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Phnom Penh Post 2013-12-11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인권의 날' 폭력으로 마무리 : 일부 시위대가 태국 반정부 시위 흉내
Peaceful rights day turns ug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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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프놈펜포스트'의 현장 보도 영상. 미 대사관 앞에 남아 있던 11명의 촛불 농성자들은 "이 정도 인원이 좀 남아 있으면 안 되냐?"며 항의했지만, 결국 모두 해산당했다. |
기사작성 : Khouth Sophak Chakrya 및 Sean Teehan
화요일(12.10) 있었던 캄보디아의 '인권의 날' 집회와 시위들은 하루 종일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경찰이 야간에 미국 대사관 앞에서 농성 중이던 극소수의 시위 참가자들을 강제해산시키고, '왓 프놈'(Wat Phnom) 앞에서는 시위와는 무관한 무리들이 폭동진압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면서 결국 폭력으로 끝이 났다.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은 프놈펜(Phnom Penh)에서 '국제인권의 날' 기념 행진 및 집회를 화요일 정오 경 모두 마쳤다. [이후 CNRP의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 및 껨 속하(Kem Sokha, 켐 소카) 부총재는 시엠립(Siem Reap)에서 진행될 오후 집회를 위해 오후 1시30분경 국내선 비행기에 올랐다.]
야당의 프놈펜 집회가 끝난지 얼마 안 있어, 300명 가량의 사람들이 '주캄 미국대사관' 앞에 모여들어 CNRP의 당기를 흔들어댔다. 그러자 CNRP의 공보 책임자인 무 소쿠(Mu Sochua) 의원은 군중들에게 해산을 종용했지만, 시위대는 무 소쿠 의원의 마이크를 빼앗아 입막음을 했다. 무 소쿠 의원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내게 자신들이 매일 데모를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말해주었다. 이 시위는 우리 CNRP가 주최하는 시위가 아니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원하는 일이 무엇이든 그것을 행하는 건 여러분의 자유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CNRP가 주최하는 시위는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
오후 7시경 미 대사관 앞에는 15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 그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편 후 자리에 앉아, 정의와 자유를 요구하는 촛불을 켜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깜 마린(Kam Marin, 23세) 씨는 앉아있는 사람들의 행동을 지지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자유를 바라고 있다. 또한 그들은 권리의 쟁취를 바라고 있다. 나는 우리가 경찰이 함께 투쟁하길 바란다." |
이 소규모 집회의 리더라고 자처한 스바이 웽(Sbay Veng) 씨는 훈센(Hun Sen) 총리의 하야를 요구하면서, 자신들의 시위가 현재 태국의 방콕(Bangkok)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모델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운뻰(Daun Penh) 구청 소속 경비원 20여명은 시위대 바로 곁에서 대열을 갖춘 채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중 지휘관인 듯한 사람은 자신의 차량 안에서 확성기를 통해 시위대의 해산을 회유하고 있었다. 해당 지휘관은 시위대가 지금 떠난다면 폭력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내일 다시 와도 되지 않겠는가 설득했다.
10여명의 시위대 중에는 전직 군인 출신으로 현재 이발사인 오욱 삣섬나앙(Ouk Pichsamnang) 씨도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찰들에게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자신들은 이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사관 근처 '왓 프놈'(Wat Phnom) 사원 주변으로 약 200명의 폭동진압 경찰들이 배치됐다.
'왓 프놈' 사찰 주변을 빙 둘러싸면서 돌아가는 복잡한 회전식 교차로는 금새 경찰들의 배치 중심지로 변했다. 그러자 몇몇 개인들이 나타나 경찰들을 향해 욕지거리나 조롱을 하기 시작했고, 이후 돌과 불붙인 화염병도 던졌다. 불타는 화염병이 날아들자 경찰들이 몇 개조로 나뉘어 진용을 갖춘 후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노점상들 사이에서 어떤 범인도 색출해내지 못했다.
오후 8시30분경에는 경찰이 미 대사관 앞에 최후까지 남아있던 사람들 11명을 강제로 해산시키면서 현장은 소규모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 중 2명은 저항을 했지만 결국 끌려나갔다.
경찰은 시위대의 철야 농성을 거부했지만 시위대와 경찰의 협상은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인권단체인 '공동체 법률교육센터'(CLEC)의 모은 똘라(Moeun Tola) 노동국장은 시위대 리더라는 수바이 웽 씨와 대화를 나눴다면서, 다운뻰 구청 경비대가 미 대사관에서 연행한 사람 11명이 숙박을 할 수 있도록 인근에 위치한 '모하 리업 게스트하우스'(Moha Leap Guesthouse)로 보냈다고 밝혔다.
시위대가 연행되고 폭력을 촉발시키던 이들이 모두 사라지자, 폭동진압 경찰들도 오후 9시경 '왓 프놈' 사찰 주변을 떠났다.
한편 야당의 무 소쿠 의원은 이날 낮에 본지와 회견하면서, 미 대사관 앞 시위대의 행동이 캄보디아의 인권 억압에 대한 적개심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이 과절감을 느낀 것 같다. 국민들은 표현의 자유를 갖고 있다." |
(보완취재: Koam Chanrasm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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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사건이 비록 규모는 작지만...
앞으로의 캄보디아 정국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태국의 파시스트들이 벌이는 반정부 시위(=사실상의 폭동)가
무슨 "민주화 시위"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태국 반정부 시위 사태가
아무래도 캄보디아의 민주화 시위대에도 방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야당이 일요일(12.15)에 개최할 대규모 집회가
과연 폭력사태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가 우려되네요..
인권운동의 보석같은 존재인 무 소쿠 여사가 나서면
캄보디아 사람들이 웬만하면 말을 들었을텐데 말이죠..
무 소쿠 여사가 나서서 말렸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면,
이거 예사 징후가 아닙니다..
캄보디아 국민들이 너무 온건해보이는 야당에게마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시위와 무관한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화염병까지 던졌다면,..
캄보디아 정국 역시
날로 과격해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이죠..
그건 그렇고..
만의 하나 캄보디아 정국이 정말로 더욱 심각하게 흔들린다면..
아마도 이웃국가인 베트남에도 일정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야흐로
인도차이나 지역이 심상치 않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