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개나리, 미선나무
♧ 3월 30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450년 - 조선 4대 국왕 세종대왕 승하
♧ 3월 30일. 한국의 탄생화
* 개화기에 맞춘 개나리와 미선나무 : 물푸레나무과 2속 7종
* 대표탄생화 : 개나리
* 주요탄생화 : 산개나리, 미선나무
※ 3월 30일 세계의 탄생화
금작화 (Broom) → 4월 18일 한국의 탄생화(양골담초)
[개나리]가 봄을 빨리 만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서둘러 나왔습니다.
개나리 중에서
/ 이해인
눈 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 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개나리가 안양천변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개천 위 벚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해 준비하는 며칠 동안 안양천은 온통 개나리의 세상입니다. 시인 수녀님의 시 한 구절처럼 개나리가 봄 이야기를 너무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왔나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마디 하겠죠?
'개나리, 진달래가 피어야 진짜 봄이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개나리는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입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개나리는 나무가지를 꺽어 땅에 꼽기만해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입니다.
거란, 말갈, 흉노, 여진, 돌궐 등 우리나라 북쪽에는 많은 민족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중국에 흡수되어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비록 갈라져 있지만 개나리와 닮은 우리나라는 독창적이면서도 끈기가 있고 우수한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질만 한 민족입니다. 마침 오늘은 우리 글 한글을 만드시고 우리 민족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신 세종대왕의 승하일이십니다. 우리민족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데 한글과 우리말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 세종께서는 조선의 통치 이념인 유학의 반상의 도리를 깨고 천민 출신인 장영실 등을 중용하는 등 과학 부흥에도 힘을 썼답니다. 측우기, 해시계 등의 과학 기계 장치뿐 아니라 지구의 자전과 공전 등 지동설에 대한 내용도 서양보다 훨씬 더 빨리 알았답니다. 세종께서 승하하시고 후대의 왕들이 세종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녔더라면 조선은 일본에게 패망하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일본과 중국을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종대왕의 승하일을 맞아 위대한 대왕의 업적을 기리며 한글을 더욱 더 사랑하기로 결심해봅니다.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에는 [개나리]를 비롯해 임실에 천연기념물 제388호로 지정된 군락을 가지고 있는 [산개나리]와 자생지의 이름을 딴 [의성개나리]가 있고, 개나리와 비슷하지만 잎이 넓은 달걀 모양인 [만리화]와 [장수만리화] 등 5종의 자생종이 있습니다. 자생종은 모두 희귀식물, 보호식물, 한국특산식물입니다.
만리화는 작년에 서울식물원에서 처음 만났는 데 당연히 개나리인 줄 알고 사진을 찍었는 데 뭔가 개나리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서 푯말을 보니 만리화였습니다. 비록 자생종은 아니고 원예종이었지만 귀한 꽃을 만나니 얼마나 설레였었는지요.
개나리는 지금 지천으로 피어있는데 희귀식물이냐고요? 맞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개나리는 사실 재배종으로 사람이 심은 나무들이랍니다. 자생하는 야생개나리는 이제는 희귀식물이 되었답니다.
개나리 축제는 서울 응봉산 팔각정 일대의 개나리 축제가 유명하고, 목포 유달산등에서도 다른 봄 꽃들과 함께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우리나라 곳곳에서 노랗게 재잘거릴 개나리를 생각해보니 봄의 희망이 솟아오릅니다.
오늘 또 하나의 한국의 탄생화는 역시 한국특산식물이고, 희귀식물, 멸종위기 보호식물인 하얀꽃의 [미선나무]입니다. 개나리와 같은 가문인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의 작은 떨기나무입니다. 미선나무 자생지는 괴산에 3곳, 제 외가집이 있는 충북 영동에 한 곳, 전북 부안에 1곳 등 5곳이 있는데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괴산에서 매년 열리는 미선나무 축제도 올해는 취소입니다. 서울 근교에서는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미선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종류로는 [미선나무]와 [분홍미선나무] 등 2종이 있습니다.
개나리의 학명은 [Forsythia koreana (Rehd.) Nakai]입니다. 코리아가 보이시죠? 우리나라 꽃이란 이야기입니다.
만리화의 학명은 [Forsythia ovata Nakai]이고, 미선나무의 꽃말은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입니다. 전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입니다. 그런데 뒤에 '나카이'라는 일본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생물의 학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 데, 맨 앞이 속명, 가운데는 종명, 마지막은 명명자입니다. 나카이란 사람이 개나리, 만리화, 미선나무의 학명을 지은 사람이란 뜻입니다. 한국특산식물의 거의 대부분이 이 사람이 명명자로 되어 있습니다. 나카이는 일본의 식물학자로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식물을 연구하며 새로운 종이 발견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붙여 학계에 보고하였습니다. 이 이름은 인류와 식물이 생존하는 한 변하지 않을터이니 나라를 빼앗긴 상처는 식물의 세계에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웬지 세종대왕이 더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개나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입니다. 세종대왕이 우리 민족의 희망으로 피어났듯이 대왕의 후손인 우리들도 민족의 통일을 이루고 세계에 우뚝 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시대를 앞장 서 가는 민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개나리가 우리를 빨리 만나고 싶어 잎도 달지 않고 서둘러 나온 오늘입니다.
♧ ME부부 꽃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