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38. 베시서헐(Besi Sahar)
베시는 계곡이 만나는 평지라는 뜻이고
서헐은 도시라는 뜻이니
베시서헐은 안나푸르나로 들어가는 계곡 입구이다.
그래서 안나푸르나 둘레길로 들어가려면
여기 베시서헐로 들어와야 한다.
여기 베시서헐에 들어오면
마낭까지 가는 지쁘를 구할 수가 있다.
옛날에는 여기에서부터 걸어가야 되었지만
지금은 마낭까지 오프로드가 났기에
차량을 이용해서 들어갈 수가 있다.
차량이 지나가면 먼지가 부옇게 일어나는 이 길을
지금도 그냥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내 지론은
길이 난 곳은 차를 타고 간다는 것이다.
먼지가 일어나는 길까지 걸어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드는 일이다.
베시서헐에서 차를 예약한 다음 날 아침에는
히말라야 오프로드로 지쁘를 타고 간다.
여기는 세계 최악의 도로이다.
절벽 밑에는 떨어진 버스가 그냥 방치되어있다.
언제 차가 떨어질지 모르고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운전을 한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기라도 하면
길이 좁아 간신히 비켜가야 한다.
바퀴 하나는 허공에 뜬 채 지나가기도 한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절대 지나갈 수 없고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믿음의 생기는 길이다.
기도 없이는 지나갈 수 없는 길.
손은 의자를 부여잡아 아플 지경이다.
그런 길을 사람들은 떠들며 잘도 간다.
참, 인간이란 신기한 존재이다.
이렇게 참제와 탈을 지나고 다라빠니에 도착한다.
여기 정도까지 차량을 타고가면 좋다.
마낭까지 다 가버리면 중간의 아름다운 곳을 놓치게 된다.
그럴 바에야 무엇하러 여기까지 오는 것인가?
그냥 있는 자리에서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적절하게 주어진 도구와 기회를 이용하는 것.
그것이 신나게 인생을 살아가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