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남양주·고양 등 관심 높아
3기 신도시 우량 토지 공급
하남교산·인천계양 등 주목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개최된 '2024년 공동주택용지 공급 계획 설명회'에서 이상욱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남=최지혜 기자
"LH에서 분양대금과 건축자금 등 대출 지원을 강화하면서 공급 조건은 양호한 편이지만, 결국 아파트 분양의 성공 여부는 입지가 판가름하겠죠. 교통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입지의 필지 가운데 민간 분양 사업이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보고 있습니다."(A 시행사 관계자)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개최된 '2024년 공동주택용지 공급 계획 설명회'는 다양한 방문객들로 붐볐다. LH는 매년 설명회를 통해 공동주택용지 공급 물량과 공급 시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다가 지난해부터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주택 경기와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날 설명회가 열린 대강당은 수요자들로 가득 찼다. 방문객은 대규모 택지에 주택 공급 사업을 계획하는 건설사와 시행사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LH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에는 500명 이상의 수요자들이 참석했다.
14일 경기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개최된 '2024년 공동주택용지 공급 계획 설명회'에 참석한 수요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최지혜 기자
수요자들은 화성 동탄,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있거나 3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높은 입지에 주목했다. 설명회를 찾은 한 시행사 관계자는 "주택 사업성이 있는 수도권 사업지를 중심으로 보고 있다"며 "주택 경기 여건이 안 좋다 보니 공급 조건보다는 민간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LH는 올해 대출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토지분양대금의 80%였던 대출 한도를 90%까지 높였고, 추천 기준 역시 기존 분양대금의 20% 납부자에서 10%(계약금) 납부자로 낮췄다. 기존에는 토지대금 20%를 납부해야 발급됐던 토지 사용 승낙서 역시 올해 6월까지 한시적으로 1차 중도금의 20%만 내도 되도록 했다.
이상욱 LH 부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 관심도가 높은 3기 신도시를 포함한 다수의 우량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공사는 최근 건설산업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매수 고객에 대출제도 등 폭넓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14일 경기 성남시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개최된 '2024년 공동주택용지 공급 계획 설명회'에 안내판이 전시돼 있다. /최지혜 기자
사업 여건을 가늠하는 금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설명회 전 진행된 강연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금리가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공급 시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지구처럼 10월께 공급되는 필지에 수요가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LH가 오는 3월부터 공급 예정인 공동주택용지는 총 194만㎡ 규모 65필지다. 주택 건설 세대수로는 약 3만4000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41필지(123만㎡), 지방권 24필지(71만㎡)다. 면적 비중은 각각 63%와 37%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은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우량 입지 토지가 대거 공급될 계획이다.
공급 유형별로는 추첨, 입찰, 수의계약 방식이 총 37필지(106만㎡)다. 공모 방식은 △임대주택건설형 6필지(13만㎡) △설계공모형 4필지(8만㎡) △토지매각형 1필지(9만㎡)로 구성됐다. 이외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16필지와 주택개발리츠 1필지는 향후 별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