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한국의 어린이 영화 초승달과 밤배

장길수 감독의 작품으로 전작 <아버지>가 신파로 빠지는 것에 실망해 보기를 망설였던 영화로 10억의 소자본으로 제작었다고 한다. <오세암>의 동화작가인 故 정채봉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난나(이 요셉분)는 갯벌에서 조개와 낙지를 잡는 할머니(강 부자분)와 같이 산다. 그런데 난나가 4살이 될때 여동생 옥이(한 예린분)가 집앞에 버려져 같이 살게 된다. 난나는 옥이가 할머니의 보살핌을 독차지하자 옥이를 미워하게되고 가난속에서 자란 옥이는 영양실조로 곱사등이 된다. 난나는 옥이 돌보는것을 귀찮게 여겨 지저귀를 나무와 옥이 허리에 묶어 놓고 친구들과 갯벌에서 노는 철없는 개구쟁이다. 이 장면에서는 <아빠는 총각>에서 스티브 마틴이 운명적으로 만난 입양한 딸을 혼자서 키우면서 긴 천에 묶어 놓고 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난나는 곱사등이 옥이가 부끄러워 자신의 곁에 오지 못하게 하고 돌맹이를 던져 쫓지만, 난나는 오빠의 곁으로 자꾸 다가 간다.

난나는 곱사등이 동생 옥이가 부끄러워 돌맹이를 던져 쫓지만, 옥이는 자꾸 오빠곁으로 간다.
난나는 기억속에도 없는 어머니를 그리는 미술시간에 여선생님(장 서희분)를 그리고 옥이는 선생님의 품을 엄마의 품으로 느낀다. 시골 장날에 난나는 옥이에게 꼼짝말고 약장수 구경을 하고 있으라하고 만화가게를 가는데, 약장수는 곱사등인 옥이를 꼬드겨 같이 춤을 추며 약을 팔게 한다. 난나가 약장수 굿하던 곳으로 돌아와 보니 옥이가 보이지 않아 할머니랑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하고 시무룩하니 집으로 돌아 오는데 옥이가 돌아와 있다. 어느날 할머니는 허리병이 도져 외삼촌이 있는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외삼촌은 빛때문에 할머니의 돈을 몽땅 뻬앗겨 버린다.

난나는 외삼촌에게서 빵집을 한다는 엄마이야기를 듣고 서울로 올라와서 찾아가나, 버리고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과 자신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자 그곳을 나와 신문배달을 한다 옥이는 서울에서 미싱일을 하는 이모할머니 집에서 있다가 난나를 만난다. 난나는 옥이가 어머니에게로 가 곱사등도 치료하고 편안하게 살게 하려고 정을 떼는 소리를 하며 옥이를 빵집 아주머니에게 보내지만 옥이는 보호소에 갇히게 된다. 아이들을 데려다 앵벌이를 시키는 할아버지는 보호소에서 옥이를 데려가는데 옥이가 시름 시름 아프자 보호소에 몰래 버린다.

선생님에게 어머니의 정을 느끼는 난나
난나는 옥이를 찾아 보호소에 오지만 옥이는 자신이 없어져야 할머니랑 편히 살수 있다던 난나의 말을 생각하고는 숨는다. 난나는 옥이를 업고 집으로 오며 옥이의 등에서 날개가 나와 하늘나라로 갈수 있다는 수녀님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난나는 옥이가 난나를 필요로 하는것이 아니고, 난나에게 옥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할머니가 있는 집으로 간다. 휼륭한 원작때문에 미려한 감독의 재능에도 가작의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평론가와 관객들에게는 철저히 외면 당한 영화인듯하다. 허접쓰레기 방화보다는 재미도 있고 가슴도 아프다.

난나와 할머니(강 부자분)
한국 최고의 애니메이션 <오세암>이 기억나고 정채봉의 동화책을 읽어 또 다른 감성을느끼고 싶어진다. 혹자들은 영화의 내용을 알면 재미와 감동이 반감된다고 하지만 그렇게 머리 좋은 사람은 없으며 오히려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은 보다 많은 감독의 숨긴 의도를 찾을수 있다. <식스센스>의 결말을 알아도 가작이기에 충분히 즐길수 있단 말이다. 정박아를 키우는 어떤 어머니가 TV에 나와 말하길 "사람들이 나를 보고 힘들고 불행할것이다고 하지만 나는 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행복하답니다.
우리 아이가 하루 하루 조금씩 발전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볼때 나는 행복을 느끼고 감동에 사로 잡히게 됩니다.
나도 처음에는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나의 기준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조급증에 화를 내기도 했었읍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천사와 같답니다
<초승달과 밤배>의 영화 별점은 ***1/2이다.

선생님과 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