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은 빙산의 일각” 여야 시한폭탄 된 ‘명태균 리스트’ 후폭풍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지난 21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명 씨와 과거 오랜 동료이자
공천개입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명태균 리스트’를 전격 공개해
정치권에 해일이 일었답니다.
강 씨의 법적 대리를 맡고 있는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법사위에 명 씨와 관련된
정치인 27명의 명단을 제출했습니다.
해당 리스트는 그 이튿날은 지난 22일 전면 공개.
27명 중 윤석열 대통령 등 현 여권 인사가 23명이고,
야권 인사가 4명이 포함돼 있답니다.
‘明 리스트’에 여야 인사 27명...지목된 정치인들 일제히 부정
리스트에 오른 여권 정치인들은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윤상현‧윤한홍‧
김은혜‧박대출‧강민국‧나경원‧조은희‧
서일준‧안철수 의원 ▲안홍준‧이주환‧
조명희‧강기윤‧하태경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조규일 진주시장 ▲홍남표 창원시장
▲이학석 전 통영 부시장 ▲오태완 의령군수 등입니다.
명 씨와 관련성이 언급된 야권 정치인으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 김두관 전 의원
▲여영국 전 정의당 의원 등 4명입니다.
현재 강 씨 측은 국감에서
이 밖에도 명 씨와 연루된 정계 인사들이 더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내달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도
이들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인 만큼,
후속 파장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명 씨 스스로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여론조사 등을 매개로 음성적 거래를 한 국회의원이
25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의원 외에 전직‧예비 정치인까지 포함하면
30명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도 했답니다.
현재 강 씨 측은 명태균 리스트에 포함된 인물들이
적어도 한 번은 명 씨에게
선거 전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합니다.
노 변호사는 지난 22일 국감에서
“김진태 지사와 박완수 지사, 김영선 전 의원 등은
명 씨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의
‘여론 작업’을 했던 사례로 보인다”라며
“나머지 분들은 여론조사를 의뢰해
뭔가 진행하려다 실패하거나,
하다가 말았거나,
안 했거나 한 사람들”이라고 했답니다.
이에 호명된 정치인들은
일제히 강 씨 측의 이러한 주장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즉각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나는 명 씨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
오히려 명 씨의 주장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 대표 경선에서
명 씨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반박했답니다.
명 씨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세훈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각각 물밑 지원했는데,
당시 경쟁 후보였던 자신이 명 씨와
접촉했을리 없다는 논리입니다.
최근 명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SNS로 공개돼
공천개입 의혹 유탄을 맞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나 의원과 마찬가지로
명 씨에게 여론조사 의뢰를 한 바 없으며,
경쟁 후보로서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됐을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선을 그었답니다.
안 의원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오 후보와 경선을 치르다 단일화했습니다.
그 이듬해 대선을 앞두고도 같은 맥락으로
윤석열 후보와 경합하다
국민의힘-국민의당 수평적 합당 등을 조건으로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도
“인천에 지역구를 둔 나는 경남 창원에 있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협업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답니다.
인천이 지역구인 자신이 연고도 없는
창원 출신 정치 브로커와 엮일 일이 없다는 취지입니다.
이 밖에 경남 진주을이 지역구인 강민국 의원도
최근 한 언론을 통해 과거 명 씨가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바는 있으나,
자신에게 유리한 조작성 여론조사가 아닌
정상적인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명 씨 업체가 경남에서
여론조사로 명성을 떨쳤던 때라 다른 의도 없이
통상적인 여론조사를 의뢰했을 뿐이라는 게
강 의원의 주장입니다.
명태균 리스트의 정점으로 지목된
용산 대통령실도 각종 채널을 통해
‘범죄 피의자 주장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답니다.
명단에 거론된 야권 인사들도 반박 일색입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윤석열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김건희 공천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이다.
관계없는 정치인을 리스트에 올려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마라”고 날을 세웠고,
여영국 전 정의당 의원은 “10여 년 전쯤
‘미공표(비공개)’ 여론조사를 한 번 맡긴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두관 전 의원도 명 씨와 관계를 부정하며
여론조사를 맡기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강 씨 측도 해당 명단은
정상적인 여론조사를 의뢰한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며
이들 모두가 부정 여론조사를 의뢰한 게 아니라는
취지의 후속 설명을 내놨답니다.
다만 명 씨가 직접 작성한 리스트는
부정 이슈에 얽힌 인사들로 채워질 공산이 큰 만큼
공개 시 메가톤급 파장이 예상됩니다.
한편 김건희 여사와 명 씨의 접촉 정황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강 씨는 국감장에서 “명 씨가 김 여사를 처음 볼 때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했다”,
“명 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 무사’,
김 여사는 ‘앉은뱅이 주술사’라고 했다”는 등의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나아가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의 꿈 얘기를 듣고
고(故)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과
2022년 앙코르와트 일정을 바꿨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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