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그대의 편지.
아내의 흔적을 찾으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장식장을 살피다가
남매의 어릴 때의 인형들과 사진액자의 틈에서
아내의 필적이 담긴 편지 한 장을 발견하고는 마음이 울컥한다.
아프기 전에 쓴 편지일텐데 오래된 아내의 손 편지를 찾다니 감동이다.
“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 왠지 끌림이 있었어요. 느낌도 좋았구요.
따뜻한 사람이라 더 좋았어요. 자상함이 넘쳐났지요.
과분한 사랑을 받는구나 생각했어요.
내 마음이 흔들릴 때 잡아줘서 고맙고 진지함에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답니다.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나같은 사람을 끌어 안아주어서 감사해요.
경제적으로 힘들 때에 함부로 말하고 미워했던
저의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할 뿐입니다.
지나보면 제 자신이 약하고 속된 존재라는 걸 깨닫게 돼요.
당신이 화낼 때 저도 같이 화내는 것도 반성합니다.
지혜롭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에 늘 후회하기 마련입니다.
좀더 절제하고 좀더 이해하려고 노력해 볼께요.
요즘 부쩍 이런 생각이 들어서 기도하게 돼요.
실수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당신에게 혹은
목회에 방해나 걸림돌이 될까 그날을 돌아보며
잘못한 것은 없었나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주님을 바라보면서요.
성도들을 진심으로 큰 마음으로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늘 갖게 돼요.
그러면서 당신에 대한 사랑이 더 커야겠다는 마음도 오늘 가져봅니다.
말하다가 싸움이 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할께요.
당신을 존중할께요.
사랑해요. 내 사랑 ~~”
서강대학교의 교수를 지낸 한동일 수사는 <그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에서
“누구를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은 좋은 선택을 무수히 쌓는 데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선한 것, 좋은 것을 향한다면
자연스럽게 나도 내 마음을 따라서 보다 좋은,
나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인 수녀는 <인생의 10가지 생각>에서
“사랑은 관심이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요.
사랑은 상대를 잘 바라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손아랫사람이 가끔 자기도 모르게
불손한 태도를 취할 때가 있는데,
그걸 콕 짚어 지적하거나 따지지 않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살피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사랑은 온유하게 참고 기다려주지요.”
*묵상: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고린도전서.10:12).
*적용: 사랑은 오래 참아주고 너그럽게 이해하며 품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