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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 !!!
벽을 자유자재로 뚫고 다닐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면~~~?
또 그 능력으로 평범한 셀러리맨의 인생이 달라진다면 ~~~
기발한 상상을 무대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프랑스의 국민작가이자 최고의 단편소설작가인 마르셀 에메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디디에르 반코웰레스 각색, 최고의 작곡가로 불리우는 미셀 르그랑이 작곡하여 1996년 프랑스 파리 초연한 작품인데
국내 초연은 2006년, 지금은 TV나 뮤지컬 무대에서 너무도 유명해진 배우 엄기준씨가 주인공 듀티율역을 맡아 예술의 전당무대에 올려 져 호평을 받았다.
오늘 공연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얼마전 완득이를 관극할때 좋은 시설에 즐거워 하며 관람한 기억이 있어 마음이 가는 공연장이다.
게다가 오늘은
요즘 뮤지컬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화재를 몰고 다니는 '마이클 리'의 무대라서
더욱 큰 기대를 안고 공연관람을 시작했다.
음향효과는 무대 좌측에 피아노 그리고 우측에는 플룻과 타악(마림바,실로폰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작년에 이화여대 극장과는 달리 투명유리로 막혀 있는데
혹시라도 무대의 장면이 반사가 되어 시야가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
이윽고 공연시작 ....
주인공 듀티율이 근무하는 우체국의 매일 매일 지루하게 반복되는 지루하고 평범한 샐러리맨일과가
이어지는데 . 흐르는 노래들은 일반 뮤지컬 노래와는 구별되는 특이 하면서도 재미있고 기억속에 꼭 박히는
후크성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다 . 어찌보면 이런 독특하고 재미있는 곡들은 평범하고 지루한 듀티율의 심리와 일상을 표현하는듯 하다.
어느날 갑자기 전쟁후 생긴 전력난으로 인해 정전이 된 상태에서 갑자기 생겨난 벽을 뚫는 능력,
그리고 그 능력을 이용해 어찌보면 귀엽고 소박한 도둑질과 그 도둑질을 통해 생긴 작은 재물들을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사용하는듯 흥미로운 일들을 꾸미지만
오로지 짝사랑하는 여인의 눈길을 끌기위해 자의로 감옥에 갇히게 되고 ,
결국 그녀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행복도 잠시 사랑으로 인한 능력의 상실로 인해 벽에 갇힌체 극은 끝이 난다.
여타 다른 뮤지컬의 중요 흥행요소인 코믹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라기 보다는
생동감의 표현을 위한 안무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노래로 참 잘 만들어졌는데
관극하는 내내 이런게 프랑스식 유머인가 ?
하는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궁금했던 마이클리의 노래실력과 연기는
앞으로 다른 누가 이 역할을 해낼까? 걱정이 생길 정도로 뛰어난 노래실력과와
순수하고 착한 청년 주인공 튜티엘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 주었는데
그의 표정연기와 꾸부정한 행동연기를 보고 있자니 마치 찰리채플린의 어색할때와 장난할때의 연기를 보는듯 너무나 자연스러운 듀티엘그 자체의 모습을 연기해 주어 놀랐다.
또한 의사역등을 맡은 임철형님은 몰입된 코믹연기로 극을 즐겁게 이끌어 주며 관객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이끌어 주었고,
그외 다른 배우들도
주연,조연이 따로 없이 모두가 정말 흠잡을수 없는 연기력과 노래실력을 보여 주었는데 ,
특히 과일장수와 거리의 여인 역을 맡은 배우 이정하씨가 커튼콜에서 우뢰와 같은 큰 박수를 받았는데
가창력,성량,연기 등 주연배우 못지않은 실력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연기자였다,
이번 공연도 역시 음향효과와 음악
그리고 무대장치 배경,조명등등 ,최고의 스킬과 완벽한 타이밍을 만들어 극을 받쳐주었고 ,극의 무대인 파리의 몽마르뜨의 모습을 보여준 무대는 충분히 파리의 골목과 광장과 그 운치를 기가막히게 표현 했다는 감상이다.
피곤한 일상을 마치고 공연을 보면서도
벽을 뚫는 남자의 재미와 감동에 흠뻑 빠져 즐거웠던 두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