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의 정미조 이화여대 재학시절부터 노래실력이 출중하여 두각을 나타냈으나 당시에는 재학중 활동이 금지되었던 때라 졸업 후 가수로 데뷔했다는데요. 데뷔 첫 곡 부터 힛트하며 7년반 동안 정상의 인기를 누렸으나 화가집안에서 화가에 본심이었던 그녀는 어느 날 홀연히 본업으로 돌아간다며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외롭고 힘겨운 유학생활 13년만에 파리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돌아와 결혼과 함께 수원대 서양학과 교수로 대중과는 멀어졌다고. 화가에겐 치명적인 시력에 문제가 생겨 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변화가 오며 붓을 놓은 그녀는 작년엔 모교인 이화여대박물관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다는데 프랑스 유학 시절 그린 ‘파리풍경’(1979~81), ‘세느강가에서’(81), 그리고 몬테카를로 국제그랑프리 현대예술전 수상작 ‘몽마르트르’(81), 귀국 이후 작품인 ‘질주’(2004), ‘서울 야경’(2012~2014) 시리즈 등이 전시됐다고. 또 음반의 초판 커버, 가수 활동 당시 무대의상 등도 만날 수 있는데 70년대 무대의상은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젊은 시절 제작해 사료적 가치도 크다고. 가수가 나이들면 목소리가 변하기 쉬운데 정미조는 74세임에도 노화된 느낌없이 예전 목소리를 그대로 간직한데다 원숙한 세월의 깊이가 더해져 우리 카페에 박제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