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한강변의 알짜 재건축 추진단지로 평가받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가 추진위원회 설립 17년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전날 신반포2차 재건축 추진위에 조합설립인가를 통보했다.
1978년 준공된 신반포2차는 총 1572가구의 12층짜리 중층 아파트다. 반포대교 남단 동쪽과 맞닿아 있는데다 올림픽대로를 따라 동서로 병풍처럼 자리잡고 있어 탁월한 강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2003년 추진위가 설립된 이후 좀처럼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한강 조망권 등을 둘러싼 지분가치 등을 둘러싼 소유주간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은 것은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때문이다. 주민들은 올해초 단지가 정비사업 일몰제 대상이 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조합설립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일몰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일정 기간 사업 진척이 없는 정비구역을 시ㆍ도지사가 직권으로 구역을 해제하는 제도다. 여기에 6ㆍ17 부동산 대책으로 정부가 내년부터 실거주 2년 이상 소유주에게만 새 아파트 분양자격을 주기로 하면서 조합설립에 탄력이 붙었다.
신반포2차 조합측은 재건축을 통해 기존 아파트를 헐고 여기에 최고 35층 2000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에서는 재건축이 마무리될 경우 이 아파트는 서초구 일대에서도 손에 꼽히는 한강 조망권 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거래가격은 올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20억2000만원이었던이 아파트 79.42㎡(이하 전용면적) 실거래가는 8월 22억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가 이달 초에는 다시 연초 가격 수준으로 내려갔다. 93.71㎡ 역시 8월 26억4000만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후 이달에는 2억원 정도 내린 24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잠원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시세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