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공감터] 이것은 뉴스인가, 저주인가?
보다보다 별 뉴스를 다 보겠다. MBC 경제뉴스는 정말 정상적인 언론인이 만든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괴물뉴스로 변하고 있다.
어제 이집트 원전 건설사업 수주 소식이 있었다.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사업으로 지난 정부 때 탈원전 정책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관련업계에 희망을 주는 단비 같은 뉴스였다. 지상파 방송사 등 모든 언론이 이 소식을 전했는데, MBC의 보도는 매우 독특하고 소수만 좋아할 ‘컬트 뉴스’였다. 간단한 비교로도 알 수 있다.
KBS ⌜이집트 원전 3조 원대 공사 수주⌟ - 한수원이 공사계약 따냈다.. 원전분야 조 단위 공사 13년만.. “사막 건설 기술 증명한 것”.. 추가 원전수출 기대.
SBS ⌜3조 원대 원전 수주..업계 숨통 트이나⌟ - 13년 만에 원전 건설 사업.. “러시아도 우리 기술 인정”.. 고전하던 국내업계 숨통 전망.. “원전 생태계 활력 기대”.. 원전수출 청신호
MBC ⌜13년 만에 해외 원전..“10기 수출” 불투명⌟ - 이집트 원전사업에 일부 참여.. 핵심사업은 아니다.. “원전 생태계 활력 기대”.. 윤석열 정부 원전 10기 수출 목표.. 전망 불투명.. 못 따낼 것.. 이명박 정부도 못 따내.. 계약 따내도 수지타산 문제.. 일본은 튀르키예에서 사업포기.. 영국에서도 손해보고 사업 포기
MBC는 원전건설 참여 소식을 전하다가 옆길로 빠져서 결국 “윤석열은 원전 수출 약속 못 지킬 것이고, 수출하더라도 수지가 안 맞을 것”이라고 악담을 한 것이다. 근거도 없다.
고사 위기에 빠진 원전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MBC 뉴스를 보고 어땠을까? 마치 일자리 못 찾다가 고민고민해서 택배일 해보려고 트럭을 산 사람에게 “사고 많이 난다던데.. 금리도 오르고 기름값도 비싼데.. 택배시장 포화라던데”라며 안 해도 될 온갖 걱정은 다 들춰내서 재를 뿌리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 사업하지 말고, 또 관련 업체들은 다 망하라고 저주를 퍼붓는 것과 뭣이 다른가?
비판과 문제점 지적은 언론의 본령이지만, 비난을 위한 비난이 할 일은 아니다. 이러다가 날씨 뉴스도 비난으로 각색할 기세다. 이런 식의 억지 비판은 편파 시비를 부르고 뉴스의 격만 떨어뜨린다.
이 같은 희대의 ‘저주 뉴스’가 어떻게 나왔겠는가? 경제뉴스 책임자가 문재인 정권 이상의 원전 반대 의식을 갖고 자기 신념을 담아 뉴스를 만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전에도 지적했지만 김연국 경제팀장은 반시장적이고 편향된 경제관으로 MBC 경제뉴스를 제멋대로 재단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식의 뉴스를 만들면서도 참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노총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출신인 박성제 사장의 첫 번째 인사에서 미래산업팀장에 임명됐다 경제팀장으로 옮긴 뒤 그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다. 김연국 팀장도 노조위원장이었다.
2022년 8월 23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