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각삼천시아가頓覺三千是我家일세.
오늘은 불교계에서 선풍을 진작시킨
경허 스님의 오도송을 먼저 올리고 싶습니다.
홀문인어무비공 돈각삼천시아가
忽聞人語無鼻孔 頓覺三千是我家
유월연암산하로 야인무사태평가
六月 巖山下路 野人無事太平歌
홀연히 콧구멍 없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삼천대천세계가 내 집임을 깨달았네.
유월 연암산 아랫길에
나 일없이 태평가를 부르는 구나.
경허 스님이 오도송에서 밝혔듯이
“눈을 크게 뜨면 이 세상이 모두 내 집이다.”입니다.
삼천세계가 경허 스님 혼자만의 집이 아니라
저의 집이요, 또한 여러분의 집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승이 송을 올릴까 합니다.
“토굴 승 노래 들어 소리 들어보소.
염불만 30년 넘도록 하고 기를 다 쓰고 나니
어느새 70년 세월에 들었구려.
이 땅 저 마을 두루두루 다니며 바루 들고 다니며
사바세계 만법 고루 들고 놓기를 수 십년
가사장삼 펼쳤다 접고 접었던
안태 묻은 마산 항구가 코 앞인데
나 어릴 때 내 이름 불러주던 사람들 어디 갔는가.
이 재주 저 재주 갖은 재주 다 소용이 없네.
세월 앞에 허덕임이 아미타불 정근이요,
지난 세월 들춤은 지장보살 정근일세.
그래 누가 뭐라 해도 이놈 잘 살았구나.
그래 누가 뭐라 해도 이놈 할거 다 해보았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말입니다.
2024년 11월 12일 오전 07:3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