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래간만이다 !!!
벌써 회사를 나온지 12년째가 되어가는 해이다.
서울 출발부터 울렁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버스가 회사 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무어라 형언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문에서부터 공장으로 들어가는 양편에 식재되어 있는 모든 나무들이 나를 알아보는것처럼 잎을 좌우로 흔들면서 아는체를
하는것 같았다. 나역시 이러한 나무들의 숨결소리가 내귀에 들리는것 같았습니다.
과거 여기식재한 나무들을 구입하기 위하여 전북 진안의 산골짜기에 있는 조경업체들을 찾아가서 이곳 바닷가의 바람과
염분을 고려하여 구입하여와서 나무 한그루마다 식재할 위치를 국내 저명 조경학과 교수들을 초대하여 조언을 들으면서
한그루,한그루 정성스럽게 심었던 나무들이 ,,,,,,,,,,,,,
어느덧 그 나무들이 우리키보다도 훨씬크게 자라 이제는 숲을 이룬 사이로 버스가 들어가니 저역시 흥분된 가슴이었답니다.
본관 사무실 앞에서 과거 부하직원이었던 이철호 (당시과장)이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회사 회의실에서 Briefing 을
들었을때에도 과거 외부 VIP 와 손님들이 오셨을때 Briefing을 했던 제 모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세아베스틸은 대지 230,000평에 건평 103,000평, 그리고 종업원 2,400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제강 2,200,000 톤
압연 2,000,000 톤
냉간단조품 4,500,000 개
일반단조품 180,000 톤
Ingot 550,000 톤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특수강 업체입니다.
Briefing이 끝난후 현장 견학에 앞서 안전모, 보안경, 분진마스크등을 착용하니(저는 회사에 입사하여 퇴직할때까지
30여년동안 이러한 복장으로 근무하였지요) 언제 또 이러한 나의 모습을 볼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지요. 아마 건강 하다면
10년후까지는 가능하지는 않을까요 ?????
먼저 회사 견학은 일반단조 공장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이 공장은 4,000톤 Press가 설치되어 있으며 Manipulator가 대형
Ingot를 잡고서 이리저리 돌리면서 대형 Shaft를 만들고 있더군요. 저의 친구들은 모두 신기하여 처음보는 쇳덩이가 상,하로
움직이는 Press가 Anvil위에 올려져 있는 단단한 쇳덩이가 찌그려지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신기한 눈으로 지켜보더군요.
그리고 도보로 바로옆에 있는 제강공장으로 자리를 이동하였습니다. 엘리베이타를 이용하여 연속주조를 위해 Tundish 위에
올려져있는 Laddle 2개에서 연속으로 뿜어져나오는 연기가 (혹시 불이 나는것이 아닌가 ???) 신기한듯 마냥 쳐다보고 있으며
여기에 올려져있는 2개의 Laddle안의 溶湯은 이미 모든 성분,온도가 조정이 완료되어 있는 상태에서 1개는 연주를 하고 있고
또 1개의 Laddle은 연주를 대기 하고 있는것입니다. 이 연주 Bloom은 단면적이 390mm x 510mm 의 대형 Bloom으로서
최소직경 75mm에서 최대 직경 350mm까지 생산이 가능합니다.
제강공장에서 생산된 Bloom은 6~7m 길이로 열간절단되어 이를 다시 가열로에 넣어서 920℃~950℃로 재가열하여 Cogging
Mill (分塊壓延) 공정을 거쳐 1차 압연하고 난뒤에 이를 Hot Scarfing (제품 표면의 결함을 고압산소를 이용하여 표면에서
0.2mm~0.5mm 를 녹여서 결함을 제거하는 장치) 공정을 거쳐서 Large Bar Mill (大型壓延)또는 V-H Mill 을 통하여 제품이
생산됩니다.
과거 1990년대 Cogging Mill 기계설치시 당시 Supervisor로 왔던 독일의 SMS 기술자들은 그 혹한의 바다추위속에서도
약 100여톤이 되는 압연기를 최종설치할시 국내 기술자들은 장갑낀손으로 밑바닥의 먼지를 닦아내고 압연기를 놓을려고 하자 !
이때 !!! Stop !!!하며 Crane을 중단시키고 나서
자기의 장갑을 벗고 뽀얀 맨손으로 바닥 Basement를 손바닥으로 깨끗이 닦은후에야 기계를 설치했던 생각이 나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먼지하나 두께가 얼마나된다고 ???? 또 장갑에 먼지가 묻어있다고 판단하고, 자기 맨손으로 차가운 철판
위를 닦은후에 설치했던 독일 기술자들의 정신에 저역시 감탄하였답니다.
나중에 독일 기술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 기계는 공장이 폐쇄되어 해체하기전가지는 절대로 다시 들어올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처음 설치를 할때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하는 관점으로 설치를 한다고 하더군요.
대형압연공장을 거친 제품들은 냉각대위에 올려져서 균일하게 냉각과정을 거친후 이를 다시 교정기에 넣어서 직진도를 향상
시킨후 제품 표면을 검사하는 자기탐상(Magnetic Particle Inspestion)및 제품 내부 검사를 하는 초음파탐상 (Ultrasonic Inspection)과정을 거쳐서 제품이 만들어진답니다.
저의 친구들은 공장 어느곳에서나 열기와 싸우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현장 근로자들의 노고에 감탄을 하지 않을수 없다고
하더군요. 평균 공장 내부 온도는 40℃이고 여름철이되면 60℃정도가 된답니다. 그러니까 여름철 아주더운 복날이라고 하더
라도 공장에 있다가 나오면 그렇게 시원하답니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공장안에서 대형 선풍기를 틀어놓고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일반 사람들은 아마 이해하기 힘들것입니다.
이렇게하여 시간 형편상 모든 현장을 보지 못하고 공장견학을 마쳤습니다.
오늘 이러한 장치산업을 대표하는 제강설비공장을 견학하게되어 비록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지만 모두가 매우 만족한 표정
이었답니다.
감사 합니다.
최길현
첫댓글 처음 공장견학과 야유회를 계획할때는 야유회를 가기위한 맛보기 구실로 공장견학을 넣은줄 알았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공장을 둘러보고는 감탄 그자체, 못봤으면 정말 후회할뻔......
귀중한 견학기회를 마련해준 총무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옛 직장을 회고하는 것도 감격스러운데 직접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는 것은 남다른 감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회사의 곳곳에 내 발자국이 있고 공장 바닥에는 숱하게 흘린 땀방울이 배여있을 것이고 사랑으로 지도한 후배들이
이사가 되고 전무가 되었으니 남다른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을 것입니다. 내 생전에 또 언제 이 곳을 방문할 수 있을런지 찹찹함 마음으로 진한 전율이 마음을 흔들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현장에서 지금도 생생하게 일할 수 있을 그런 생각을 했었을 것입니다. 자랑스런 친구 덕분에 견학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 큰 공장에서 상무이사로 있었던 최길현 친구가 자랑스럽습니다.
친구님들에게 귀한 회사 견학을 주선하신 길현님의 수고에 큰 고마움을 전해드립니다.
사진으로나마 거대한 회사구경을 시켜 주심에도 감사드립니다.
길현친구 같이하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친구의 배려와 수고에 고개숙여 집니다.
선듯 실행하기 쉽지않은 견학 겸 야유회 였음에도 이렇게 실행에 옴겨주신 아량에대해 우리모두 큰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대다수가 남이하면 별것 아니고 내가하면 대단한 것인양 생각하는 풍조인데 이번 야유회는 정말 뜻있고
비중있는 행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현친구 정말 수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