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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토요일 공부방 아이들과 봉사자들의 아이들이 함께 2층버스를 탔습니다.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집결시간을 훌쩍 넘기고 출발하는 이변이 생겨 계획했던 코스를 다 돌지 못했지요. 계획했던 코스는 창덕궁-인사동-청와대 사랑채였으나 인사동 한곳을 돌다보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답니다.
2층버스의 코스 : 광화문-덕수궁-청계광장-동대문시장-청계천문화관-서울풍물시장(황학교)-대학로-창경궁- 창덕궁-인사동-서울역사박물관-농업박물관-광화문
인사동에서 내려 돌아본 코스 : 쌈지길-인사동홍보관-조계사-보성사터-충정 민영환선생 동상-우정국-전의감터와 도화서터-이율곡선생의 집터-죽동궁터-순화궁터-민영환선생이 자결하신 옛터-삼일독립선언 유적지(태화관)
* 13명의 아이들이 함께 했는데 4명의 아이들은 고학년이라고 사진찍기를 싫어하네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기에 저학년들만 추슬려 찍었습니다. * 2층버스를 타기직전 - 이때까지만 해도 너무도 설레이던 아이들이.... * 차내에 구비되어 있는 개별 헤드폰 - 지나가는 장소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답니다. 하지만 소리가 너무 작고, 토요일이라 정체가 시작되는 청계천과 동대문을 지날때 쯤엔 아이들의 표정에 지루함만 가득찼습니다. 현란한 화면과 광속의 인터넷세상은 아이들에게 쉬엄쉬엄가는 마음가짐의 자리를 남겨놓지 않네요
* 인사동에서 점심을 먹은후 잠시 - 공예품을 만드는 아저씨 주변에 모여들어 한참을 보더니 주머니에서 후식용 사탕을 아저씨께 하나둘씩 주더군요. 점심도 걸러가며 작품에 열중하는 아저씨에게 요기라도 하라고 주었을까요? 아니면 작품이 팔리지 않음을 불쌍히 여겨 주었을까요? ㅋㅋ *쌈지길내 있던 악세사리 매장앞에서 여학생들의 흥정은 소리를 높여가고... * 이색안경을 써보는 곳도 있었답니다. * 인사동홍보관에서 해설사님을 모시고 인사동에 대해 설명을 들었답니다. 다들 아시는 조계사랍니다. 모두들 가보셨는지요! 총무는 이날 처음으로 조계사를 비롯하여 우정국과 태화관등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곳들을 가봤답니다. 마치 총무의 부족한 역사공부를 위한 코스 같았습니다. * 조계사안에서 - 절의 유래와 인사동에 골동품들이 모여있는 이유들을 들었답니다. * 보성사터 앞 - 이종일선생 동상이 있으며, 독립선언서와 독립신문을 인쇄한 곳이라고 합니다. 독립선언서를 인쇄하던 당시 일제의 앞잡이가 밤에 기계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수상히 여겨 수사하려고 하자 이종일선생은 그당시 집 열채값을 주고 입막음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일제의 앞잡이는 그 돈으로 호의호식하며 대대손손 잘 살았겠죠? 나쁜 xx * 바로 이분이 보성사 인쇄소 사장 이종일선생님 이십니다. * 충정공 민영환선생 동상 -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해설사님의 목도 보호하는 차원에서 질풍노도의 학생 한명이 선생에 대한 글을 읽고 있습니다. (문제의 그학생이 바로 총무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충정로는 민영환선생의 호에서 지었다네요 * 아이들이 읽어내는 것이 바로 민영환선생이 자결하기 전에 쓰신 유서입니다. 사진은 생략했으나 다음 행선지는 우정국 (한국 최초의 우체국)과 전의감터 (약에 관한 일을 보던 관청), 도화서터 (그림을 그리던 관청 - 드라마 이산에서 송연이 , 신윤복과 김홍도), 이율곡선생의 집터 등을 거쳤습니다. 해설사님의 걸음이 빨라서 이쯤에서 아이들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지요.
* 사진에 있는 글귀 그대로 민영환선생께서 자결하신 곳이랍니다. 선생께서는 자신의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책사(집사)의 집에서 자결하셨다고 합니다. 대의를 따르려 부모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셨습니다. 그려 역시 사진은 생략하였으나 죽동궁터 (순조의 장녀 명온공주와 그 남편 김현근이 거주하던 곳)와 순화궁터 (조선조 헌종의 후궁 경빈 김씨의 사당인 순화궁이 있던 자리)도 둘러보았습니다.
* 인사동의 마지막 코스 삼일독립선언 유적지 - 아시다시피 민족대표 33인중 29명이 탑골공원이 아닌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읽었던 곳입니다. 현재는 12층 높이의 태화빌딩이라고 되어있습니다. * 태화빌딩 1층로비에 그려져 있는 민족대표 29인 경비아저씨의 표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었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 덕수궁 수문자 교대의식 행사 - 인사동안에서만 3시간을 소요하고 나니 아이들은 창덕궁코스 1시간반 해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이날 인사동엔 사람도 많았고 바람도 어찌나 불던지 집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광고도 있었죠!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그래서 2층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이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매번 부분부분만 봤더랬는데 시간을 딱맞춰 모두 볼 수 있었지요. * 교대의식 끝부분에 사진 오른쪽 북채를 든 아저씨께서 북을 치는데 포스가 정말 멋졌습니다. 키도 크고 얼굴도 나름 괜찮고 주변의 젊은 츠자들(아가씨들) 환호성치고... * 교대의식이 끝나고 포토타임 - 사진찍기 싫어하는 그 질풍노도의 고학년들을 제외하고 한컷!
이날 계획대로 창덕궁과 청와대 사랑채도 들렸으면 좋았을텐데 시간과 피곤함을 핑계로 인사동에서만 시간을 보내 아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한편으로 어른인 총무가 이제야 인사동 구석구석을 돌아본 것에 비하면 아이들은 역사공부를 시작하는 이시점에 역사의 현장에 다녀왔다는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위안을 삼아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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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총무님 나도2층 버스탔고 싶어요......
음~ 타고 싶다는 뜻이죠?
광화문 동화면세점앞에 2층버스가 서 있구요.
티켓은 승차하시면서 사셔도 되고 승차권파는 티켓박스로 가셔서 사셔도 됩니다. 어른은 12,000원 이구요.
하루종일 탈수 있는 1층버스와는 달리 2층버스는 광화문에서 타셔서 완전히 한바퀴를 돌고나서는 다시 탈수 없다는 것 잊지마시구요.
사진 설명이 정말 자세하군요 제가 직접 같이 돌아 다닌 느낌이 듭니다 .. 저도 조금 따라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