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 개봉 / 102분 / 미성년자관람불가>
=== 프로덕션 노트 ===
감독 : 구스 반 산트
출연 : 리버 피닉스 & 키아누 리브스
(어머니가 정부를 살해했다는 이유로 고아가 된) 마이크(Mike Waters: 리버 피닉스 분)는 거리의 부랑아로 고향 아이다호를 떠나 포틀랜드 사창가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에게는 기묘한 병이 있다. 긴장하면 갑자기 잠들어서 혼수상태가 되는 '기면발작증'이 그것. 그런때, 그를 도와주는 유일한 친구 스코트(Scott Favor: 키누 리브스 분)는 포틀랜드 시장의 아들로 태어나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랐지만, 부친에 대한 반발로 가출해서 방황을 하는 청년이다. 어머니를 늘 그리워하며 정에 약한 마이크에게 동정을 느끼는 스코트, 둘은 우정과 동성애적인 사랑이 뒤섞인 감정을 느낀다.
한편, 스코트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는 부랑자들의 대부 밥(Bob Pigeon: 윌리암 리체트 분)이 여행에서 돌아온다. 마침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은 마이크는 고향에 두고 온 이복형 리차드(Richard Waters: 제임스 루소 분)를 찾아가, 어려서 그를 버리고 사라진 어머니의 행방을 찾기로 결심하고, 스코트와 함께 아이다호에의 여로에 오른다. 어머니의 행적을 쫓아 로마까지 왔지만 마이크는 어머니가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스코트는 카멜라(Carmella: 치아라 카셀리 분)라는 소녀와 사랑에 빠져 마이크와 헤어진다.
혼자 포틀랜드로 돌아온 마이크는 여전히 거리를 떠돌고, 스코트는 집으로 돌아와 카멜라와 결혼하고 재산을 물려받는다. 그러나 스코트에게 외면당한 밥은 충격으로 자살하고 만다. 공교롭게도 스코트 아버지의 장례식이 치러지던 날 한쪽에서는 밥의 초라한 장례식이 함께 치러진다. 밥을 잃은 슬픔과 분노로 상심한 마이크와 스코트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그들은 서로가 추구하는 삶의 본질이 다름을 깨닫는다.
=== 참고 자료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아이다호
My Own Private Idaho
1989년의 획기적인 「드러그스토어 카우보이」에 이은 세 번째 장편영화(초저예산으로 만든 1985년의 데뷔영화 「말라 노체」는 인정받지 못한 보배인데 아직도 비디오로도 DVD로도 구할 수 없다) 「아이다호」는 지금까지도 작가 겸 감독 구스 반 산트의 가장 심오하고 감동적이며 완벽한 영화로 남아 있다. 데슨 하우는 ‘어딘가에 소속되려는 끝없는 갈망에 대한 섬세한 영상시이며 영혼의 외로운 풍경화’라고 표현했다.
반 산트는 접근성과 주류에 대한 호소력 — 후에 「굿윌 헌팅」(1997)과 「파인딩 포리스터」(2000) 같은 중기의 감상적인 영화를 만든 후 스스로 분노에 차서 비난했던 — 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예술적인, 심지어 전위적인 충동을 억압하는 일은 하지 않았고, 언어만큼 이미지의 힘에도 많이 의지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십대들이 열광하던 키아누 리브스(지금까지 경력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와 리버 피닉스(훌륭한 경력의 최정점에 이른 23세에 마약과용으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것이 상업적인 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정상실과 동성애와 십대매춘을 명시적인 주제로 삼고, 기면발작증을 앓고 있으며 어린 시절에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신비화한 기억을 갖고 있는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를 각색한 오선 웰스의 「심야의 종소리」에 대한 오마주로서 중요한 몇 장면에서 자의식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시낭송까지 삽입한 이런 영화를 두고, 구스 반 산트가 무방비상태의 미국 일반관객을 소외시키고 심지어 분노를 일으키는 모험을 감행한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블록버스터가 되기에는 줄거리와 스타일 모두 너무 비관습적이지만 영화는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반 산트의 팬들에게서 열렬한 호응을 얻었으며 몇몇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아이다호」(원제는 B-52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는 마이크(피닉스)와 스캇(리브스)이라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거리에서 살아가는 두 젊은 남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곧 철거될 건물에 모여 사는 소란스럽고 욕망에 충실한 사회적 부랑자 무리의 일원인 이들은 살아가기 위해 원하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몸을 판다. 나중에 우리는 스캇이 사실은 부유한 집안의 반항적인 아들이며 아버지를 모욕하기 위해 그런 삶의 방식을 택했음을 알게 된다.
반면 마이크는 정확히 보이는 그대로다. 조용하고 몽상적이며 상냥한 이 젊은이는 제일 친한 친구 스캇을 사랑하고 있고 주로 적절하지 못한 순간에 순식간에 잠에 빠져버리는데 감독은 이를 통해 유머와 슬픔을 동시에 의도했다. 또한 마이크는 오래 전에 헤어진 어머니를 찾는 데 집착하는데 바로 이 점이 이 영화에 산만한 로드무비의 플롯을 제공한다. 마이크의 기억 속에 담긴 어머니의 사랑 — 관객에게는 직직거리는 홈비디오 화면으로 보여지는 — 이라는 신화를 찾아 아이다호에서 이탈리아까지 가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여정에 스캇이 동행하는 것이다. 반 산트는 부드럽지만 감상적이지 않은 이 영화에서 어떤 영화감독과도 다른 방식으로 고통 받고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이다호 [MY OWN PRIVATE IDAHO]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005. 9. 15.,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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