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부작용이 있다면
속옷 런닝을 비롯해서 팬티가 찢어져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운동을 하고 샤워하기 위해서 런닝을 벗으면서
땀에 젖은 런닝이 찢어지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또 아령 운동을 하고 아령을 바닥에 내려 놓을 때
무릎을 굽히고 소리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내려 놓는데
그 떄 허벅지 근육이 팽창하면서 땀에 젖은 팬티가 위에서 아래로 찢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탁구를 많이 칠 때는 탁구칠 때 바지의 호크가 떨어지고
팬티와 바지가 찢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순간적인 힘으로 말미암은 근육의 팽창이 옷을 찢는 경험은
운동의 부작용, 그 일순위가 되었습니다.
옷 뿐만 아니라 아령 운동을 하고 세면을 하면
팔의 이두근 팽창으로 손바닥이 얼굴에 닿지 않습니다.
한 손 세면을 하거나 가로 세면을 할 때가 많고
목 뒤로는 씻을 수가 없어 세면만 할려다가 샤워를 할 떄가 많습니다.
옷이 찢어지는 운동의 경험을 비롯해서
운동 후 근육의 팽창으로 세면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은 확실히 운동의 부작용입니다.
언젠가 팔씨름 선수 하제용의 다큐 영상을 보았는데
옷을 벗을 수가 없어 옆에 계신 아버지가 도와주고
두 손으로 세면을 할 수 없어 한 손 세면을 한다면서 볼멘 소리를 하였습니다.
운동 선수 가운데 가장 닮고 싶지 않는 선수 1위가 하제용 팔씨름 선수인데
속옷이 찢어지고 두 손 세면을 하지 못하는 것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UFC 격투기 선수 가운데 김동현 선수를 참패시켰던 우들리 선수의 체형을 닮아가고 있어 걱정이 앞서지만
아놀드와 이소룡의 중간 체형을 운동의 비전으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아령으로 하는 쌍절곤의 고지전 운동으로
가슴 근육이 점점 발달하여 보디빌더의 역삼각 근육이 만들어지고
멀리 있는 거울을 보고 운동을 하는데도 팔과 가슴 근육의 윤곽이 선명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아령으로 하는 고지전 운동의 효력이 탁월한 가운데
어느 날 택배 하나를 받았습니다.
택배 상자를 언박싱하였는데
속옷과 함께 체육복 같은 상의가 있었습니다.
팔소매는 팔꿈치까지 내려오고 어깨 라인이 없는 옷이었는데
품이 팔소매 끝과 연결되었습니다.
옷을 입어 보니
완전 초대형 비만자들이 입는 그런 상의였습니다.
평소 입고 다니는 남방이나 티는 조금만 힘을 주면
팔소매가 찢어지고 등짝이 찢어질 것 같아 몸에 힘을 주지 않고 아주 조심하는데
이 헐렁한 옷은 그런 염려를 전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몸에 맞지 않는 이 헐렁한 옷은
보디빌더의 체형으로 거듭나는 몸의 근육을 모두 드러나지 않게 하였습니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여도 전혀 불편하지 않는 헐렁한 이 옷은
그 동안 찢어진 런닝을 대신하여 운동할 때 입는 운동복입니다.
그 동안 아령으로 하는 쌍절곤의 고지전 운동의 탁월한 효과로 말미암아
날마다 환골탈태하는 몸의 변화로 크게 자만하였는데
이 헐렁한 옷 하나로 겸손한 피지컬을 만들었습니다.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듯이
헐렁한 옷에 걸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더욱 마부작침의 노력으로
도광양회(韜光養晦)의 경지를 이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