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연 명 : 제주도립예술단 제35회 정기공연
세계로 향한 제주 춤 Ⅹ『단(丹)장(粧) - 물과 사람의 노래....』
공연일시 : 2007년 11월 24~25일(토, 일), 19:30 - 80분 내외
공연횟수 : 2회
공연장소 :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대극장
입 장 료 : 5,000원
단 장 : 강관보(제주특별자치도 문화진흥원장)
기 획 : 김기원(예술감독)
대본/연출 : 조주현
안 무 : 김정희(무용단 안무자)
출 연 : 무용단원 40명 내외
예매처
광양 훼밀리케익하우스(☎ 759-0049), 신제주 꽃보라화원(☎ 746-0014),
탑동 E마트 1층 SK텔레콤(☎755-9111), 서귀포중앙서적(☎762-8771)
문화진흥원(☎754-5251~2)
작품개요
작품의도
제주도는 지역의 특성상 상반된 두 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겉모습과 그 이면의 메마르고 척박한 기후.., 그로인해 피폐한 속내가 그렇다. 척박한 토양과 궂은 날씨는 예부터 제주민을 괴롭혔고, 반복적인 수난의 역사는 오랜 세월 동안 삶의 그늘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응어리진 가슴의 한(恨)을 푸는 수단이 필요했고, 그 적절한 한풀이의 수단으로 ‘민요’가 생산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제주 민요는 뭍의 민요에 비해 매우 독창적이고 색다른 성격을 지니게 된다. 같은 한국 민요임에도 절해고도라는 환경적, 문화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확연하게 다른 성격의 노래들이 불리어진 것이다. 그중 가장 큰 특징은 생활풍습에서 비롯된 여인들의 억압된 심경이 많은 민요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과 농사에 사용할 경작지가 적고 잦은 바람과 온난 다습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노동요’가 유난히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자연적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민요는 풍부해질 수밖에 없었으며, 그렇게 제주도는 사람들의 삶을 민요에 투영시켜 시대와 역사를 만들었다.
제주도립예술단의 <세계로 향한 제주 춤> 열 번째 무대는 그래서 제주도만의 가장 큰 특질(特質)인 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노래에 깃들여 있는 가사는 곧 제주도만의 시대이고 역사인 까닭에... .
안무의도
‘제주도는 민요의 고장이다.’
힘든 노동에도 흥겨운 놀이에도 제주 사람들은 민요를 불렀다. 故김영돈 박사가 수집한 제주 민요가 무려 천 편이 넘었다는 학계 발표는 제주도 사람들의 생활에 민요가 얼마만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특유의 사투리와 소박한 가락이 뭍의 노래와는 독특하게 차별화된 제주도만의 민요.., 이번 작품은 그러한 민요를 춤의 언어로 치환(置換)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제주도의 민요를 바탕으로 무대화된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 도립예술단의 <단장, 물과 사람의 노래...>에서는 민요의 확대 재생산과 새로운 ‘단장(丹粧)’을 염두에 두고 구상하였다. 기존의 민요에 의존하여 춤을 추는 보편적인 접근에서 탈피 ‘음악’의 재구성에 중점을 두었으며, 민요에 깃든 내용과 의미를 토대로 가락을 리듬으로 변환하고, 민요를 음률로 재 표현하며, 때로는 가사의 전달로.., 또 때로는 허밍만으로 춤을 추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총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 ‘노동’과 ‘사람’.., 그리고 필연적인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한다. 민요는 사람살이의 모습과 과정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고스란히 시간으로 남은 기록이므로.... .
작품내용
「 민요에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스며 있고, 시대의 아픔이 담겨 있으며, 역사를 건너는 흔적들이 올곧하게 담겨 있다. 이 작품은 그런 민요들의 특색과 공통점을 한 분모로 삼아 ‘사람살이’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
제 1 장 . 들 . 바다
쉬(마소)를 몰고 / 훠이훠이 밧(밭)갈러 가세나
흙긋을 즈려 ?고 / 밧을 ?려(좁씨를 뿌려)
돗거름 ?리면(돼지거름을 뿌리면) / 어기어차 어기어차
들인들 바다인들 제 어찌 가만 있을쏘냐 / 한 숨 돌려 중천에 해 뜨거든
돛배의 네(노)를 저으러 가자꾸나 / 멸치를 후리러 가자꾸나.
제 2 장 . 봄 . 바람
명년 이월 춘삼월 / 다시 피는 꽃이로다
바람이 설설 불어 / 가슴 다시 꽃이 피니
계화야 좋을소 / 신목사 호리러 가자
명사십리 해당화야 / 꽃이 진다 서러워 마라
가면 가고 말면 말지 / 지는 꽃을 어이하랴
봉지가 진다 봉지가 진다 / 봄철나무에 봉지가 진다.
제 3 장 . 효 孝. 어미
성긴 주름 여든 어미는 / 마른 목 축여주던 내 어미는
무어 그리 급하시어 / 서둘러 명계에 발을 딛으셨나
그립다 그립다 말한들 무어랴 / 한스럽다 한스럽다 책한들 무어랴
다시 뵐 수 없는 내 어미는 / 가슴에 한으로 남고
오늘도 내 무거운 걸음 / 이리 절룩이게 하시는데... .
제 4 장 . 꽃 . 행상 行喪
울긋불긋 종이꽃은 / 어드메 씌일런고
저 행상에 얹히려 / 그리도 화려히 피었나
요령소리도 / 달구소리도 / 가는 이 붙들진 못할진대
행상에 얹힌 꽃처럼 / 그저 염불이나 듣고 가소.
제 5 장 . 꿈 . 동심 童心
금자동아 은자동아 / 꿈을 먹고 자라라
나라에는 충성동아 / 부모에는 효자동아
금자동아 은자동아 / 꿈을 안고 자라라
훗날 뒷날 네 꿈이 / 나무처럼 자라도록...
봄철나무에 봉지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