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SNPE를 만나기 전 제가 요가를 하게 된 계기는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몸이 무척 안 좋아서 였습니다.
어릴때 부터 이유모를 근육통과 두통으로 여러 병원과 한의원을 다녀보았지만 의사들의 진단은 "성장통, 스트레스성~~~"
신경이 예민해서 라는 말 뿐이었고 그에 대해서도 속 시원히 해결책을 제시해 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때 한 한의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일자목과 척추가 전반적으로 조금 휘어있음을 알았고 그래서 수차례 추나요법을 받고 한약도 먹고 침도 맞았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고 한의사 역시 막연히 " 운동하세요~" 라는 말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방도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근육통은 주로 다리가 쑤시는 고통으로 심할때는 다리를 잘라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고 커가면서 다리통증은 조금씩 덜해갔지만 두통 ( 편두통, 뒷머리, 눈망울) 은 늘 나를 괴롭혀 두통약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심리적인 부담감이 덜어져서 인지 몸이 많이 편안해 졌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보석디자인을 공부하여 디자이너로 취업을 한 저는 늘 책상에 오래 앉아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일이 많았고 물론 자세가 바르지 못했습니다. 특히 보석디자인은 아주 세밀한 작업으로 늘 머리를 깊이 숙이고 장시간 일을 해야 했고 20대 후반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컴퓨터 모니터가 책상 밑에 들어가 있는 형태로 컴퓨터 작업도 항상 고개를 푹~숙이고 했으며 그러면서 경추와 요추에 변형이 더욱 심해진 듯 합니다.
직장생활 5년차 되던 때부터 골칫거리였던 변비가 무척 심해졌고 머리가 안아픈 날이 없고 일주일에 평균 3번은 체해서 소화제로도 풀리지 않아 구토를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버렸고 등의 결림과 통증이 심해서 집에선 늘 벽 모서리에 앉아 등을대고 있거나 등경락을 받았습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바르지못한 자세,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운동이라면 담을 쌓고 살았고 체력이 너무 떨어져 인근의 낮은 산을 오르는 것도 힘겨웠습니다. 어쩌다 부모님의 권유로 산에 오를때면 나이드신 부모님보다도 먼저 지치고 두 손이 부으며 허리, 다리에 통증이와 몸이 불편해지니 쉽게 짜증이 났습니다.
몸은 점점더 안좋아졌고 급기야 얼굴 전체에 여드름같은 것이 돋았고 급체로 퇴근 중 지하철에서 쓰러지는 일을 겪었습니다.
병원에 가 보니 최저 혈압이 40으로 저혈압이나 그건 큰 문제가 아니고 온몸이 돌덩이 처럼 딱딱하게 굳었으니 몸을 유연하게 풀수 있는 운동을 하라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결국 회사를 그만 두고 얼마간 쉬기로 하면서 집앞에 새로 생긴 요가원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척언니로 부터 요가를 하고서는 두통이 사라졌다는 말을 들을 터라 뛰고 달리는 운동에는 전혀 관심이 안 가던차에 요가라면 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해 보니 적성에도 맞으며 마음이 무척 편안해 짐을 느꼈지요. 꾸준히 1년여를 하면서 두통이 많이 사라졌고 소화력도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원장님의 권유로 지도자과정을 밟으며 요가지도자로 완전히 전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도자과정 공부중 단식을 하면서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습니다. 밀가루 음식이나 육식을 거의 안하게 되고 군것질도 끊고 자연식을 하게 되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요가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경험한 것을 나누며 5년정도의 시간을 요가 강사로 살아왔습니다.
예전의 나와 비교한다면 엄청나게 건강해 진 나였지만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 자신의 수련은 게을러지게 되었고 여전히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체하고... 머리가 늘 무겁고 특히 2006년도에 언니가 아기를 낳아 우리집에서 몸조리를 하면서 매일 조카를 안아주고 재웠더니 괜찮았던 등의 통증이 다시 시작되면서 왼쪽 등이 많이 결리고 어깨를 움직이면 견갑골에서 드드득 소리가 났고 불편함이 계속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자기 수련이 게을러진 이유도 있었겠지만 뭔가.. 요가아사나 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지요. 가까이 지내는 다른 요가 선생님들을 보아도 모두가 여기 저기 불편하다는 것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던 중 여러 대학의 평생교육원 과정을 검색하다가 SNPE과정에 확~ 꽂혔습니다. 뭔가 막연했던 것들이 싹~ 걷힐것 같은 느낌이었죠. ^^
한시간, 두시간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 느낌은 점점더 확신으로 변했고 어설픈 지식이 얼마나 위험 할 수 있는가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추석즈음부터 SNPE 1번과 4번 동작을 매일매일 연습했는데 처음엔 맨바닥에서 굴러야 하는 걸 모르고 요가 매트에서 구르기를 했습니다. 평소 요가시간엔 많이 해야 60회 정도? 처음 100회 이상을 하려니 매트 위에서도 튀어나온 극돌기가 너무 아파서 매트위에 얇은 요까지 깔고 했습니다. ^^:;
맨바닥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처음 경기대 강의실에서 하는데 그래도 마룻바닥이라 그럭저럭 할 만 했지만 집에 가 거울을 보니 경추와 요추부분이 빨개지고 목과 허리가 눈에 띄게 부어올랐습니다. 집 거실에서 하려니 한 20회 정도 넘어서자 튀어나온 전체 요추중 특히 2,3번 부위가 닿을때는 저절로 악! 소리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내가 굴러봐야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200회이상 굴렀습니다. 허리 주변에 좁쌀같이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면서 가렵기도 했고 점차 통증이 줄면서 바닥에 구르는 느낌이 시원했지만 무릎을 구부리고 구를때는 후방장골극과 꼬리뼈쪽의 통증이 심했습니다.
1번 의자 자세는 정말 처음엔 너무너무 힘들었지요. 땀도 많이 나고 온몸에서 열이 났습니다. 무릎이 찢어질 듯 아파서 허리나 고관절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매일 연습을 거듭하면서 한번에 유지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갔습니다. 점차 무릎과 허벅지의 통증이 사라지고 2주 정도 지나면서 부터는 등과 허리로 찌릿하는 자극이 왔습니다.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허리를 세우면 고관절로 자극이 느껴졌고 엉덩이를 조금 들고 해 보면 등에 자극이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1번, 4번 동작을 할 때 공통적으로 동작 중에 트름이 자주 났고 하고나면 손발이 따뜻해졌습니다. 처음엔 오히려 목과 어깨가 더 무겁고 허리도 더 아프고 변비가 생기고 얼굴엔 뾰루지도 더 났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좋아졌습니다.
거의 1,4번 두가지 동작 위주로 연습을 하였는데 어느날 문득 3번 자세를 해 보니 처음 했을 때 보다 무릎이 좀 더 들렸고 유지하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오른쪽 무릎의 통증은 여전... ^^;)
연습을 하면서 경침과 교정 도자기를 함께 사용하였는데 경침을 처음 베고 잔 1~2주 간은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어깨가 무거웠지만 지금은 예전의 베게를 베는 것이 더 불편합니다.
도자기는 주로 흉추교정용을 쓰는데 전자레인지에 3분 돌려서 튀어나온 요추에 받치고 누우면 처음엔 좀 아프지만 힘을 빼고 있을수록 시원하고 오른쪽 등의 결리는 곳에 두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니 지압을 받는 느낌이듭니다.
1,4번을 꾸준히 두달 정도 하니 아침에 발뒤꿈치가 아프던 것이 완전히 사라졌고 머리를 감고나면 허리를 펴기 힘들 정도로 오던 요통이 사라졌으며 배란통과 생리통이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연말이 되면서 여러가지 약속들에 그리고 조금은 헤이해진 탓으로 연습을 몇 번 거르게 되자 한 번 풀어진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빼먹으니 이틀 안하게 되고 또 사흘 나흘... 어느새 목덜미가 뻣뻣하고 머리가 무거워짐을 느끼며 " 이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 아차 싶었습니다.. ㅋㅋ
연말을 핑계로 외식이 잦아지고 운동을 게을리하니 금새 몸이 무거워지더군요.
정모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여 연습중입니다. 정모때 함께 하신 엄마도 경추와 꼬리뼈가 까져 피가나고 딱지가 지셨는데 반창고 붙이시고, 방석깔고 열심히 구르고 계시지요. 그런데 1번자세는 너무너무 힘드시다며 몇 번 하고는 마시네요..
앞으로 있을 정모마다 부지런히 모시고 가야겠어요. ^^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SNPE수련은 도구를 이용한 이완까지 긴~시간을 필요로 하지요. 아직 갈길이 멀~지만 매일매일 정성을 다 한다면 저의 돌출된 경추와 요추가 쏘~옥 들어갈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틈틈히 수업시간에 SNPE를 활용하면서 예전보다 더욱더 수업이 즐거워집니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나를 믿고 내 수업을 들으러 오는 회원들에게 떳떳하도록 계속해서 실천하고 공부해야함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