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사례관리 팀장 모임 - 사례관리 양식 간소화에 관하여 ②
태화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박건수 팀장
사회사업에 관한 개념이 바탕에 없으니, 사례관리를 설명하기 어렵다. 모래 위에 집 짓는 것 같다. 양식 간소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야기부터 체계적으로 함께 공부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사례관리에 관해 관점을 합의하면서 실천할 수 있다.
광장종합사회복지관 최진열 팀장
우리는 따로 책을 읽는 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복지현장 희망 이야기’ 같은 책을 팀원들과 소리 내 함께 읽는다. 읽으며 그 자리에서 생각을 주고받는다. 이야기가 풍성하다. 회의 때 30분씩 이렇게 학습하는데, 효과가 크다.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원혜진 팀장
우리는 6시 정시 퇴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학습해도 6시 이후에 한다면? 일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한다. 자기 삶을 잘 살면 좋겠다. 학습도 하지 않고 정시에 퇴근하고, 그래서 불안해하는 선배도 있는데, 아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성찰한다. 마땅히 나아갈 길을 생각한다.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정영규 팀장
자기 업무를 줄이는 것, 이게 정말 중요하다.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원혜진 팀장
자신의 업무에 관해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열한 그 업무를 정말 다 할 수 있는지 물었다. 되도록 사회복지사가 혼자 이루려 말고 당사자의 가족 관계 속에서, 이웃 관계 속에서 이루게 부탁해야 한다. 그래서 특히 가사서비스 대부분을 없앴다.
광장종합사회복지관 최진열 팀장
복지관 업무가 많다. 우리 복지관은 6시 퇴근이 어색하다. 개인의 역량 때문인가 아니면 복지관 구조적 문제인가? 우리도 사례관리 양식 중 불필요한 게 많다. 이를 줄여나가기 시작해야겠다.
성민종합사회복지관 이지선 팀장님
사례관리 진행하면서 당사자의 어려움을 이런저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나도 우선 우리 동료와 이런 이야기를 꺼내야겠다. 특히 핵심에 집중하고 그래야 일이 줄어든다. 따라서 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핵심을 생각해야겠다.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박건수 팀장
오늘 이런 만남이 달걀로 바위 치는 일이 아닐까,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어 기쁘다. 그래도 우리가 공부할 때, 처음 현장에 나왔을 때 무엇을 이루고 싶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를 다시 느꼈던 시간이었다. 옳다 생각한다면 해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더욱 작더라도 좋은 사례를 만들고 공유해야 한다.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정영규 팀장
이런 만남을 주선해주셔서 감사하다. 배운 대로 적용하니 당사자와 신뢰가 쌓이더라. 오래도록 뵈었던 어르신이 계시는데, 처음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어르신과 인간적으로 만나려 노력했고, 그랬더니 어느새 무척 편안한 관계가 되었고, 그러니 어르신의 이런저런 문제보다 강점이 보였다. 어르신을 위해 나서줄 지역사회에 좋은 이들도 쉽게 떠오른다.
그 어르신께 얼마 전 ‘간 좀 봐주세요’를 선물했다. 이 책을 읽으신 어르신 말씀이 ‘엄마 품에 포근히 안기는 느낌’이라고 하셨다. 그 분은 해병대 출신이라 평소 무뚝뚝하고 거칠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표현을 하시다니 놀라웠다. 우리 지향이 무엇일지 더욱 생각하게 했다.
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원혜진 팀장
어르신과 인간적인 만남을 위해 노력하니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수 백명의 어르신과 가깝게 지낸다. 그러니 동네가 달리 보인다. 내 일상을 염려해 주시고, 명절날 챙겨주시고 살펴주시고. 행복하다. 단지 인간적 만남을 원하기만 했는데 이를 통해 작은 기적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이런 마음이 나뿐 아니라 동료도 비슷하게 느낀다. 동료 서로 믿고 응원한다.

* 원혜진 선생님이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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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안내 글
http://cafe.daum.net/cswcamp/5Eqh/918
정수현 선생님께서 올린 원혜진 선생님 후기
http://cafe.daum.net/cswcamp/5Eqh/926
첫댓글 "사회사업에 관한 개념이 바탕에 없으니, 사례관리를 설명하기 어렵다. 모래 위에 집 짓는 것 같다."
그렇겠다 싶습니다.
"‘복지현장 희망 이야기’ 같은 책을 팀원들과 소리 내 함께 읽는다. 읽으며 그 자리에서 생각을 주고받는다. 이야기가 풍성하다. 회의 때 30분씩 이렇게 학습하는데, 효과가 크다."
고무적입니다.
이 작은 책 하나가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나열한 그 업무를 정말 다 할 수 있는지 물었다. 되도록 사회복지사가 혼자 이루려 말고 당사자의 가족 관계 속에서, 이웃 관계 속에서 이루게 부탁해야 한다. 그래서 특히 가사서비스 대부분을 없앴다."
원혜진 선생 이야기에 깜짝 깜짝 놀랍니다.
부쩍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옳다 생각한다면 해 봐야 하지 않을까?"
박건수 선생, 응원합니다.
"그 어르신께 얼마 전 ‘간 좀 봐주세요’를 선물했다. 이 책을 읽으신 어르신 말씀이 ‘엄마 품에 포근히 안기는 느낌’이라고 하셨다. 그 분은 해병대 출신이라 평소 무뚝뚝하고 거칠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표현을 하시다니 놀라웠다. 우리 지향이 무엇일지 더욱 생각하게 했다."
간 좀 봐주세요. 저자 박시현 선생님도 해병대 출신입니다.
박시현 선배님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간좀봐주세요 책 어르신께 전해드린 저도 해병대 출신입니다^^
글에 정이 있고 섬세하여, 여자 팀장님이신 줄 알았습니다.
해병대 출신이군요.
"어르신과 인간적인 만남을 위해 노력하니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수 백명의 어르신과 가깝게 지낸다. 그러니 동네가 달리 보인다. 내 일상을 염려해 주시고, 명절날 챙겨주시고 살펴주시고. 행복하다."
사회사업가와 당사자 사이의 관계 - 전문적 관계뿐 아니라 인간적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원혜진 선생이 잘 보여 주는군요. 고맙습니다.
함께하신 팀장님들, 고맙습니다. 모임을 조금 더 진행하면서 생각나누고 싶습니다. 기록 잘 해준 대익 덕분입니다. 고맙다 대익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