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사단 만찬에 부산방문까지…‘엑스포 영업사원’ 尹대통령이 지킨 약속
‘1호 엑스포 영업사원’ 尹, 실사단 ‘밀착 마크’
실사단 만찬자리서 “Busan is ready”
전국 시도지사들과 부산행...“중앙·지방 원팀되자”
실사단 환송 만찬장 깜짝 방문도
기사승인 2023-04-07 11:09:56
윤석열 대통령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BIE 실사단과 함께 한 만찬부터 환송 깜짝 방문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실사단 마지막 일정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등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에 ‘올인’하면서다.
尹대통령, 실사단 만찬자리서 “Busan is ready”
윤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앞장서왔다. 취임 6일째이던 지난해 5월16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고, 해외 순방 때마다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는 등 ‘엑스포 영업사원’을 자처해왔다.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도 “국무위원은 모두 ‘엑스포 세일즈맨’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부산엑스포를 향한 윤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은 이번 현지 실사단을 맞는 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 2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방한했다. 5박6일 일정으로 서울과 부산을 방문해 엑스포 개최 역량과 준비 수준을 심층 평가하기 위해서다. 실사 결과는 171개국 전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가 된다. 실사 결과가 최종 엑스포 개최국 선정의 승부처로 평가받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실사단을 사실상 ‘국빈급’으로 맞이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지난 3일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든 정부 기관은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청와대 상춘재에서 실사단과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BIE 실사단과의 만찬자리에서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그리고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첨단 산업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다양한 예술과 문화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한 환영사에 담기지 않았던 문구도 직접 준비해 영어로 외쳤다. 부산 엑스포 홍보 슬로건인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를 마쳤다)이다.
만찬은 예정 시간을 넘겨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실사단의 구체적인 질문에 직접 일일이 답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에 슈페히트 위원장은 “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지지”라고 말하며 “대통령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국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신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최봉환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앞줄 왼쪽부터), 김현기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이철우 시도지사협의회장, 조재구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대한민국 지방 4대 협의체 공동결의문’ 낭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시도지사들과 부산행.“중앙·지방 원팀되자”
지난 6일에는 개최 후보지인 부산도 직접 찾았다. BIE 실사단의 마지막 날 일정에 맞춰 부산 유치 염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안건은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으로 못 박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범정부적인 총력전을 당부했다. 그는 “전국 17개 시·도가 갖고 있는 국제 네트워크와 교섭 채널을 적극 활용해 171개 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이번 세계박람회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합심을 독려했다.
이어 이번 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언급하며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세계시민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뛰어보자”고 거듭 목소리 높였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요 부처 장관들, 전국 17개 시도지사 등이 총출동했다. 대한민국의 개최 역량과 유치 의지를 나타내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회의에 앞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등 4대 지방 협의체는 유치 성공을 위한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들은 결의문에서 △범국민 붐업 분위기 조성 △BIE 회원국 지지를 위한 외교 역량 결집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시대 성공을 위한 노력 △지방과 중앙의 새로운 협력 모델 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만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尹대통령, 부산엑스포 실사단 마지막 밤까지 챙겼다
윤 대통령과 실사단의 두 번째 만남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실사단 환송 만찬에 ‘깜짝 방문’했다. 지난 3일 청와대 상춘재 만찬 이후 사흘 만에 실사단과 대면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무총리와 장관들, 시도지사 전원을 소개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여‧야, 민‧관 구분할 것 없이 전폭적으로 부산세계박람회를 지지하고 있다”고 엑스포 유치 의지를 다시금 전달했다. 시‧도지사들은 실사단에게 부산뿐 아니라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부산엑스포를 적극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이번 실사일정이 압도적으로 훌륭했으며, 박람회 유치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이끌어온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이날 쿠키뉴스에 “부산엑스포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 목표이다. 엑스포에 대한 대통령의 열정과 지식은 해외 전문가들도 감탄할 정도”라며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을 넘겨 실사단과 만찬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국가 지도자의 의지를 충분히 각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장 기획관은 “2030 부산엑스포는 선진국으로 대도약을 위한 여정으로 정부와 국민이 성공적 유치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 나가야 한다”며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없이는 도저히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일 싱춘재 만찬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시도지사 회의를 주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 일원 모두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실사단 깜짝 방문까지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의 실제 모습을 보여줬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공약을 지키려는 윤 대통령의 노력하는 진정성이 실사단에게도 잘 전달됐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점등식’에 참석해 조타 핸들을 돌리고 있다. 이날 점등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도 참석했다. 연합뉴스
부산 엑스포 유치, 중요한 이유는
부산엑스포 유치는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좋은 기회다.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는 개최비용을 참가국에 무상지원해야 하는 ‘인정’ 엑스포다. 반면 부산이 준비중인 2030엑스포는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국관을 자비로 건설, 철거까지 책임지는 ‘등록’ 엑스포다. 개최기간도 인정엑스포(3개월)에 비해 6개월(180일)로 더 길다. 전시면적도 무제한이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 4번째 등록엑스포 개최국이 되고,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2002년 월드컵(개최기간 30일, 관람객 300만명, 경제효과 11조4700억원)이나 2018년 평창올림픽(개최기간 16일, 관람객 138만명, 경제효과 29조원)과 비교해 경제유발효과가 더 크다. 정부는 550만명 방문,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 등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는 윤 대통령의 핵심 국정철학이다. 올해 신년사에도 이 같은 뜻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학계에서도 2030 부산 엑스포의 유치와 개최가 ‘경기 부양 효과’ 및 ‘국가 브랜드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편 5박6일간의 일정을 마친 BIE 실사단은 7일 오전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김해공항에는 40여명의 대학생들과 60여명의 월드엔젤피스 예술단 어린이 합창단이 실사단을 배웅했다.
BIE 실사단은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 단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츠 BIE 사무총장, 회원국 대표(세인트키츠네비스·스위스·루마니아), 사무국 지원인력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실사단이 작성한 보고서는 6월 BIE 총회 때 회원국 171개국에 배포된다. 최종 개최국 선정은 올해 11월 말에 회원국 투표로 이뤄진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과 경합 중이다.
조진수·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출처 실사단 만찬에 부산방문까지…‘엑스포 영업사원’ 尹대통령이 지킨 약속 (kukinews.com)
[출처](현장+)엑스포 실사단 “부산 에너지 환상적”…에어부산 타고 귀국길 올라 (newstomato.com)
(현장+)엑스포 실사단 “부산 에너지 환상적”…에어부산 타고 귀국길 올라
에어부산, 하늘길 의전 특별기 래핑에만 5000만원
실사단 VIP 노타이로 김해공항 떠나
안병석 대표 “부산 유치 확신”
2023-04-07 11:30:00 ㅣ 2023-04-07 17:23:39
[부산=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박6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7일 귀국하기 전날 “부산 시민들 에너지가 매우 환상적”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실사단은 개최 후보지를 평가하는 것은 보고서가 공개되기전에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날 취재진이 부산이 개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나라는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실사단이 잊을 수 없는 시간이라고 말했다”며 “사우디랑 일대일로 붙고 있는데 해 볼 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날 실사단이 귀국을 돕기 위해 김해국제공항에사 인천국제공항까지 특별기를 운항한 에어부산 안병석 대표 도 "부산 시민들의 염원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부산 유치를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7일 오전 8시20분경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의 특별기를 타기 전 에어부산 관계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다섯번째부터 케빈 아이작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박형준 부산시장,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 에어부산 객실승무원,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디미트리 케르켄테즈BIE사무총장.(사진=공동취재단)
실사단은 이날 오전 8시18분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도착해 에어부산 관계자로부터 특별기 A321네오에 대한 설명과 '다시 만나요'라는 꽃말을 가진 '오미자꽃'의 브로치를 객실승무원들로부터 받았습니다.
에어부산 객실승무원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 달아준 '오미자꽃' 브로치. (사진=공동취재단)
에어부산은 30분 남짓한 특별기 운항을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특별기에 ‘부산 엑스포’ 유치 기념을 위한 래핑(도색) 작업 등을 진행했습니다. 래핑 과정에만 3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됐고, 래핑 순수 비용만 5000만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특별기를 그라운드시켜 래핑하고 그 작업에만 3일이 소요됐다”며 “이 기간 기회비용 등을 고려하면 특별기에만 5억원 정도가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사단이 탄 에어부산의 특별기는 회사가 지난해 6월 들여온 에어버스의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A321네오입니다. 이 항공기는 연간 5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해 친환경 항공기로 불립니다.
실사단이 탑승한 항공편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을 의미하는 ‘BX2030’이며, 엑스포(EXPO)를 상징하는 특별 도장을 입혔습니다. 또 실사단이 탑승하는 특별기에는 에어부산 객실승무원 8명이 전면 배치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특히 객실승무원 전원은 물론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 2명 모두 고연차로 베테랑들이 이번 특별기에 배치되면서 에어부산이 특별기에 운항에 힘쓴 모습도 엿보였습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7일 오전 8시20분경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관계자로부터 특별기 A321네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디미트리 케르켄테즈BIE사무총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 박형준 부산시장, 케빈 아이작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과 디미트리 케르켄테즈BIE사무총장은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갈 때 실사를 했을 때와는 달리 노타이로 등장했습니다.
엑스포 유치 역량과 준비 정도 등을 평가한 실사단은 오는 5월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6월 말 BIE총회에서 171개 모든 회원국에게 공개합니다. 최종 주최국은 오는 11월 말에 결정됩니다.
7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객실승무원들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