올라온 거군요 ^^!! 전 중복해서 올리시는줄알고 -_-; 좀 당황햇다는 ;; 하하하 ^^ 재미있었어요 ^^!!
[-ㅅ-v토까] 님... 우우우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힘이 불끈불끈 솟습니다!! 이젠 다음도 괜찮아진 거 같아요. 흐흐. 좀따 20편 올릴께요!! 아, 드디어 20편!!ㅠㅠ
역시 승호였군요! >ㅅ< !!! 저 뿔테안경은 어디서 난걸까? ㅋㅋ 재밌어요! 담편 기대ㅋㅋ 힘내세요!!!
[벙거지모자] 님, 정말 감동입니다. 힘주셔서 감사하구요, 재밌게 읽으셨다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ㅠㅠ 늘 즐거운 시간 되세요!!
아아 18편을 한번 더 읽는 행운을>_< 텐제로 웃겼어용!! ㅋㅋㅋ 작가님 파이팅!>_<♥
[♥ires] 님. 꼬리말도 어쩜 이렇게 예쁘게 달아주시는지...ㅠㅠ 감사합니다. 쓰리쓰리나 텐제로는 작가의 실화랍니다. 흐흐. 조금 있다가 20편 올릴께요.
하여튼 친구 배신하는 것들이란....... 뿔테 안경 회장꺼 쌔벼왔나요? 큭.
[상wldhel] 님. 어허헙, 이렇게 눈치가 빠르시면 안되는 줄 아뢰오....;; 흐흐. 다음 편 기대해주시고 또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기다렷는데 한꺼번에 두편을 읽는기분!! 캬~ 넘 좋아좋아!!^ㅇ^
[마법처럼//ㆀ] 님, 기다리셨어요? 정말 죄송하네요. 오늘은 2편이 아니라 1편이랍니다.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실거죠? 흐흐. 편안한 시간 되세요!!
웬지 흥미진진하구 긴장감이 흐르는 소설이에엽.ㅎ 웃긴부분두 많구염-ㅁ-; 재밌습니다.ㅋ
[발랄마녀] 님! 처음 보시는 분... 흐흐. 앞부분이 좀 많이 지루해서 여기까지 읽어주시는 분이 별로 없는데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재밌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와~~! 둘이 드디어 1일........23일...?? ㅎㅎㅎ 어쨋든 추ㅋㅏ추ㅋㅏ!!!!!
[‡♥‡…고백))] 님! 이렇게 손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둘이 잘되게 많이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시간 되세요!
고무신 대박.....ㅋㅋ 재밌어요
[솔직한그대로] 님, 상당히 세심(?)하신 분이시네요. 무신이를 어떻게 찾아내셨는지.... 으하하. 웃기려고 넣었는데 아무도 몰라줘서 조금 낙담을....ㅠㅠ 감사합니다!!
정말 기다리느라고 목빠지는 줄 알았어여ㅠ ㅋㅋㅋㅋ 투투를 챙기는 주동이... 캬캬캬// 어쩐지 둘의 역할이 바뀐거 같은ㅋ 재밌어염^0^*
[주머니안] 님, 님 목 더 빠지기 전에 빨리 20편을 올려야 겠군요. 조금있다가 올릴테니 부디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ㅠㅠ
저도 18편이 지워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컴퓨터에 이상이? 작가님 소설 재밌어요. 이렇게 봐주시는 님들도 있는데... 그러니 힘드셔도 도중에 그만두지 마시고 끝까지 건필하세요.
[쥬피타파] 님! 완전 감동이군요. 솔직히 이제 개강을 하면 소설을 쓸 시간도 많이 줄어 포기를 할까라는 생각도 없지않아 있지만요... 님 말대로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그러진 않을 거에요! 완결까지 저와 함께 해주세요!! 흐흐. 농담이구요, 그래도 늘 감사해요!!!
아... 새흰이는 방학식날인데... 전 내일 개학......ㅠㅁㅠ 정말 부러워요!!!!!
[당돌한렁쇠] 님, 벌써 개학을 하나요? 저는 아직 일주일 남았는데... 흐흐. 울지 마시고 힘내세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
저두저두 내일 개학이에요!! ㅠ0ㅠ!!! 학교에 정말 가기 싫음..... 담편 빨리 올려주세요ㅠ0ㅠ!!!!!!
[뿌요뿌요♥] 님도 개학을 했군요. 아아... 정말 방학이 너무 짧은 거 같아요, (전 3개월이었지만;;) 학교에 가기 싫으시더라도 열심히 하세요! 힘내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엄청ㄱl다렸어요^^ 코먼l트언l 18편을 올렸다고 도l어있는더l 저한턴l 않보여서요、그라l도 2편ㅇlㄴl까.....ㅎ 자l밌어요^^* 」
[멀l로ㄷl〃♡] 님, 기다려주셨다니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네요. 흐흐. 한꺼번에 2편 올리는 걸 좋아라 하시니 앞으론 종종 폭탄을.... 하하하.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ㅠㅠ 감사합니다!
재미있어요..........^^!!방학숙제하다가몰래.....<-하하다음편도기대할께요^^;
[반짝반짝별들] 님! 이런이런... 제가 한 때 하던 행동을.... 흐흐. 방학숙제 정말 귀찮죠? 전 이제 방학숙제가 없어서 꽤 홀가분하답니다. 하하. 절대 자랑은 아님ㅠㅠ 다음 편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조금 있다가 올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주동이 귀여워요ㅋㅋ
[꼬마아가씨♡] 님! 흑흑ㅠㅠ 이젠 찾아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네요. 갈수록 주동군의 이미지가 깎이고 있다는.... 조만간 카리스마 주동군으로 다시 부활할 거에요. 감사합니다!!!
저런..... 새흰이가 세찬이에게 배신을 당했던 거였군요..... 전에도 이런 말이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언급이 되니 가슴아픕니다.... 둘이 사귀게 됐으니 앞으로 더 재밌어지겠어요. 그럼 다음편 기대할께요^^
[사랑했었다_。] 님, 오늘도 꼬리말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대에 못미치게 되더라도 제발 실망만 하지 말아주세요. 흑...;; 감사합니다!!
우오오-_-!!!!! 진승호 이자식이 새흰이를!!! , ㅋㅋㅋ 결과적으로는 잘됐지만.... ㅋㅋ 전 늘 담편을 기대한답니다 ㅋㅋ 금 수고하세엽 -_-,, [학교에 갔다오자마자 컴터하는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의 인간-_-]
[§슬픈사랑§] 님, 진정하세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승호군을 이용했을 뿐...; 전 일어나자마자 밥도 않먹고 바로 컴퓨터 키는 인간인데...ㅠㅠ 흐흐흐.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세요!!
히히힛 잼땨 ^ ^ 승호랑 뭔일이있었나봐여 ㅎㅎㅎㅎㅎㅎ
[아픈만큼사랑할께] 님!! 정말 긴 닉네님이었어요. 그래도 예뻐요. 흐흐.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정말 기분이 업되는 것도 한순간이네요.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