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렸을 적 끼니만 잘 해결하여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
"외식"이란 말도 이희승의 국어사전에서 꺼내야 비로서,
"아 그런 말도 있구나 "하는 ,어깨동무 어린시절 전후사쯤 되는 우리만 아는 이야기가 아닐런 지...
지금이야 한식집이란 말로 당당히 회자되고 있지만 그 때는 벌교 역전에 있던 역전식당과 고흥식당에서 곰탕의 메뉴가 타지로 오가던 발걸음들의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특급 메뉴였을꺼다.
삼학식당(카페지기와 관련있음) 스끼야끼가 대세를 이루던 딱 그전까지.....
서서히 인근에 중국집들이 하나 둘 자릴 차지하더니 우리 머리속에는 특별한 일이 있어야 가는 곳이였다.
어린이 날 운동회 날 아님 꽤병 부린 날 등등..
지금이야 이사하는 날 음식메뉴의 대명사가 됐지만..
우리집 옆에도 역전각이란 중국집이 있어 밥먹을 때마다
간짜장 볶는 냄새땜에 ,외간장에 참기름 넣고 밥먹을 즈음이면 그 신묘막측한 음식향으로 인하여 미치고 팔딱 뛰고 싶은 심정이 항상 어린 동심을 울리 곤 하였다.
지금이야 뉴스에서 알려 주기도 하지만,그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샥스핀이란 메뉴 이름은 쉐프도 요리사도 아닌 그 때의 주방장도 모를 요리명이 아니었나 싶다.
국민학교 3학년 시절로(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돌아가서 중국집으로 향했다.
메뉴판이라 해봤자 고작 벽에 걸린 게 전부.
메뉴의 서열대로 종렬로 배치되어 있다
짜장 60원
우동 60원
간짜장 70원
짬뽕 70원
울면 70원
볶음밥 80원.
그리고 그 시절 금수저가 아니면 먹기 힘든
우리들의 요리
탕수육이 100원!
짜장시킴과 동시에 쓸때 없이 씨알도 안먹히는 "맛있게 해주세요"라는 말도 놓치지 않는다.
"빨리"라는 한국인의 공통어도..함께 주문을 한다. 뽀이의 "입구손님 짜장면은 더 빨리요" 급박한
소리가 짜장냄새 위로 천장에 닿는다.
약간 얍삽한 사람은 빨리 안주면 기차시간 놓친다는 협박도 주저하지 않는다.
빠름의 낭만도 여기서 시작되었다는것을, 나는 비로서 알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서열2위와 5위도 가끔은 먹었던 것 같은 데.. 그 어린 시절 짜짱면은 옛날짜장면으로 불리고 우동은 맛있는 짬뽕으로 흡수 통합된 건 아닌 지 문득..
느그들아
요즘에 울면 먹어 본 사람 있으면 손 들어 봐라 물론 스파게티를 먹고 손 드는 건 아니겠지.
음식의 메뉴도 시대따라 시절과 같이 바뀌는 데 우리들의 "인생 메뉴판"의 서열은 그 무얼로 바뀌어 가고 있는걸까. 서열이란 표현보단 순서가 더 좋겠지?
맛있는 집보다 추억이 깃든 맛집을 소개해 주렴. 느그들아.
시원한 가을에 풍성한 음식 추억으로 함께하렴.
2016년 가을의 길목에서
멀리 있는 벗으로 부터....
고창에 있는 친구의 식당도 맛있는 추억의 장소로
자리매김 하길....애분이의 레스토랑도 고향내음이 풍기는 현재의 추억으로 그득하길 ....
아참! 상래가게가 빠질 뻔 하였구나. 미안....
추석 잘 지내고....
첫댓글 오랜만이네 잘 지내고있지
올해 들어올 계획은 인능감
홍교동에서 읍사무소 사이에(박현숙 집 앞) 콩국수를 잘하는 집이있어써
야구 연습 끈나면 엄만띠 졸라서 시연한 냉콩국스를 먹던 기억이 나네
조만간에 함 보자...
그렇지 우리집에서 골목 죽 따라서 한 30미터쯤? 나도 어렸을때 여름이면 콩국수랑 콩국물사러 심부름 많이 다녔지.
홍교약방집 옆 기정떡집과 옥이누나네 앞에 있던 오뎅집이 문득 아련해진다.
중국집은 중학교 졸업식때 언니가 사준 짜장면이 가장 맛있던 것 같어..
지금 아이들도 그렇게 짜장면을 좋아 할까.
우리만큼... 그게 가끔 궁금해진다.
이곳도 소유진남편 짱깨집이 기존의 중국집들을 위협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앞에 속수무책인 게 아쉽기만 하다. 싸비스 군만두가 머리에 맴돈다. 아참 내가 군대있을 때 인제 옆 신남 선착장에서 자대배치를 받은 신병들을 인수받는 행정병으로 있을 때 그 친구들에게 신남면에 들릴텐데 가장 먹고 싶은 음식 먹을 기회를 준다고 하면 모두들 "짜장면"이라 한다.
벌써 35년전 일이다. 빠르다. 가는 세월!
음식의 맛은 변해도 추억의 맛은 요지부동이나 보다.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아 좋구먼
그래! 잘 지내지?
벌교등기소앞에 용문각이 생각나네ㅋ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
눈여겨 보질 않아서~~^^
향숙아 지도상으로는 아직도 용문각이 있는걸로 나온다. 딱 그 장소인지는 몰라도 등기소 비슷한 곳에.
@윤기숙 그 정성이 사막에 물을 내듯 카페의 자양분이다.
@윤기숙 그래? ㅎㅎ 추억이있는곳
용문각. 신흥각. 그리고 벌교에서 제일 유명한 덕태루! 지금 양장피는 얼마나 할꼬?
우리집 옆은 역전각.
ㅎ 뭔 추억? 궁금혀!
ㅎㅎ궁금하면 500원ㅋ
쓩! 500원 날아간다. ㅋ
하긴, 고딩쯤 되어서야 비로서 자율의지로 중화요리집을 드나 들었던 것 같다. 짓굿은 머스매들은 고랑주시음으로 객기를 부리고 , 남녀공학이던 그 무렵에 이성들의 접속이 접촉으로 이어지고...행숙이 니두?...
@woonghokim 나는 남녀공학이 아닌데도
미모가 뛰어나다보니 ㅋㅋ(농담반진실?ㅋ)
인기가좀 있었지
우체국근처 우리집이 있었는데 밤이면 남학생들이 집근처 골목에서 떼를지어 웅성거리는소리가 방안에들렸지
울아버지 너무 무섭고 고지식 하셔서 으윽~~^^ㅋㅋ
@김향숙 그래서 양욱인 행수길 이삐장한 여자로 생생하게 기억하던데... "암튼 이쁘장 했어"
밧데리집 김경희집 옆에
늘조와 튀김집ㅎㅎ
팝송 듣고 튀김먹고 학생들이 모이는장소 ㅋㅋ
유민애브리씽투미~~^^등등ㅎ
그 주인 아저씨 키작고ㅎ
얼굴은가물가물 여튼 그곳도 추억의장소ㅋ
아따~~웅호가들어와서 옛추억을 되살려놓네 그려ㅋㅋ
63년 라면이 처음 나왔을 때 10원.
63년 짜장면 값이 30원.
(손석희 뉴스 브리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