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부산에 놀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혼자 결정하기 그래서 (집사람)이 들어오는 걸 보면서 이야기 하였더니 OK하기에
컴에 앉아 곧바로
부산에서 대전으로 오는 기차표를 먼저 발권하였습니다. (토요일 돌아오는 교통편이 없을 수 있기에…) 평일 기차표는 여유로운데 주말에는 이동하는데 표 구하기가 만만하지 않더라고요.)
혹시라도 표를 못 구하면 차를 가져가야 하거든요.
1/2 목요일 대전에서 9:04 출발하는 부산행 열차에 올랐습니다.
기차에서 먹을 귤 5개(요 정도 수량이 제일 맛 있더라고요)
김천, 구미 역을 거쳐 동대구 – 경주 – 울산을 지나 부산역에 내리니 10:50분.
"하단"가는 지하철을 타고 "하단역 1번 출구"로 나갔더니 승용차로 마중을 나온 덕분에 편하게 강서구 집까지
편하게 이동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해운대 LCT 온천을 겸하는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3일 전 일인데 점심을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ㅋㅋ / 이걸 어찌 하오리까)
LCT에서 바라보는 View는 끝내 줬습니다.
대한민국 최고로 비싼 상권과 대한민국 최고층 아파트.
해운대 마린시티 등 가격으로도 어디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최고가의 아파트가 즐비한 곳 입니다.
동백섬에서 바라보는 야경.
101층 건물들로 빽빽하게 둘러 쌓여 있으면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거기에 저녁노을 넘어가는 붉은 빛과 어으러지다 보니 나 자신이 그림속의 주인공으로 착각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유명한 만두집이 있다네요.(이름은 생각이 안 남)
요리 조리 친절한 비서 "네비"가 안내하는 곳으로 찾아가서 먹어보았습니다.
맛있다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첫번째 배 고풀 때 음식의 양을 조금주는 것.
두번째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먹게될 때.
응~~ 또 뭔가는 있겠지요.
아마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거 같아요.
그저 값이 저렴하고 양이 많으면 좋은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미식가가 아닙니다.
그 음식이 그 음식이고 맛의 차이라고 하더라도 크게 맛이 없을 정도가 아니면 잘 못 느낀답니다.
젓가락으로 집어서 입에 넣고 목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모든 음식이 “와~~ 맛있다. 정말 맛 있는데…” 입니다.
해운대에서 돌아오는 길에 광안리 밤바다 모래해변을 걸었습니다.
1971년 처음 직장을 잡은 곳이 부산의 용호동 오륙도 이기대 쪽이었기에 회사에서 퇴근만 하면 버스를 타고 해운대 백사장에 와서 밤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그리고 그 꿈을 키워 나갔던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어두운 밤 바다를 바라보면은 가끔씩 정말 동네의 산처럼 보이기도하고
대궐같은 집보다 몇 십 배 큰 파도가 덮쳐 올 때면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오싹한 한기를 느끼며 몸서리를 치기도 한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54년이 지난 지금은 그저 아련하고 흐릿한 추억이지요.
그때의 해운대는 집 몇 채 없었고 허허 벌판에 모래밭이었지만 지금은 화려한 빌딩 숲에 네온 불 빛 어지러운 상가들로 가득이네요.
여행 2일째인 1/3 금요일입니다.
"월남면점"에서 월남식 점심을 먹고 가덕도 경치 좋은 찻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쌀국수와 볶음밥 그리고 또 뭔가 있었는데... 부침게 였던가?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겨울 날씨치고는 그리 춥지 않았으나 바람 때문인지 밖에서 활동하기는 춥네요.
가덕도는 여기서 그리 멀지않지만 부산 신항도 보이고 또 먼 훗날 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예전에 내가 해운대에서 느꼈던 추억의 공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찻집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주었습니다.
노을...
역시나 저녁 노을 붉은 빛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가 봐요.
사람이 만든 색의 조화가 아니라 신이 만든 빛이기에 인간의 솜씨로는 흉내도 낼 수 없는 아름다움 그런거였습니다.
조용히 차 마시면서 아름다운 저녁 노을 바라보는 행복은 금은보화로 살 수 없을겁니다.
매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기에 오래 간직하고 픈 마음뿐 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많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이야기는 재미있고 소중한것 뿐 입니다.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나온 이야기….
낙시꾼들이 하는 대명사 “놓친고기 더 크다고 부플리듯” 어쩌다 과거의 힘 들었던 시기 이야기가 나왔네요.
누구나 그런 시절 있었겠지요.
나 혼자만 온갖 고생 다하며 세상의 모든 짐 다 지고 갈듯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지만
그건 그저 내가 겪은 짧은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자기 영웅담" 이야기 한 토막이겠지요.
다들 그렇겠지만 혼자 침 튀겨가며 이야기하는데 저도 순간 그러고 있더라고요.
사실 다른 사람은 중요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데 말이지요.
이번 여행은 참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고없이 불쑥 떠나는 여행의 묘미…
준비라고 할 것 없이 간단하게 베낭하나 둘러메고 지하철에 기차타고…
이제 여행의 마지막 날 1/4 토요일입니다.
차 한잔의 향기가 그리웠습니다.
그 어느때나 흔히 맛 볼 수 있는 커피가 아니라고 합니다.
"명품 커피 숍" 그런건가 봐요.
이 동네에서 유명한 수제 전문 찻집으로 안내하네요.
차를 받쳐들고 오는데 정말 찻잔에 담긴 ?? (밀크 티 인가?) 그림처럼 예쁘네요.
차와 같은 기호 식품은 사람들마다 익숙하게 길들여진 맛이 있을겁니다.
저 역시 매일 한 두 잔의 커피를 마시다 보니 익숙하게 길들여진 나만의 커피향이 생기더라고요.
믹서커피를 즐겨먹던 시절에는 "믹서커피 아니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메니아가 되었는데 언제 부터인가
"아메리카노 쓴 향기" 맛에 흠뻑 취해 버렸습니다.
그 쓴 향기속에 숨어있는 미세한 신맛과 단맛 그리고 부드러움과 감미로움까지 구별하는 능력의
"아메리카노 메니아"가 되었습니다.
신맛도 몇가지로 나뉘어 지더라고요. 콜롬비아, 브라질, 베트남 나라마다 특색이 있고 커피콩을 태우는 시간에 따라 쓴맛의 정도 차이도 분명 있습니다.
유명한 찻집은 찻집인가 봐요.
차를 손님에게 건네주는 메너가 참 좋았습니다. / 손님이 왕 같은 대접을 받는듯 한 그런것이 틀림없이 있더라고요.
작은 찻집이었지만 우리가 들어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가 없더라고요.
점심에는 집에와서 먹고 싶은 메뉴를 시켰습니다.
노래하는 떡볶이 / 떡볶이가 노래한다는 뜻이 아니라 집사람이 심심하면 한 번씩 원망스러운듯이 내 뱉는 “떡볶이” 먹고싶어 하는 소리.
부산에 온 기회 해결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이 차린 떡볶이 집이라고 합니다.
제가 떡볶이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그렇게 맛잇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전 순대국밥이나 돼지국밥, 따귀탕 그런 한 그릇음식 체질인가 봐요.
그래도 떡볶이 처음 먹을때는 습관처럼 “아~~ 이거 맛있는데. 환상이야 환상” 그러면서 먹고 있더라고요.
돼지국밥도 주문하여 주었기에 집에서 먹었는데 역시 “부산 돼지 순대 국밥” 최고입니다.
3:32 구포에서 출발하는 시간에 맞추어 움직였습니다.
집사람은 피곤한지 신나게 자고 있습니다.
구포역에서 무궁화호 타고 대전역에 내려 집에 가봐야 밥은 없을테고하여
역 근처 식당에서 제일 편하고 좋은 음식 콩나물국밥 먹고 집에 오니 8:00.
놀다 왔으니 할 일이 있어요.
주문 들어온 교재 포장을 마치고 나니 밤 10:00네요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2박3일의 부산 여행…
오래 기억이 될 것입니다. / 이제 부산은 쉽게 여행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 숙소가 없어요. / 안내해줄 사람도 없고요.
다음 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건 아마도 서울여행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은 낯설지 않은 곳입니다.
1977년 늦여름 부터시작된 서울에서의 삶… 추억이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천호동 면허시험장에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맞으면서 딴 "서울 운전면허증"입니다.
그 당시에는 면허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운전학원 등록비 4만원)
매일같이 1000여명씩 시험을 보며, 합격자는 15명 내외라고 하는데 전 한번에 당당히 면허를 땄습니다.
면허시험에 사용하는 차는 미군이 쓰던 형식의 랜드로버 1과 1/4 ton 트럭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영등포 역 나오면서 왼쪽으로 200m 정도에서 시작한 장사.
리어카 좌판에 땅콩, 오징어, 쥐포, 사과등 팔아보았습니다.
여의도에서 "사과 사세요" 해 보았습니다.
영등포 역 앞 오거리에 있는 모 학원에서 "주산강사" 해 봤습니다.
새벽에는 택시 운전하면서 서울시내 돌아다녔습니다.
흑석동 중앙대에서 축구도 야구도 ...
기회되면 서울 이야기하면서 부산여행 마무리합니다.
(수정없이 올립니다. 적당하게 해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