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는 우리 군에 필요한 무기와 물자를 개발하는 곳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자주 국방의 초석을 다진다는 기치 아래 1970년 8월 설립됐다.
70년대 106㎜무반동총, 105㎜곡사포, 벌컨포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사거리 200㎞의 유도탄을 만들라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지시로 착수한 국산 지대지 유도탄 ‘백곰’(78년)의 개발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에서 한 획을 긋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엔 명품 무기로 불리는 K-2 전차(흑곰), K-9 자주포, 청상어(신형 경어뢰), 신궁(휴대용 대공유도무기), K-11 복합소총 등을 개발해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다.
ADD는 대전에 본원을 두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총포탄약시험장(다락대)을 비롯해 안흥 종합시험장, 진해 해상시험장, 창원 기동시험장, 해미 항공시험장, 대전 전자시험장을 운용하고 있다.
동남아서 주문받은 신형 포탄, 6발째 시험하다 “쾅
3일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총포탄약시험장에서 155㎜ 곡사포탄을 시험 사격하던 중 일어난 폭발 사고는 불완전한 포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건 경위는 이랬다. 오전 11시32분쯤 ADD 소속 정기창(40·사망)씨 등 6명은 방산 업체의 의뢰를 받아 구경 155㎜ 견인 곡사포인 KH-179의 포탄을 시험 사격하기 시작했다. 이 포탄은 P사가 만든 기존의 인마살상용 탄두에 H사가 개발한 신형 충격 신관(信管·fuze)을 결합한 것이다. 신관은 포탄의 탄두를 폭발시키는 장치다. 충격 신관은 포탄이 땅이나 건물 등에 부딪힐 때 그 충격에 의해 탄두를 폭발시킨다.
이날 시험 사격한 포탄은 해외 수출을 위한 것이었다. 동남아의 한 국가로부터 주문이 들어왔다고 한다. ADD의 시험 사격은 수출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여기에 합격해야 수출할 수 있다. 그래서 시험 사격을 ‘수락 시험’이라고 한다. 사고 당시 ADD 연구원들은 시험 사격할 16발 가운데 5발을 이미 쏜 상태였다. 6발째를 사격하기 위해 포탄을 포신에 넣어 폐쇄기를 닫고 사격을 준비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 김영산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포탄 1만6000발을 추가로 생산해 16발에 대한 샘플링 시험을 하던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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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새로운 충격 신관의 비정상적 폭발로 보고 있다. 포탄은 작약(탄두를 파열시켜 적을 살상하는 화약)이 든 탄두와 신관, 추진 장약과 뇌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장약과 뇌관은 폭발해도 충격이 적다. 그러나 신관이 작동하면 탄두를 폭발시킨다. 포탄의 탄두는 막강한 폭발력을 갖고 있다. 강철로 만든 포신을 쪼갤 정도다. 그래서 신관이나 탄두는 웬만해서는 폭발하지 않도록 만든다. 이번 사고로 포신이 두동강 나고 6명의 사상자가 난 것은 신관의 비정상적 작동으로 탄두가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새 무기 체계의 성능 시험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경우는 흔치 않다. 1990년대 중반 K-9 자주포 개발 당시 뇌관의 비정상적 작동으로 탄두가 폭발하면서 ADD 연구원 1명이 사망했다. 2007년 5월에는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사격 훈련을 하던 중 포탄이 포신 내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5인치 포의 포신이 깨져 새것으로 교체했다.
1977년 5월에는 북한의 AN-2기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하려던 벌컨포가 시험 도중 폭발한 사고는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국산 벌컨포탄 시험 사격에서 기능 장애로 발사가 이뤄지지 않자 이를 살펴보기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방위산업담당 이석표 비서관이 다가선 순간 폭발이 일어나 이 비서관이 숨졌다. 오원철 경제수석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각하, 전투는 계속됩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전진할 따름입니다”며 무기 개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ADD가 한국 무기 체계 개발의 메카로서, 자주국방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이런 노력 덕분이다.
첫댓글 인명살상용 무기를 시험하며 안전수칙 의무를 위반하였다니..안타깝네요.
자주국방의 명제아래 박정희 대통령은 무기개발에 나선것입니다.
다시는 사고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