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국내 최고의 스타커플인 강신성일(67)-엄앵란(68) 부부가 40년만에 다시 결혼식을 올렸다. 1964년 11월14일 결혼식의 설레는 감회를 되살리기 위해, 이 날 결혼식은 40년 전과 똑같이 진행됐다.당시 주례를 봤던 오재경 전 공보부장관(85)이 다시 주례사를 맡았고,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웨딩드레스와 연미복을 선사했다. 식장에는 강신성일이 주례를 맡은 인연이 있는 탤런트 김보연-전노민 커플과 가수 현미, 그리고 강-엄 부부의 두 자녀인 강석현, 강수화 등을 포함해 하객 130여명이 ‘40년 해로’를 진심으로 축복해 줬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축가와 부케였다. 절친한 사이인 가수 현미가 사랑을 테마로 한 노래 3곡을 잇따라 부르자 신부 엄앵란은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감회어린 표정으로 연방 눈물을 쏟아냈다. 부케 순서에서 환한 웃음을 되찾은 엄앵란은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60년대 은막의 스타 문희씨(57)에게 부케를 건네며 “빨리 시집가라”고 재촉했고, 이에 문희씨는 “몰라요”라며 발갛게 상기된 볼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강신성일-엄앵란 부부는 6일 경주로 1박2일의 신혼여행을 떠났다.강신성일이 7일 부산에서 영화 ‘태풍’(곽경택 감독)의 촬영을 해야하는 까닭에 원래 2박 3일에서 단축됐다. 두 사람의 결혼 40년 주년 이야기는 오는 23일 STV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2000회 특집’(장진호 최은광 연출)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