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이 밥 먹을 때 말을 안하고 엄청 부지런히 먹네요.
얼른 먹고 불피워 군고구마 구워먹으려고요.
군고구마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며칠 남았단 손을 꼽아 기다리더라고요.
여름에 물놀이를 할 때 건영이 아버님께 "겨울에 군고구마 구워먹을 때도 함께 해주세요." 말씀드렸었는데
캠핑을 좋아하신다면서 휴가까지 내셔서 오늘 함께해주셨어요.
우리 유나 아버님도 피곤하신데도 아이들을 위해서 시간을 내어 주셨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구덩이에 아이들이 주워온 나무를 톱질해서 잘라 차곡차곡 쌓아서
먼나들이 때 챙겨온 볏집을 불쏘시개로해서 불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우와~ 불이 붙었다." "음~ 타는 냄새~"
쿠킹호일에 군고구마를 싸서 준비합니다.
호일은 2번 싸야 타지 않고 맛있게 익어요. 김밥 말들이 둘둘둘~~ 꼼꼼하게 감싸봅니다.
불이 사그러들면 고구마를 던져 놓어 숯으로 은은하게 익혀줘요.
바람도 불어주고 집게도 챙겨드리고 아이들이 옆에서 얼마나 잘 챙기는지 몰라요.
맛난 고구마 냄새가 솔솔~~~
한쪽에서는 아이들끼리 구덩이를 파서 놀이해요.
하하하~ 우리 시우가 구덩이가 얼마나 깊은지 들어가보면서 "시우를 심어주자."하며 흙으로 덮였네요.
고구마가 익어가는 동안 우리는 나무놀이도 합니다.
나무조각을 살펴보면서 나무의 결도 느껴보고 사포질을 해서 매끄럽게 해줍니다.
그림도 그려주고 조각을 드릴로 뚫어 목심으로 연결해서 만들고 싶은 모양을 만들어요.
나무 조각을 이렇게 저렇게 돌려보고 고안을 하더니 아버님들께 상세하게 설명해줍니다.
아이들 언어적 표현이 발달되겠지요~
시우를 심었는데 시우 신발은 아직도 심어져있네요.
친구들이 "시우야. 걱정하지마. 우리가 찾아줄께."
시우 신발 찾기 특공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손으로 숟가락으로 삽으로 계속 다시 파요.
건영이가 이 사실을 아버님께 알리고 아버님께서 삽으로 도와주셨네요.
"고맙습니다~" 걱정하던 시우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번지네요^^
군고구마가 다 익었어요~
재 속에서 하나 하나 꺼내어 준비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나무 놀잇감 만들기는 계속이예요.
돌아가는 작품을 텔레비젼 대신 보면 좋겠대요.
유나는 미싱을 만들었어요.
여기로 실을 넣고 이렇게 하면 옷이 꼬매져요.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받는 동안 고구마를 굽고 남은 재를 정리해서 텃밭에 뿌려주어 영양분을 줘요.
정말 우리 아버님들 고생많으셨어요~~~
고구마가 맛있게 익었나?
벗겨놓은 껍질을 하나 맛봅니다. ㅎㅎㅎㅎ
정리하고 교실로 들어와서 고구마를 맛봐요.
아이들은 자기가 만든 나무 놀잇감을 책상에 전시하고 먹고 싶대요. 그럴듯 하지요~
고구마를 먹으며 "역시 꿀맛이야." "우와~ 정말 맛있어. 더 먹을래요." "우리 또 군고구마 해먹으면 안되요??"
오늘 정말 고생해주신 우리 유나, 건영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군고구마 드시라고 우유까지 챙겨주는 하민이^^ 너무 귀엽죠~
나무 주워다가 불 피워 까만 재 얼굴에 묻는지도 모르고 먹고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쌓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