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대저대교 건설’ 부산시, 시민 공청회 열고 단독 추진
대저대교 투시도. 부산일보DB
환경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건설 방향을 모색하려 했던 부산 강서구 대저대교가 결국 부산시의 주도 하에 사실상 단독으로 추진된다. 환경단체들은 부산시가 낙동강환경청의 권고를 무시하고 약속을 파기했다며 반발했다.
부산시는 오는 27일 오후 2시 강서구청 구민홀에서 ‘대저대교 건설 대시민 공청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공청회를 통해 대저대교 건설 환경영향 저감 방안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환경영향평가서에 반영한 뒤, 낙동강환경유역청과 환경영향평가 재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27일 환경영향 저감방안 공청회
이후 낙동강유역청과 재협의 진행
환경단체 “약속 파기” 즉각 반발
환경부 제시 부산 강서구 대저대교 대안노선. 부산일보DB
대저대교는 강서구 식만동에서 사상구 삼락동을 연결하는 낙동강 횡단교량으로 서부산의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로 추진됐다. 하지만 2019년부터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영향평가 조작 등으로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의 입장을 반영해 시민사회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대저대교 건설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의 대안에 환경단체들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그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번 공청회는 더이상 사업을 지연시키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시 주도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산시는 “시급한 사회기반시설 구축 사업이 수년간 표류해 손실이 막대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낙동강하구 대저대교 최적노선추진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대안 노선에 대한 부산시의 불복 선언’이자 부산시장의 ‘라운드테이블 개최를 통한 최적노선 채택 선정 약속 파기’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