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나 니꼴라예브나 아르까디나(Ирина Николаевна Аркадина) :
43살의 배우로 꼰스딴찐(Константин)의 어머니이다.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데 오빠의 집에 잠시 머무른다.
꼰스딴찐 가브릴로비치 뜨레쁠레프(Константин Гаврилович Треплев) :
25살의 젊은 청년으로 작가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니나 자레치나야(Нина Заречная)를 사랑한다.
뾰뜨르 니꼴라예비치 소린(Петр Николаевич Сорин) :
이리나 니꼴라예브나(Ирина Николаевна)의 오라버니로 전직 5등 문관이다.
니나 미하일로브나 자레치나야(Нина Михайловна Заречная) :
젊은 처녀로 부유한 지주의 딸이다.
일리야 아파나씨예비치 샴라예프(Илья Афанасьевич Шамраев) :
퇴역 중위로 소린의 저택에서 일을 하고 있다.
뽈리나 안드레예브나(Полина Андреевна) :
샴라예프의 아내로 도른을 사랑한다.
마샤(Маша) :
샴라예프의 딸로 꼰스딴찐 뜨레플레프를 사랑한다.
보리스 알렉세예비치 뜨리고린(Борис Алексеевич Тригорин) :
소설가로 이리나 니꼴라예브나 아르까디나의 연인이다.
예브게니 세르게예비치 도른(Евгений Сергеевич Дорн) :
의사로 소린의 집에 손님으로 머문다.
세멘 세메노비치 메드베젠꼬(Семен Семенович Медведенко) :
가난한 선생님으로 마샤를 사랑한다.
이 작품 속 사건들은
뾰뜨르 니꼴라예비치 소린의 저택에서 이루어진다.
누이 이리나 니꼴라예브나 아르까디나는
연극 배우로 자신의 아들 꼰스딴찐 가브릴로비치 뜨레쁠레프와
자신의 연인인 유명한 소설가 보리스 알렉세예비치 뜨리고린과 함께
저택에 손님으로 머물게 된다.
꼰스딴찐 뜨레쁠레프 역시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데
당대 극장들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모색하고 있다.
대저택에 모여든 사람들은
저택에 자연스럽게 마련된 무대에서 연극을 같이 관람하게 된다.
연극배우로 나온 니나 미하일로브나 자레치나야(Нина Михайловна Заречная)는
젊은 처녀로 부유한 지주의 딸이다.
꼰스딴찐은 이내 이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니나의 부모님은 연극에 빠져 있는 딸을 몹시 못마땅해 했고,
연극배우가 되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에
소린의 대저택에 몰래 오곤 했다.
뜨레쁠레프가 세운 연극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고,
어머니의 비아냥거림에 결국 도중에 끝을 내고 만다.
뜨레쁠레프는 자신의 어머니가 유명한 여배우라는 사실에 불만이었다.
자신이 어느 정도 성공하고 유명해진 것도
어머니의 명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어머니와 같이 지내는 소설가 뜨리고린을 못마땅해 하며
그의 작품도 형편없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당대 기존의 예술 형식까지 비판한다.
뜨레쁠레프와 그의 연극을 이해하고자 했던 사람은
마샤와 도른, 두 사람뿐이었다.
도른은 저택에 머물던 의사로
작품에서 뜨레플레프의 작품 세계를 옹호하는 인물로 나온다.
마샤는 뜨레플레프를 사랑하게 되지만
고백도 하지 못한 채 지켜볼 뿐이었다.
며칠이 흘러 니나의 아버지와 계모는 여행을 떠나게 되어
자유롭게 소린의 저택에 올 수 있게 된다.
마침 아르까디나는 시내로 외출을 나갈 채비를 하는데
저택 일을 맡아 보는 샴라예프는
모든 말들이 호밀 추수에 나갔다는 이유를 대며
마차를 준비시키지 않고,
이로 인해 잠시 작은 소동이 일게 된다.
저택에 머무는 동안 니나는
유명한 배우나 작가들도 이처럼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똑같은 논쟁과 싸움을 하고 슬픔과 기쁨을 느끼며 때로는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한편 샴라예프의 아내인 뽈리나 안드레예브나는 도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이제라도 남의 눈을 피하거나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도른은 그 사랑을 거부한다.
뜨레플레프는 니나에게 죽은 갈매기를 가져오며 이 새가 자신과 같다며
곧 자살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니나는 상징만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뜨레플레프를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되고,
재능 있는 작가인 뜨리고린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는다.
몇 주가 흐르고 대저택 식당에서 마샤는 뜨리고린에게 자신이 뜨레쁠레프를 사랑하고 있지만
이 사랑을 잊기 위해 사랑하지도 않는 메드베젠꼬와 결혼하겠다고 밝힌다.
그리고 뜨리고린은 아르까지나와 같이 모스크바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니나 역시 배우가 되기를 꿈꾸며 떠나게 되고 작별 인사를 한다.
2년이 흘러 소린은 62세가 되고 병이 들었지만 여전히 살고자 하는 열망은 강했다.
죽기 전에 누이를 저택으로 불러들인다.
메드베젠꼬와 마샤는 결혼해서 아이가 있었지만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마샤는 남편이나 아이가 모두 혐오스러웠고, 메드베젠꼬 역시 이러한 상황에 무척 괴로워했다.
그 사이 니나는 집을 떠나 뜨리고린과 사랑하게 되고,
이들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지만 곧 죽는다.
뜨리고린의 사랑은 이내 식어 다시 아르까지나에게 돌아간다.
시간이 지나 소린의 저택에서 다시 갑자기 마주친 니나에게
트레쁠레프는 자신의 인생을 바치며 사랑할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니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니나는 지방으로 연극 공연을 하러 떠나고 자신이 위대한 배우가 되면
그때 연극을 보러 오라고 뜨레플레프에게 이야기한다.
뜨레플레프는 니나가 떠난 후 자살한다.
“작가나 배우가 되는 행복을 위해서라면
저는 가까운 사람들의 미움, 가난, 환멸도 견디겠어요.
다락방에 살면서 호밀 빵만 먹고,
자신에 대한 불만과 스스로가 모자란다는 고통도 감수할 거예요.
하지만 그 대신
저는 영광을 요구할 거예요...
진정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영광 말이에요.”
작가 뜨리고린과 창작 과정,
작가로서의 명성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니나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배우가 되고자 하는 열망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새로운 형식에 대해 그토록 많은 말을 해놓고는,
이제 나 스스로가 점점 판에 박힌 형식에 빠져드는 느낌이야...
(중략)
그래, 문제는 낡은 형식이나 새로운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쓴다는 것에 있어.
어떤 형식인지 생각하지 않고서 쓴다는 것이 문제야.
왜냐하면 그것은 글쓴이의 영혼에서 자유롭게 흘러나오기 때문이야.”
뜨레플레프가 작품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지만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
뜨레플레프가 생각하는 좋은 연극이란
바로 진실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데
형식에만 파묻혀 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려 한다.
- 이영준, 러시아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