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초등학생 때부터 경북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테마가족여행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경북의 왠만한 도시들은 다 섭렵하였으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늘 푸른 소나무의 고장 ‘청송’ 이였다,
때마침 주왕산을 간다기에 좋아 따라 나섰다, 그것도 모처럼 고등학생 된 큰아들 손잡고,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며...마치 초딩 학부모처럼,,,
중생대후기 백악기에 화산운동으로 생겨난 주왕산은 신기한 바위들이 많으며
후주의 왕이 되려고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 하고 숨어든 곳이 이곳, 그래서 ‘주왕산’이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얼음골이며 달기 약수로 유명하며 사과도 빼놓을 수 없는 특산품,
주왕산 가는 길목에 하얀 사과꽃들이 또 다른 운치를 더해 주고 있었다,
푸른 소나무가 83%나 될 정도...그만큼 깨끗한 청정지역이란 의미,
쉬어가는 코너~경상도 방언 능력시험이 있다는 소리 들어 보셨나요?
잊고 있을 법한 사투리 회상하는 시간,,,
발까 주 차불라~( )
인자마 언서 시럽다( )
아구 사그라부라 ( )
안동을 지나가면서...도산서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이황선생은 추운 날씨에 피는
매화꽃을 무척 좋아하셨다는데 천원짜리에도 매화가 그려져 있다네요,
이황선생의 유언이 무엇 이였을까요?
..................................................... “매화나무에 물 주거라”
파릇한 들판을 지나 강을 끼고~물따라~정겨운 오솔길도 눈에 담으면서...
오방색 천연염료로 손수건 염색도 하고, 말로만 듣던 99칸 집, 청송심씨 고택에 도착,
솟을대문이 그 집의 위풍을 말해 주었고, 궁궐이나 고택에서만 볼 수 있다는 ‘빗살무늬 창’
흔히 안되는 짓을 할 때 ‘봉창 두드린다’는 속담이 여기서 유래~
사랑채와 안채의 시선을 차단하는 ‘내외벽’ 사랑채와 안채를 연결해 주었던 쪽마루,
권세를 상징하는 대문의 우렁찬 소리,
별당채는 우물, 곳간이 따로 있어서 큰잔치가 열려도 아씨에게는 고깃국물도
아니 먹였다고...뚱뚱하고 키가 크면 애를 쑥쑥 못 낳는다하여ㅠㅠ
대문도 바깥에서 잠그도록 되어 있었다, 오로지 글과 예법, 음식, 바느질 배우는 데만 전념하라고,
화장실은 뒷간(안방이나 별당채), 측간(대감이나 손님 사용), 통시(하인들이 사용,
가마거적 문으로 된 고깔지붕)로 구분 되었으니 이런 고택에 가시거들랑 남자 선배님들
“뒷간이 어딨냐?”고 물으시면 아니 되옵니다 ㅎㅎ
어릴 때 ‘문턱을 밟지 마라’는 소리 많이 들으셨죠~머리가 닿아 다치는 것을 염려해 금기,
옛날 결혼식에는 솔방울(다산 의미)과 솔잎(죽어서도 부부가 떨어지지 마라)을 놓아 뒀다네요,
청송(靑松)- 오색(청,옥,황,흑,백)중 가장 으뜸인 청색은 희망, 건강, 꿈이 들어 있으니
거기서 파생된 글자들 청소년, 청년, 청운의 꿈...등등
81년 지명대회에서 “청송 같은 사람이 되라‘는 고귀한 뜻의 청송이 1위를 했다고,
친환경적인 양수발전소도 구경하고,
한지로 만든 예쁜 소품을 담아 두는 함도 직접 만들어 보았는데
뚜껑에는 꽃나비가 다정하게 훨훨 나르고 , 복자 무늬도 핑크빛 안쪽 바닥에 붙여 놓으니
고고한 기품이 넘치는 것이 가보로 내려도 좋을 듯 하네요,
달기 약수로 만든 삼계탕이며 녹두를 넣어 끓인 찹쌀 닭죽맛이 끝내줘요~
지금껏 먹어 본 삼계탕 중에 으뜸~!! 밥알 동동 뜨는 동동주 맛도 일품,
넉넉한 인심에 약수 물도 한 병 얻어오고, 유난히 큰 보람달이 동산위에 그림처럼 걸려있고 ...
별은 유난히 총총 빛났던 밤하늘의 그 풍경을 잊을 수가 없네요,
온천욕에 우리 아들 얼굴 여드름이 쏘옥 숨어 버린 거 있죠~
다음날 주왕산 입구에 있는 대전사도 들리고, 주왕이 숨어 지냈다는 주왕암에도 들리고,
그곳에서 신라군에게 최후를 맞은 뒤 물가에 피어난 꽃이 “수달래”라고...
신이 빚은 비경의 파노라마 주왕산을 트레킹하며 옛날 짚신 밑에 깔고 발 아픈 게 덜했다는 ‘신갈나무’,
벌들이 먹을 수 있다는 꽃의 표시로 천사들이 토끼 풀잎에 하얀 원을 그려 놓았다니,,,
비석에 하얗게 붙어있는 지의류도 깨끗한 곳임을 상징하는 것이며
소나무 겉껍질 마디 개수로 나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산뜻한 비빕밥으로 점심을 맛나게 먹고,
2003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배경이 되었던
천혜의 비경 주산지도 둘러보면서 찰칵 찰칵~^^
내려오는 길에 전라도 아지매로부터 전수 받은 요리~ 쑥 뿌꾸미에 통팥을 삶아 넣어
돌돌 말아 먹으면 나주식 전병~ 언제 어디서든지 허기를 달래주는 요기로 손색이 없다고,
1년에 1~2회로 중복 신청을 제한하며 가급적 많은 도시인들에게 경북을 알리는 취지로
50%의 여행비용을 보조하며 그 지역 최고의 숙소와 맛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경북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가족테마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들 똑똑~^^
특히 초딩 학생들이 있는 후배님들 여행 팁 놓치시면 후회 할걸요 ㅎㅎ
6월에는 ‘고령’'경주' 체험여행이 이어지는데 고령은 개실마을 한옥에서 1박을 한다네요~
첫댓글 수위씨는 이 시대의 인생을 그렇게 멋지에 자유하고 있습니다.
그 성격 그환경들이 부럽습니다.
남편이 어딜 다니는 걸 좋아해서요ㅎㅎ
요즘은 저도 건강을 생각해서 등산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
그러고 보면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자 팔자만 결정되는게 아니라
건강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네요~
조금 귀찮더라도 내 한몸이 아니거니 생각하시고,
서로 배우자에게 유익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주왕산을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위사진의 경관좋은 곳에는 못간것 같구나. 아들이 믿음직하게 준수하여 헌헌장부로 호칭하기에 손색이 없으니 석순후배는 안먹어도 항시 배가 부를것 같애. 청송이란 지명은 임란때 우리나라를 도운 청나라 이여송 장군이 주둔하였다고 청나라 이여송을 줄여 청송이라고 했다나.
선배님께서 우리 아들 칭찬을 해주시니 괜히 기분이 좋고 마음이 든든해 지는데요,
칭찬이나 위로의 말에는 꽃이 핀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겠죠~
선배님처럼... 일상에서도 애들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아낌없는 칭찬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이여송 장군 이름은 역사책에서 배운 기억이 나는데
청송 지명에 그런 유래가 있는 줄은 몰랐서예~
'아는 즐거움이 이런 거구나'하고 늘 배우고 있다 아입니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