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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강태공이 나주에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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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슬픔에만 잠겨있을 수만도 없는 현실이 우리를 더욱 더 슬프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주의 운명을 결정할 6·2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의무인 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현실을 착실히 점검해보고 진단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는 우리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짓는 막중한 정치적 행위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민주당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보듯 응대하는 시민이 없어 예정된 날짜를 넘기면서까지 여론조사를 했다니, 해프닝이라고 하기에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선거가 마냥 남의 일인 양 여진 것일지, 아니면 정치에 식상한 나머지 모두가 냉소적이 돼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흔히 강가나 바닷가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보고 강태공이라고 한다. 시대에 비추어 할 일 없는 사람, 무책임한 사람, 피동적인 사람 등등 백수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싶으면서도 나주의 현실을 강태공으로 재현해보려고 한다. 강태공은 주나라 시조 문왕과 무왕시대에 걸쳐 태사를 지낸 인물이며, 무왕때는 은나라 주왕조를 멸망(무왕13년)시키고 주나라를 세운 공신 중 한사람이라 전한다. 물고기가 낚시꾼을 입맛을 맞춰, 바다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옮겨 다닐 수는 없는 노릇, 마치 유권자를 물고기처럼 탓하는 요즘 세태들이 점입가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고기를 탓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과연 유권자가 바라는 바가 무엇이며, 처해있는 현실적 상황을 세심하게 파악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듯, 유권자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망각하고, 마구잡이식 저인망식 싹쓸이 방법을 동원하려는 과욕으로 선거후유증은 더 큰 상처로 남겨질 뿐이고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나주를 위한다는 대의명분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진정한 시민의 우선적 사랑과 진정성으로 상황에 따른 각기 다른 채비를 해야 하거늘, 요즘 선거를 앞둔 나주의 정치현실은 유치할 정도로 준비성이 결여된 모습만이 비춰지고 있다. 잠깐 강태공과 문왕이 나눈 대화 속에서 나주를 얻고자 하는 지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있어 전하고자 한다. 羅州非一人之 羅州 / 乃羅州人之 羅州也 / 同羅州 之利者則得羅州 (나주는 한사람의 나주가 아니다. 나주사람들의 나주이니만큼, 나주의 이익을 함께 하는 자만이 나주를 얻을 것이다) 사소한 개인의 영달과 이익이 아닌, 나주인 모두의 이익과 함께 하는 자만이 나주인의 이익에 우뚝 설수 있는 당신이 주인공이 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