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보내는 공개호소문]
충남지역의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위해
충남삼성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합니다!
삼성에서 만드는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인, 충남삼성고등학교가 2014년 3월에 개교합니다. 이를 위해 10월18일(금)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미 홈페이지까지 개설되어 개교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소문으로는 삼성직원들 내에서도 충남삼성고 진학을 위해 서로 견제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왜 안 그렇겠습니까?
학교설명회를 통해 EBS강사를 교사로 채용하고, 가르침에 열중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행정잡무를 대신하는 보조교사를 따로 두고, 원하는 대학을 모두 보내주겠다고 하는데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렇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사고에 입학하는 350~370명의 학생과 학부모들 외에, 떨어졌거나 혹은 지원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나머지 삼성직원들과 자녀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더 나아가 입학자격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충남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충남삼성고가 개교하게 되면 기존의 충남지역 교육공동체 질서가 완전히 붕괴됩니다.
충남삼성고는 충남지역주민의 자녀라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고, 성적이 우수하고, 삼성 임직원자녀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의해 교육이 결정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또한 일반학교는 기존의 사회적 지위를 박탈당해, 자연스럽게 이류, 삼류가 될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삼성임직원자녀 70% 전형은, 어떤 명분을 주장하더라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야하는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삼성이기주의에 불과합니다. 이런 이기주의가 당연하고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된다면, 시민들의 보편교육을 지향하는 공교육은 존립근거를 상실하게 됩니다.
왜 꼭 자사고여야 합니까?
충남공교육을 위기에 빠트리고,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특권화하고, 기존의 학교들을 삼류로 전락시키는 자사고를 고수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삼성이라는 일류기업이 한쪽에서 서열과 양극화를 확고히 하는 교육정책을 조장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도서기증 및 불우아동 후원사업 등을 행하는 것은 적선이고 기만에 불과합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공교육을 흔들고, 충남교육 공동체의 질서를 파괴하는 충남삼성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합니다. 충남삼성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갖게 될 위화감과 자괴감은 지역사회의 손실이고 아픔입니다.
충남삼성고 박하식 교장은 학교장 인사말을 통해 충남삼성고 학생들은 ‘실력과 배려심을 갖춘 높은 품격을 지닌 학생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은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내 이웃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일반고 전환을 통해 충남지역민들과 상생하고 건강한 공교육을 위해 애써준다면, 학생들은 ‘글’이 아닌 ‘실천’을 통해 배려심에 대해 배우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좁게는 삼성직원 내부를 갈라놓고, 넓게는 충남지역 교육공동체를 파괴하는 충남삼성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합니다.
대기업인 삼성이 시대의 책임과 의무를 직시하고, 우리사회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진정 해야 할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합니다.
2013. 10.18
삼성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촉구하는 아산지역대책위원회
(평등교육실현아산학부모회/전교조아산지회/아산YMCA/
어린이책시민연대아산/아산시민연대/민주노총아산시위원회/아이쿱아산Y생협)
첫댓글 삼성, 뒷구멍의 대가답게 또다시 특혜시비가 붙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