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미산악회 회원 여러분께
지난 2월 19일 뉴욕한미산악회의 캐스케이드 산군 콜척 픽에서 북동 쿨르와 등반 중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조성태 회장을 비롯한 박윤권, 이지니 세분이 유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146일전을 돌이켜 보면 우리 모두에게 믿겨지지 않는 비보에 황망했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주저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좀 다행스러운 일은 본회 회원 모두께서 위임을 해 주시어 최 에릭 감사 사무실에 고문님들과 집행부 임원들이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뉴욕한미산악회 콜척사고 수습과 장례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습니다.
가동 이후 이내 Gofundme를 통한 희생 회원여러 분들의 유족을 위한 조의금 성금활동이 개시되었던 것을 익히 아시고 계실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인정 회원이 기민하게 Gofundme를 만들어 크게 기여했던 점을 회원 모두 기억하며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500여명이 넘는 성금기부들이 미국과 한국 산악계를 망라하여 크고 작은 조의금이 모아졌습니다.
이와 동시에 재미 대한산악연맹의 미 서부, 중서부, 남부등 지부의 산악인들 역시 과분한 조의금을 마련해 주시어 슬픔에 찬 저희 뉴욕한미산악회의 유족 분들과 회원 여러분들의 황망한 슬픈 마음을 조용히 위로해 주셨습니다.
희생자들이 유가족 품으로 또 우리들 앞에 장례식장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예식도 세차례에 걸쳤기도 했습니다. 3월 14일 조성태 회장, 6월 11일 이지니씨, 세번 째로 박윤권씨가 7월 7일 장례식을 끝으로 우리들의 곁을 떠났습니다.
54년 전 가족과 친지를 떠나 군 입대전 마음이 허전할 시기에 청천병력과 같은 설악산 조난사고로 산행 중에 기회 될 때 마다 히말라야와 알프스 등반의 꿈을 나누었던 동료와 선배들의 사망소식을 듣고 울고불며 보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등반중 사고로 희생된 후배 산악인들의 소식을 종종 접하며 산과 등반 중 사망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까웠고 친근했던 동료들을 떠나 보내는 일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언제나 오픈된 마인드로 새로운 회원들과 단합된 뉴욕한미 산악회 활동을 먼 발치에서 바라 보더라도 우리가 자랑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이 모두 회원 각자 열의에 찬 마음으로 산행을 마주하고 늘 화합에 솔선하였던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제 뉴욕한미 산악회 주말 산행도 일상으로 돌아 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고수습과 장례 위원회에 임하면서 먼저 하늘나라로 간 회원들의 유지를 받드는 일도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종종해왔습니다.
사고의 트라우마를 뒤로 하고 곧 치루어야 할 고인 여러분들의 위령제, 고인 추모의 산행을 포함한 여러 활동과 다가올 뉴한산(약칭) 20년사 발간에 포함 할 고인들의 활동을 기리는 특별기획도 여러분들의 재능과 실행력을 모아야 될 시기가 머지 않았음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희생자들의 유지를 저희 모두가 사고 이전과 같이 적극적으로 나서 앞서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간 150일 채 못미치는 기간에 미비했던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함에도 회원 여러분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갑갑하기도 했던 과정을 인내로 기다려 주시는 도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다가오는 주말산행부터라도 이전과 같이 마주하며 산행에 임하는 가운데 뉴욕한미산악회가 심기일전하는 기회로 전환되기를 바라며 뉴욕한미산악회 콜척사고수습과 장례 위원회의 마무리 인사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지난 5개월 남짓 진짜 열심히 소통하며 균형있게 수습과 장례 관련업무에 매진했던 박상윤 고문과 서녹윤 재무,조형진 총무 그리고 매주 추모산행을 기획해 준 김용 산행부장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긴히 인식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안타까웁게도 회장의 유고라는 마치 배의 선장이 안 계신 극단적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조속히 일주일 이내 비상이사회를 열기를 제안드립니다.
그 자리에서 제반협의 사항도 있을 것이지만,
첫째로 금년 잔여기간(금년말)까지 비상운영 위원회를 결성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년말 차기 신임회장 선출까지 산악회 운영을 대신 할 위원장 선출로 모든 산악회 업무위임을 해 드리자는 것입니다.
다시 가슴펴고 일어나 활발한 행보에 나섭시다.
이제 우리 다시 마음과 몸을 합쳐서 뉴욕한미산악회 "처음처럼" 출발하는 비상 시 고갯길을 넘는 대열에 이전과 같이 많은 성원과 동참해 주시기를 가슴 깊히 기대합니다.
‘콜척픽 사고수습과 장례준비 위원회’를 마무리 지으며
뉴욕한미산악회신승모 위원장 및 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