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리에서 부터 다시 시작이다.
아침부터 여름날씨를 방불케 한다.
할머니가 알려 준대로 토요일에 헤맸던 그길로 다시 들어섰다.
옛날에는 그길로 다녔다는데 지금은 숲이 우거져서 길이 없을거라고 했지만
난 어렵지만 찾아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호스를 이용해 산속 높은곳에서 부터 내려오는 맑은 물을(식수를 이렇게 사용함)
한바가지 들이키고, 뒤 장독을지나 언덕으로 오른다.
처음엔 길이 보인다. 큰 나무가 없고...
전에 길을 잘못 들었을 거라고 생각 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토요일엔 좌측으로 갔음)
어렴푸시 길같은 생각에 그쪽 방향을 찾아 들었던게 얼마를 헤매게 했는지 모른다.
지도를 놓고 방향만 보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경사가 심해 쭉 미끄러 지기도 하면서
한발씩 나갔다.
아직 해가 창창 하니 두려울건 없다.
가다 보면 갈수가 없어 돌아야 하고 그렇게 산을 3개를 넘고 헤매다가 옥정호를 만났다.
반가웠다. 옥정호 경사면을 따라 걷는다.
지천리에서 의 일이 생각난다.
또 다시 오도 가도 못할 상황이 오지 않을까.그땐 정말 우연히 배가 왔으니 다행이었지,
오늘도 그런일이 있을거라고 생각 해서는 안 된다.
황량하기만한 경사면, 사람의 발자욱 하나 없다. 오직 이름모를 산새와 물새들 그리고 백로와
재두루미만이 나를피해 때를지어 난다.
소쩍새는 목놓아 울어대다,
설움에겨워 눈물을 삼키는지, 쉬었다 다시 울고, 그 소리도 좀 걸으면 과거로 지나간다.
이작은 산에서도 이렇게 헤매는데 그옛날 지도를 만든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쉼없이 걸었다.작은도로가 나오고. 어디서 어디로 가는 길인지 알수가 없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우리나라 신간이라는 지도 너무 다른게 많다.
십년전 지도를 수정하지도 않고 재판 해서 그대로 신판 이라고 내놓는것 같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로 나왔다.
다리를 건너고 터널을 지나고, 얼마를 왔을까, 저멀리 아래에 작은 댐이 보인다.
이제 찾았다.
영화 혹성탈출에서 해변에 쓰러져 있는 여신상을 보는 장면이 생각났다.
멀리서 바라보니 그렇게 웅장한 댐이 아주 작게 보였다.
옥정호! 그저 큰 호수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넓은줄 몰랐다.
댐에 도착해보니 댐은 웅장 했다.
우리나라 다목적댐의 효시인 섬진강댐은 높이 64m,길이 344.2m, 체적 41만㎥의 콘크리트 중력식댐이다. 이 댐에는 국내 최초의 수력발전소인 칠보 발전소(34,800㎾)와 운암발전소 ('85.3 폐쇄)가 있으며, 6,216m의 칠보 발전소용 취수터널과 800m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 한 터널을 갖추고 있다.
유영면적 4,897㎢,유로연장 226km의 국내 5대 하천중의 하나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1,219㎜ 로써 비교적 풍부한 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961년 8월에 착공하여 1965년 12월에 완공, 전력자원에 빈약한 호남지방의 수력에너지를 개발함으로써 주요자원 개발을 위한 동력원의 공급은 물론, 발전에 사용한 물을 동진강에 방류하여 부안평야와 계화간척지, 김제 평야의 곡창지대를 기름지게 하고 있다. 또한, 섬진강 유역의 홍수피해를 경감시키면서 하류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 역 면 적 …………… 763㎢
*총 사 업 비 …………… 80억원
*연평균강우량 …………… 1,254㎜
*연평균유입량 ………… 502백만㎥
*사 업 기 간 ………………… 1961. 8 ∼ 1965. 12
*본댐
*형 식 ……… 콘크리트 중력식
*길 이 ………………… 344.2m
*높 이 …………………… 64m
*체 적 ……………… 41萬㎥
*발전소
*수차발전기 …… 입축(Francis)
*시 설 용 량 ………… 3.48만kW
*정 격 낙 차 …………… 151.7m
*총 저 수 용 량 ……… 466百萬㎥
*유효저수용량 ………… 370百萬㎥
*저 수 면 적 …………… 26.5㎢
*여수로
*계획방류량 …… 1,868(㎥/sec)
*문 비 … 15문(9m×15.9m)
*유역개황
섬진강은 장수,임실,진안등 3개 군의 경계를 이루는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약82Km 서남류하 여 섬진강댐 지점에 이르게 되며,댐 지점으로부터 남동류하여 오수천,요천,보성강,등의 지류와 합류하여 전남 광양군과 경남하동군 지점에서 다도해로 유입하는 유로 연장 212Km의 하천이며,유역면적은 4,890Km2로 우리나라 4대강 중에 하나이다.
섬진강은 발원지에서 82Km위치이며,유역면적은 763Km2이고 유역내에는 전라북도 진안,임실, 순창,정읍이 있으며,댐지점은 좌안이 임실군 강진면이고 우안이 정읍시 산내면이다.
유역의 기후는 년평균 기온이 12℃내외이며,1975 ~1997년 유역 년평균강우량1,254mm로유입량 은 년 약 502백만m2이며,강우의 계절적 분포는 6월에서 9월사이에 연간 강우량 60 ~70%가 발생한다.
*홍수조절 : 홍수조절용량 - 32백만톤(100년빈도)
※ 최대유입량 3,268톤/초를 1,868톤/초로 조절방류하여 하류부 홍수피해 경감
*발 전 : 181백만KWH/년
*관개용수 : 김제평야 일원 및 계화도에 350백만톤/년 용수공급(30170 ha)
※ 3월말 관개용수 확보수위 : EL.188.68m
*생활용수 : 시설용량 - 90,000톤/일
※ 급수대상지역 : 전주시, 정읍시, 김제시, 고창군, 부안군
*연혁
1940. 4 : 착공
1944. 9 : 제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
1948. 8 : 재착공(한전)
1950. 6 : 6.25동난으로 중단
1961. 8 : 건설부 기공(제 1차 경제개발계획의 일환)
1965.12 : 섬진강댐 준공
1973. 1 : 건설부로부터 관리위임 받음
1993. 5 : 섬진강댐,섬진강용수 통합관리
1999. 3 : 섬진강댐 관리단 개소
이제 아래로 아래로 걷는다.
댐에서 강진교 까지 중간 보가 4개가 있다.
그중 두째보 위에 바위가 많이 있어서 물놀이 하기 좋은 곳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수영하다 익사 사고도 잦고...
또 익사 사고가 있었는지, 넋을 건지는 무당의 굿판이 벌어졌다
젊은 부부는 눈물이 말라버린 쓸쓸한 모습으로 지쳐있고,
무당은 더운 날씨에도 정신 없이 혼백을 부르고 있다.
쌀담은 그릇을 백지로 싸고 또 싸고, 흰 천으로 또 싸서 물속에 담궜다.
끌었다 그러더니, 건저내어 펼쳐 보고, 다시하고.....
혼백마져 물따라 흘러 갔나 ?
기다릴 수 없어 굿판을 뒤로하고 다시 걸었다.
강진을 거쳐 덕치, 그리고 회문리를 지난다.
덕치초등학교에는 섬진강 자연생태 탐사단이 버스3대에 나누어타고 와서 쉬고 있었다.
섬진강 이라는 글만 보아도 반가웠다.
아이들은 더운지 물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여기 저기서 ,
낚시와 다슬기 잡기에 여념이 없다.
회문산 자연휴양림에서 내려모는 맑은 물을 햠류한 섬진강은 수량이 좀 많아졌다.
이 걸음을 처음 시작 할때는 못자리를 하느라 바빳는데, 이제 모내기가 거의 끝나간다.
논에 물을 품어 올리느라 뚝길을 따라 여기 저기 모터 소리가 들린다.
지나다 보니 어느것은 펌핑은 되지 않고 모타만 계속 돌아 열이나고 있다.
그냥 갈수 없다 . 모타를 끄고 물병에 물을 담아다 붓고 다시 돌렸다.
물이 올라 온다. ㅎㅎㅎ 기분이 좋다.
여기 섬진강 부근의 지명이 모두 물과 관계가 깊다.
천담을 지나니 다시 길이 없다. 강을 건넌다.
저만큼 앞에서 할머니가 페트병에 물을 한병 담아가지고 뚝길로 올라간다.
천천히 따라가다 보니 양수기에 물을 붇고 뚜껑을 닫으려 돌리는데
맞지 않나 보다. 한참동안 해도 안된다. 내가 나섰다.
약손이다.ㅎㅎㅎㅎㅎ
할머니 한테 동래 이름을 물으니 후동이란다 .
펴지지 않는 허리를 반쯤펴고 턱으로 강건너를 가리키며
저그는 임실이고 여그는 순창우동이여.
예? ... 우동... 잘 들으니 후동이다.
회룡 내룡을 지나 장구목 에 다다르니, 태고의 신비를 보는듯 하다.
신의 경지에 이른 조각가가 여기서 일생을 보냈는지,
신이 천담을 만들고 미완성의 좌우 양쪽산과 장난기를 내어 만든듯한,
강바닥에 조각물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좌 , 우 측 산은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곱게 다듬어 놓은 형상은
하얀 도화지와 같고.
강 바닥은 말 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안고 있다.
평야 없이 그저 산과 산 사이 골짜기만을 돌고 돌아 가는 물길이
조금씩 넓어지며 구미리를 지난다.
강뚝에 난 뽕나무엔 오디가 검게 익었다.
가지를 당겨 몇개 따서 입에 넣으니 달콤하다.
정신없이 따서 한입 가득 넣고 오물거린다.
손은 빨갛게 물들고 입과 혀는 볼 수 없으나 뻔할 것이다.
혼자 ㅋㅋ 거리며 걷는다.
구미리....
4~5 백년전 거북바위가 마을 어귀에 있었는데, 이거북이의 머리는 무량산 에 있는
절을 향하고, 꼬리는 이 마을을 향해 있는 동안 이마을은 정말 번창했었단다.
거북이가 입으로 먹고 이 마을을 향해 계속 똥을 누었기 때문이란다.
그러던 어느날 그절에 있던 중이 내려와 거북이 머리가 절을 향해 있어서
절의 모든걸 먹어치워 절이 점점 가난해 진다고 머리를 잘라 앞 섬진강 깊은곳에,
던져 넣고난후로 마을은 발전하지 못하고 점점 피폐해 지기 시작 했다고 한다.
아직도 산속 마을로는 큰 마을이다 150 호가 된다니....
그래서 이마을 이름이 거북이구 에 꼬리미 를 써서 구미리 란다.
매실나무가 여기 저기 많이 보인다. 산에는 매실 과수원이고....
오후 7시가 넘어간다. 바람도 멎었는데 그넘의 소쩍새는 철없이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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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부러움과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겨 올까나 싶기도 하구요...
거운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신선이 따로없구나 싶네요.
나는 언제 이러한 여유를
연일비가 내리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