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안정감 / 고상섭 목사

[좋은소식]

1.
하워드 핸드릭스는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연구>에서 사람들이 성경을 읽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를 '실생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라고 말한다. 고대의 책이 현대를 사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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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도 성경같은 고대의 책은 오늘날 인터넷의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역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진보한다" 라는 단편적인 진화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을 때 우리의 관심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만 초점맞추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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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트랜드 코리아 2023>을 읽었다. 다양한 관점들과 신선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괜한 예측들을 따라가야 한다는 부담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정말 2023년에 이런 트랜드가 이루어질 것도 아닌데 그들이 선정했기 때문에 마치 트랜드가 되어야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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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몰라도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좀 더 특별하게 포장해서 새로운 트랜드로 지속적으로 소개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책을 매년 내야 한다면 매년 책 낼정도의 트랜드를 계속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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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괜한 마음에 <트랜드 코리아 2022>, <트랜드 코리아 2021> 내침김에 <트랜드 코리아 2020> 까지 훑어보았다. 보면서 정말 예측대로 되었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다양하게 트랜드를 내놓지만 예측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대다수로 보였다. 미래 사회를 예측해야 좀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은 더 오늘의 현실 속에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을 선점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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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트랜드 상품을 선정하는 기준도 트랜스 분석 멤버 187명의 추천과 TV 홈쇼핑, 포털 사이트, 언론기사, 대형서점의 통계로 구성된 것은 그리 정확하고 광범위한 테이타라고 보기도 어려운 것 같다. 성별과 연령 직업 등을 퍼센티지로 표현했지만 결국 총 2000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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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물론 트랜드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과 과거를 돌아보지 못하고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늘을 더 바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었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을 깊이 돌아보줄 알아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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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트랜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미래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말하는 본질적 진리는 어떤 상황에 접복해야 할지에 대한 틀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트랜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책들 때문에 트랜드가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해마다 트랜드의 숫자가 바뀌면 한 권씩 사서 반드시 읽어야 무언가 시대를 따라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트랜드 2024부터는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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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래를 알지 못하는 불안이 아니라. 오늘 내 삶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안정감이 필요한 것 같다. <트랜드 2023>을 읽는 것도 좋지만 <트랜드 2022> <2021>을 읽으면서 돌아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예측은 늘 빚나간다. 그래서 더욱 겸손히 하나님께 무릎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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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발 빠르게 한 걸음 먼저 가려는 시도를 멈추고, 좀 더 늦게 천천히 한 걸음 뒤에서 세상을 좀더 깊이 조망하며 걸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