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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fo51xt/i_joined_a_support_group_that_promised_to_cure_me/
번역: 여성시대 앱옮기기? 애비가 귀찮냐?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공포증을 듣는 걸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은데 일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번역하는 거라서 다음 번역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재밌게 봐주십셔
오래전부터 난 공포 속에서 살아왔다. 사실, 공포란 단어는 내가 느끼는 걸 표현하기에는 적당한 말이 아니지만. 공포는 자연스러운 거야. 좋기도 하고, 공평하잖아.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공포란 걸 느끼지 못했다면 아무 의심 없이 저지를 만한 멍청한 결단을 내리는 것도 피하게 해주고 말이야. 공포는 우리를 진화시켰고, 우리와 함께 진화했고, 우리를 살아있게 해. 나는 거미나 뱀, 혹은 높은 다리에서 떨어져서 죽는 것들이 무서워. 나에게 정말 실제적인 위협을 가하는 물건이나 상황들이 말이야.
내 공포증은 완전히 이상한 거야. 하지만 그건 나를 극도의 공포에 잠기게 만들어. 너무 심한 나머지 그걸 생각하는 것만으로 입이 마르고 손이 축축해짐과 동시에 심장도 더 빠르게 뛰어. 또, 너무 심한 나머지 그게 내 시야에 들어오기라도 하면 그 즉시 공기에 질식하는 것만 같은 불안 발작이 나타나고, 그건 내가 위장을 완전히 비워낼 때까지 내 위장을 뒤집어 놓지. 또, 너무 심한 나머지 내가 그걸 강제로 마주 봤을 때, 나는… 음, 그 얘긴 나중에 하도록 할게.
왜냐면 아직 내가 말할 차례가 아니거든.
나는 수년간 내 공포증에 지배당해 왔어. 그걸 피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멀쩡해서 내가 절대 눈치챌 수 없게 다가오는 무언가에 의해 공포증이 촉발되곤 했지. 나는 공포증에 사로잡히고, 불안에 떨고, 그것에 의해 지배되고 있어. 무엇보다, 난 정말 지쳤어.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내 공포증을 “치료”할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집중 코스 워크샵에 가입하기까지 했다니까. 모임 주최자가 실제로 자기 공포증을 극복했다고 하더라고.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 마약도 해봤고, 치료도 받아봤는데, 이거라고 못할 건 뭐냐고.
그게 내가 지금 일요일에 비어있는 교회의 성경공부 교실에 있게 된 이유야. 흠집이 난 하얀 바닥재 위에 여덟 개의 접이식 의자로 만들어진 원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 내가 여기 도착했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건 화이트보드에 써져 있는 글뿐이었어.
워크샵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차피 저는 금방 도착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제가 누군지 아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답니다. 저는 여러분이 겪고 있는 공포증의 근원과 그게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이야기하는 것으로부터 나올 치료의 힘을 간절히 믿어요. 제가 공포증으로부터 제 삶의 통제권을 어떻게 다시 돌려놓았는지 여러분께 보여드리기 전에, 여러분은 먼저 동료로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거예요. 일단 의자에 앉으시고 의자 밑부분에 테이핑된 숫자를 찾으세요. 그 순서대로 이야기를 공유하겠습니다.
나는 약간 낙담한 채로 아무 자리나 골라 앉았다. 공포증의 구체적인 시작점을 딱 집어 말하는 건 어려웠다. 그건 그냥 언제나 거기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인생의 비참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매일 내가 후회할 만한 짓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냥 여기 있기로 결정했다. 종이를 떼어내려고 의자 바닥으로 손을 뻗어 아래서부터 떼어냈다 – 7번.
그리고 얼마 안 돼서 다른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밀려들어왔다.
처음에 들어온 건 티젠이었다. 움푹 패인 볼을 가진 눈에 띄게 수척한 여자.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여행용 재떨이를 꺼내더니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절대 멈추지 않고 계속.
그 다음으로 알렉이 들어왔다. 그냥 평범하게 잘생긴 남자. 거의 꾸미지 않았고 아마 40대쯤 됐겠네. 그는 우리 둘에게 고개를 끄덕해 보이고는 두꺼운 안경테를 코 다리 위로 올리며 내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세 번째 의자에 앉았다.
발로, 키가 너무 커서 태양도 가릴 수 있을 것 같은 남자. 대머리에 깔끔하게 면도된 얼굴-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그는 불안해하며 티젠 옆의 조잡한 의자에 앉으면서 그녀에게 자기 숫자를 대신 읽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에디, 아흔 가까이 되어 보이는 나이 많은 여자는 내 옆자리를 골랐다. 하얀색 파마머리와 그녀 목에 둘러져 있는 큰 진주 목걸이는 그녀를 내 할머니와 비슷하게 보이게 만들었고, 나는 에디의 존재에 안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우리 중 제일 어릴 것 같은 토마신은 낄낄거리며 알렉 옆에 앉았다. 머리는 백금발이었지만 적어도 4인치는 되어 보이는 어두운 색 머리가 자라 있었고, 걘 얼굴 전체에 고르지도 않게 발린 화장품을 자랑하듯 내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하얗게 세어가는 붉은 머리를 짧게 깎은 중년의 던이 끽끽거리는 소리는 내는 흰색 테니스 신발을 신고 들어왔다. 그가 내 바로 왼쪽에 앉는 순간 맥주를 잔뜩 먹어 살찐 것 같은 그의 배가 더 도드라져 보였다. “오와.” 그는 바로 덧붙였다. “네 팔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
난 한 손으로 내 청록색 모직 소매를 왼쪽 손목의 절단면 위로 끌어내렸다.
마지막으로 광나는 어두운 피부에 짧고 까만 머리카락, 그리고 오른쪽 눈에 잘 꾸며진 안대를 붙이고 있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여자인 세실리가 들어왔다. 그녀는 의자로 만든 원에 약간 정상이 아닌 느낌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내 바로 건너편에 있는 마지막 남은 의자 아래에 손바닥을 넣었다. 그러고 나서 의자 밑바닥에 붙어있던 종이를 찢어냈다.
“흠,” 그녀가 펼친 종이를 돌려 보여주며 말했다 – 1번. “내가 먼저 시작해야 될 것 같네요. 그냥 바로 시작하면 될 것 같은데…?”
우리 중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우리 중에 촉진자(역주: 로저스(Rogers)가 집단지도자 혹은 집단상담자 대신 사용하고자 한 개념)가 있다고 해도 그걸 티 내려고 하진 않을 테니까.
“내 이름은 세실리구요, 음, 난 크로노메트로포비아가 있어요.” 그녀가 깔끔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서 영문 모를 표정을 감지한 그녀는 빠르게 덧붙였다. “시계를 무서워하는 거예요.”
내 바로 왼쪽에 앉은 던이 코웃음치며 말했다. “시계?”
세실리는 그 쪽을 똑바로 쳐다보며 받아쳤다. “그래, 등신아. 시계 말이야. 또 하고 싶은 말 있냐?”
그는 천천히 어깨를 으쓱하며 머리를 저었고, 에디가 부드럽게 재촉했다. “계속 해, 아가야.”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그녀는 바로 이전의 목소리와 대조되는 톤으로 부드럽게 대답했다.
에디는 답례로 애정 어린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건 부유물로부터 시작됐어요.” 그녀가 말을 이어갔다. 의자에 편안하게 앉은 세실리의 가죽 자켓에 주름이 잡혀 있었다. “시야에 작은 검은색 입자가 보이고, 내가 어딜 보든 간에 작은 줄들이 떠다녔죠. 처음엔, 거의 느끼지도 못할 정도였어요. 기껏해야 빈 벽을 볼 때나 보이는 정도였지만 그것들은 급격하게 형체를 갖추기 시작하더군요. 의사 선생님께 전화해야 하는 걸 기억해 뒀었는데 먹고살려면 돈을 벌어야 했고, 그래서 그냥 미뤄버렸어요. 아마 렌즈 같은 것에 긁혀서 눈이 좆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부유물들은 내 오른쪽 눈에서만 보였고요.”
그녀는 오른쪽 눈을 가리켰다 – 아니면, 눈을 가리려고 착용한 안대였을 수도 있겠다. 안대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보석들이 박혀 있었고, 작은 고리로 이루어진 앙증맞은 체인이 그 위에서 달랑거리고 있었다. 그건 이상하게도 아름다웠다.
“처음엔 거의 대부분 무시할 수 있었어요, 사업도 평소처럼 진행할 수 있었죠.” 그녀는 한숨을 쉬며 뒤로 기댐과 동시에 두 발을 앞으로 뻗었다. “하지만 부유물이 처음 나타난 지 2주 정도 지났을 때, 상황은 훨씬 악화됐어요. 그냥 언제나 그랬듯이 아빠랑 장난치면서 밖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마치 세상의 오른쪽에 어두운 색 커튼이 떨어진 것 같았어요. 내 오른쪽 눈의 시야 반 정도는 그냥… 없어진 거예요. 깜빡하더니, 지워졌어요”
어설픈 화장을 한 토마신이 헉 소리를 냈다. “뭐가 잘못된 거예요?”
“아빠는 날 데리고 의사한테 달려갔고 내가 망막박리라고 불리는 질환을 겪는 거란 걸 알게 됐어요.” 그녀가 왼쪽을 보며 토마신에게 답했다. “말하자면, 내 눈 안쪽 뒤를 이어주는 망막 일부가 오래된 벽지처럼 뜯겨 나갔다는 거죠. 그것 없이 내 뇌는 내가 뭘 보는지 이해하지 못할 테고, 그래서 마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까맣게 지워지는 거예요.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눈이 멀 거라는 게 거의 확실시됐죠.”
세실리는 한 손으로 머리 위의 짧은 검은색 컬을 흐트러뜨리며 계속했다. “다음날 치료를 받으러 갔어요. 그들은 날 마취시키고 쇠로 만들어진 작고 기묘한 기구로 내 눈을 뜬 채로 고정시켰죠. 그리고 내 눈 안에 작은 기체 방울을 주입했어요. 과정 자체는 꽤나 빠르고 간단하게 끝난 것에 비해 그 이후가 끔찍했어요. 진짜 문제는 회복이었죠. 그 방울이 내 망막을 제대로 돌려놓을 수 있는 자리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난 얼굴을 바닥으로 하고 머리를 정말 살짝 기울인 상태로 누워 있어야 했어요. 적어도 일주일을 말이죠.”
“계속 말이에요?”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끼어들었다.
“계에에에속요” 그녀가 마지막 음절에서 입술을 튕기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먹거나 화장실을 쓰기 위해 잠시 일어날 수는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어요.”
티젠은 담배를 깊게 들이마시기 전 플라스틱 재떨이에 재를 털어냈다. “세상에,” 그녀가 말을 내뱉음에 따라 담배 연기도 뿜어 나왔다. 그녀의 오버사이즈 스웨터가 한 쪽 어깨 밑으로 떨어졌고, 깊이 패인 쇄골이 자세하게 눈에 들어왔다.
“아빠는 내 생명을 살려줬고, 회복기간에는 내가 집에 돌아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우리는 정말, 정말 가까운 사이였죠, 특히 엄마가 떠나고 나서부터는 더.” 세실리의 목소리에서 뚜렷한 슬픔이 느껴졌다. “첫 번째 날은 끔찍했어요. 내 몸이 다 굳어서는, 와, 그 지루함은 진짜 상상도 못할 걸요. 아빠는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나랑 있어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당신들은 이해 못할 거에요. 둘째 날은 진짜 참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세 번째 날은… 세 번째 날은 그냥 말 그대로 지옥이었어요.”
나를 포함한 그룹의 몇 사람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우리의 호기심이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였다.
그녀는 여기 온 뒤 처음으로 약간 긴장되어 보였다. 그녀는 입고 있는 딱 맞는 바지에 여러 번이나 손바닥을 문질렀다. “그게, 둘째 날 밤에 아빠가 잠자리를 정리해 줬어요. 나는 잠에 들었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죠 – 그러니까 적어도, 나는 아침이라고 생각했어요, 확신할 순 없지만. 어렸을 적 방에 암막 커튼이 있었거든요. 당시 내가 머물고 있던 방에 말이에요. 내 핸드폰은 방을 가로질러 있는 충전기에 꽂혀 있었어요. 나는 다시 잠에 들거나 아빠가 들어오길 기다리면서 거기에 꽤 오래 누워 있었어요. 하지만 아빠는 오지 않았고, 존나 당연하게도 나는 잘 수가 없었죠… 똑딱거리는 소리 때문에요.”
세실리가 무릎 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손톱을 물어뜯자 갑작스러운 침묵이 방을 덮쳤다. 아무도 그녀를 재촉하지 않았다. 나는 –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녀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몰려오는 불안과, 역겨움과, 절대적인, 그리고 질식할 듯한 공포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어, 그,,, 제 방에 있던 그 시계, 그 낡고, 시끄러운, 그런.. 시계,” 그녀가 이를 악물며 말을 더듬었다. “어둠 속에서 난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집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어요. 난 끊임없는 시계 소리밖에 들을 수 없었죠. . 계속 반복해서요. 똑, 딱, 똑, 딱,” 그녀는 부츠의 굽을 바닥에 몇 번 크게 부딪혀 시계 소리를 흉내 내면서 불안한 듯 웅얼댔다. 그러다 갑자기 멈추더니 그녀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깊고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정신을 가다듬은 것 같았다. “몇 시간에 걸쳐, 그 소리는 계속 커졌어요. 아빠를 불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죠. 그래서 지금이 한밤중이라고 생각했고, 다시 잠에 들 수 있도록 간절히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 소리가.. 그 좆같은 소리가 날 조롱하고 있었죠. 그 소리에 마비되어 누워있는 동안 시간이 몇 시간, 며칠, 몇 년은 흐른 것 같아요. 정말 이상하게 들리는 것도 알고 이걸 인정하는 것도 너무 멍청하다는 걸 알지만, 난 시계 때문에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심지어 화장실에 가야 했는데도 일어날 수가 없었죠. 그 똑딱대는 소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날 공포에 질려 그 자리에 얼어있게 했어요.”
“어떤 시점부터 난 그 소리가 좀 다른 양상으로 느껴진다는 걸 눈치챘어요, 음… 다른 소리 한 겹이 더 생긴 느낌이라고 할까. 그, 왜, 똑, 딱, 똑, 딱 패턴이 좀 더 뭐랄까… 탁, 탁, 탁, 탁처럼 들리기 시작했거든요. 그 소리는 내 위쪽에서 들렸고, 내 방의 시계의 똑딱 소리에 완벽하게 맞춰서 울리는 것 같았어요. 누군가 내 위쪽의 방에서 쿵쾅거리면서 걷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사람의 발소리 같진 않았어요. 그 소리는 너무 거칠고 깨끗했거든요, 사람이 내는 소리처럼 둔탁하고 부드럽지 않았어요.”
그녀는 들릴 정도로 덜덜 떨다가 뭔가 생각난 것처럼 보였다. “세상에, 나 거기 누워있었던 순간이 기억나요. 너무 무섭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그 소리가 발굽 소리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그 소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죠. 여전히 위쪽에서 들렸지만 좀 더 멀리서, 그리고 더 조용하게. 나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뱉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기분은 그리 오래가진 않았죠. 왜냐면 그 소리가 집 안 전체를 울리면서 귀가 먹을 만큼 큰 똑, 딱, 쿵, 쾅 소리를 내며 다시 돌아왔거든요. 그리고 소리를 내는 것이 뭐든 간에, 나는 그게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어요.”
“세상에, 안돼,” 에디가 얼굴 밑부분을 손으로 가리고 헉헉거렸다.
“나는 그냥 무력하게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몸이 식은땀에 절어 더러워진 채로 겁에 질려 계단을 내려와 내게 점점 가까워지는 끔찍한 탁, 탁, 탁, 탁 소리만 들으며 거기 누워 있었어요.”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손으로 박자를 맞춰 허벅지 위로 내리치며 고함을 질렀다.
“그것은 1층을 무겁게 걸어 다니며 끈질기게 목표를 좇다가 결국 내 방까지 왔어요. 문틈이 살짝 열리면서 빛이 살짝 새어 들어왔지만, 나는 얼굴을 바닥에 향한 채로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소리가 매 발자국마다 계속되고, 커지고, 가까워지면서 귀를 찢는 천둥같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난 그게 내 안에서 나온 소리라는 걸 알게 되었죠(역주: 심장 소리를 말하는 듯합니다). 난 이제 그 괴물이 내 옆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왜냐면 어깨에 그것이 내뱉는 숨이 느껴졌거든요… 뜨겁다 못해 거의 증기 같았어요.”
우리 일곱 명은 그녀가 내뱉는 모든 단어에 빠져있었다. 티젠이 새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라이터를 켜기 전까지 방은 완전히 정적이었다.
세실리는 안대를 쓰지 않은 한쪽 눈을 꽉 감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물체의 이미지를 내보내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어요. 그리고 방으로 비추는 한 줄기 빛 덕분에 그것이 빽빽한 검은색 털로 뒤덮인 두꺼운 두 다리로 우뚝 서 있는 걸 목격했죠. 그건 시계 소리가 나는 박자에 완벽하게 맞춰서 한 쪽 발을 굽혀 갈라진 굽으로 바닥을 반복해서 내리쳤어요. 똑, 딱. 탁, 탁.
“그 순간에, 죽음이 저 소리를 멈추게 해준다면 난 내가 죽든 살든 상관도 없었어요. 나는 침대에서 뛰쳐나가서 감각이 굳은 약한 다리로 그걸 피해 미친 듯이 도망쳤어요. 그 괴물은 날 쫓아오면서 울부짖었고, 난- 난 어둠 속에서 나를 따라오는 탁, 탁, 탁, 탁 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난 어떻게든 그 괴물을 제칠 수 있었고, 문을 박차고 나가 낮의 눈부신 빛에 이미 손상된 내 망막이 그을렸어요.”
"그러고 나서, 그냥 그렇게… 소리가 멈췄어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냈다. “여전히 무서웠지만, 난 아빠 방으로 뛰쳐올라갔어요, 그리고, 어, 그를 발견했죠. 바닥에 죽은 채로 누워있던.”
우리 중 몇 명이 응답처럼 헉 소리를 냈다. 토마신은 세실리의 위로하기 위해 그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
“아빠는, 음… 뇌졸중이 와서 쓰러졌었대요, 도움을 구할 수도 없었고요.” 세실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아래 입술이 가볍게 떨렸다. “제일 최악이었던 건 아빠가 천천히 죽어갔을 거라는 거예요. 거기에 몇 시간이나 누워있었던 걸 수도 있다고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크게 훌쩍였다. “그 이후로 시계 공포증이 생겼어요. 시계를 마주칠 수도 있다는 게 너무 무서워서 의사 선생님한테도 갈 수가 없었죠. 그래서 내 오른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었어요.”
그녀는 안대를 뒤집어 따뜻한 갈색의 왼쪽 눈과 크게 비교되는 탁하고 창백한 오른쪽 눈을 보여주었다. “내 망막은 완전히 분리되어 버렸어요. 수술로 인한 백내장도 얻었죠. 내 스스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눈을 가리는 이유는 집 밖에 나가기로 용기를 내자마자 날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질려버렸기 때문이에요. 차라리 그들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무언가를 보게 하는 거죠.” 그녀는 안대를 원래 있던 위치로 돌려놓으며 말했다.
“지금까지도, 난 시계를 보는 걸 견딜 수가 없어요. 근데 더 심각한 건 소리를 듣는 것조차 참을 수 없다는 거죠. 나에겐 시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내가 3년 전에 어둠 속에 있던 그날만큼 크게 들려요. 소리가 들리면 그 끔찍한 괴물의 기억이 따라오고, 소리가 들리면 그 괴물이 날 따라오는 것만 같아요.” 그녀는 이야기를 정리하는 듯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사색에 잠겼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최악인 건 시계가 똑딱대는 소리는 아빠가 바닥에서 죽어갈 때 흘렀던 시간을 기억하게 하는 끔찍한 매개라는 거예요. 내가 아빠를 도울 수도 있었던 매 초, 내가 아빠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던 매 초를. 그게 그 무엇보다 나를 무섭게 하는 거예요.”
첫댓글 오우...잘볼게
오우..ㅠㅠ 세상에...
아니시발 닉넴 너무웃겨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본문보러 갑니다..
아빠 생각나서 더 그렇겠다 ㅠㅠㅠㅠ
번역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