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취사
소이불여
- 취하고 버리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에
마음이 한결같지 않게 된다.
송
내 것을 만들려는 생각 때문에
내 것 아닌 것이 생겨나게 되므로,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내 것 아닌 것 없이 전부 내 것이 된다.
강설
취하고 버리려 하는 마음 때문에 마음이 한결같지 않아서 괴로움이 생긴다는 뜻이다.
취할 때는 취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지 말고, 버리게 되는 일을 당했을 때는
버리려는 것에 대해 억울해 하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갖지 말고,
한결같은 마음을 가져야 된다는 말이다.
취해지는 것을 억지로 취하려 하지 않거나, 버려야 하는 것을 억지로 버리려 하지 않게 되면,
곧바로 못마땅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로 말미암아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빠지게 된다.
이와 같이 마음이 한결같지 않으면 고통과 괴로움이 발생하게된다.
또 좋은 것은 취하려고 하고, 나쁜 것은 버리려 하는 마음 때문에, 좋고 나쁜 분별심이 생긴다.
하지만 좋은 것은 나쁜 과보를 낳게 되고, 또 나쁜 것은 한 번 생기게 되면 그 업습으로 말미암아
다음에 또다시 나쁜 것이 반복하여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그 인과로 마음이 괴로워지게 된다.
만약 돈이 들어오면 들어로 때가 되었으니 들어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음을 들뜨게 하거나,
즐거워서 호들갑을 떨게 된다면, 즐거운 만큼의 과보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그 인과로 말미암아
돈이 나가게 되는 일이 반드시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인과의 도리 때문에 속이 상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칭찬하는 말을 했을 때, 그 칭찬하는 말에 현혹되어 기분이 매우 좋아지고
마음이 즐거워지게 된다. 하지만 이때의 과보로 인해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비방하게
되는 과보가 발생하게 되니, 기분이 매우 나빠지고 괴로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좋은 일도 좋은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여여한 마음을 가져야 하며, 나쁜 일도 나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여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느니, 이와 같은 마음을 중도심이라고 한다. 따라서 좋은 것을
취하려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면 그 인과로 말미암아 나쁜 것이 생기게 되고,
이를 버리려 하는 마음이 또다시 생기게 된다.
취하려고 할 때 취하지 못하면 기분이 나빠지게 되고, 버리려고 할 때 버리지 못하면 이 또한 기분이
나빠지게 된다.
따라서 취사양유로 인하여 마음이 한결같지 않게 되는 것이니, 그 과보로 인해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
정리하자면, 들어오는 것은 인과 인연에 따라 반드시 들어오게 되어 있으니, 이를 억지로 취하려고 애를 쓰거나,
나가는 것 또한 인과 인연에 따라 당연히 나가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못 나가게 방해하거나 억지로 막으려
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취하는 것과 버리는 것에 있어서, 취한다고 좋아하고, 버린다고 싫어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곧바로,
인과에 걸리게 되고 취사가 자유롭지 못하여 괴로운 마음만 생길 뿐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취할 때 자연스럽게 취하고, 버릴 때 자연스럽게 버려야 한다. 취하거나 버리는 것에 대해 집착하거나 미련을 가지게
된다면 결국 괴로운 마음만 발생하게 되니 항상 들고 남에 있어서 초연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진정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게 하기 위해서는 기도, 참선, 보시, 정진을 우선해야 한다.
양유취사
소이불여
- 취하고 버리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에
마음이 한결같지 않게 된다
신심명 강독, 진우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