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가 처음 보자마자 달려가려 했던 여관의 이름은 평범하기 짝이 없었다.
'나그네의 쉼터'
어딜가나 볼수있는 정말 평범한 이름.
하지만 세이는 만족한듯이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문앞에 있던 점원이 인사를 하고 세이는 카운터로 곧장 다가갔다.
"혼자이신가요? 일인용으로 드릴까요? 여행자시군요? 하룻밤에 2엔트리입니다. 저녁드실건가요?
저희 여관에서는 칠면조스테이크가 가장 유명하죠. 후식으로는 날씨에 맞춰 겨울의 바람입니다.
정말 시원하고 맛있죠. 내일 아침까지 하시겠죠? 그럼 모두 3엔트리 40멘트리입니다."
주인은 여주인이었는데 정말 손님을 말려들게 하는 말솜씨를 지녔다.
하지만 세이는 맞장구를 쳤다.
"점심까지 할게요."
"아, 그러실래요? 그럼 모두 4엔트리 입니다. 테리아!"
"네!"
"손님 안내해들려라. 저녁은 스테이크로 준비해 드리겠어요"
"이리따라오세요"
테리아라 불린 소녀는 이곳에 점원인듯 했다. 생각해보니 문앞에서 인사했던 점원이었다.
"여기에요. 편안한 하루 되시길"
세이는 테리아를 따라 2층을 향해 올라갔다. 2층에 맨 끝방. 그게 세이의 방이었다.
정체가 탄로날 위험때문에 되도록이면 남과 연관되지 않는게 좋은 세이는 내심 만족해 했다.
로브를 벗고 목욕을 마친 세이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1층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듯 스테이크가 나왔다.
"맛있는데?"
세이는 궁에 있을때에는 지겹게 해본 칼질이 낯설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면서 맛있게 한접시를 비웠다.
곧 점원이 와서 접시를 치우고 여주인이 말한 겨울의 바람이 나왔다.
에디오의 더운 날씨에 맞추어 시원한 후식이었다.
조그마한 유리컵에 씨리얼같은 과자들과 생크림같이 보이는 게 들어있었는데
테리아라는 점원이 직접와서 가르쳐 줬다.
"섞어야 돼요. 많이 섞을수록 맛잇어요. 잘 녹지 않으니까. 잘해보세요"
세이는 테리아가 일러준대로 섞기 시작했다. 하얗게 눈을 뿌려놓은듯 했떤 생크림이
시럽과 섞였는지 노란색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한입 떠먹은 세이.
"와. 시원한데?"
"그죠? 우리 여관만 하는 거에요. 저 여주인장이 만든거죠."
"그렇군요."
테리아는 여주인의 부름에 곧바로 자리를 떳고 세이는 계속 겨울의 바람을 음미하며 감상에 젖어 있었다.
그때 귀에 익숙한 이름이 들려왔다.
"뭐야. 이거 보헤이아니야~?"
"하하하. 꼴통기사님이 여기 왠일이야?"
"집에서 쫒겨라도 나셨나?"
"대단한 가문의 도련님이 이런데 와서 있어도 되는거야?"
빈정대는 듯한 말투. 세명의 남자가 보헤이에게 모욕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보헤이는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동안 계속 방관하던 세이가 일어났다.
"이봐요"
"이건 뭐야~? 보헤이 너 이런 친구도 사귀었냐?"
"어디 도련님이야? 보헤이랑 놀다니. 똑같은 열등생 기사냐!! 하하하하하하!!!"
세이는 오로지 '이봐요' 한마디 했을뿐인데 여파는 엄청났다.
"그래. 친구 두둔하려고? 어이고. 기사도 정신이 아주 대단하시네! 어디 도련님이신지요~?"
"저는 귀족출신이 아닙니다."
약간 찔리기는 했지만 세이는 당당하게 말했다.
"뭐? 그럼 보헤이! 너 이제 평민하고 노냐?"
"우와~ 우리랑도 놀아주지그래? 너의 그 대단한 검술로!!"
"푸하하하하하하"
점점 도를 넘어가는 그들을 보면서 세이는 불쾌한 듯 잠시 얼굴을 찌푸렸을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만해. 누군신지 모르겠지만 전 괜찮아요."
보헤이였다. 끝까지 침묵을 일관하던 그가 세이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존댓말이라... 세이는 이미 평민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사람들이 존경해 마지 않는
대단한 가문의 자제가 평민에게 존댓말을 하다니. 신기한 아이였다.
"니들도 그만해. 그래, 난 소테리로아가문의 자제면서도 검술이 뛰어나지 못해. 하지만 그게 놀림감이 되야한다니.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노력하고 있대!! 푸하하하하!!"
세이는 보헤이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래. 노력하고 있어. 너희들이 모를 정도로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보헤이는 결국 언성을 높였다. 그 목소리에 흠칫한 놈들은 외쳤다.
"그럼 나하고 결투를 해보지그래! 너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한테 졌잖아? 구질구질한 평민놈들한테!!?!"
아마 이들은 귀족들에게 당하는 수모를 보헤이에게 푸는 듯했다.
"그래. 좋아."
보헤이는 간단히 승낙했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갔다.
"쟤. 정말 실력이 는거 아니야?"
"설마. 두달전에 그렇게 졌던애야"
"일단 나가. 니가 책임져!"
놈들은 여관을 나섰다. 세이는 몰래 그들을 따라갔다.
여관에는 이런 일이 많은지 뒤에 큰 공터가 있었다. 1:1대결이라면 가능할정도의 넓이.
숲가에 숨은 세이는 가만히 결투를 지켜보았다.
"흥. 네놈이 얼마나 하겠어?! 나에게 진주제에!"
"덤벼봐. 내가 이길거야"
보헤이의 말에는 확신이 가득차 있었다.
그 말에 발끈한 상대가 고함을 지르며 보헤이에게 찔러들어왔다.
"으아아아아아!!!!"
정말 공격의 패턴이 있는지 무조건 찌르기만 하는 놈은 보헤이가 살짝살짝 피하는데에 상처하나 낼수 없었다.
"이게!!!"
뭔가 생각이 났는지 검을 들어올리더니 바로 보헤이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
"무식하군."
세이가 그의 검을 보면서 내린 평가였다.
보헤이는 내려오는 그의 검을 굳이막지 않고 몸을 틀어 피한뒤 그의 뒤에 가서 목에 칼을 겨냥했다.
"간단하군"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놈은 당황했고 일행들은 경악해 있었다.
그리곤...
"으아아아아아!!!"
3코르나정도 떨어진곳에 있던 나머지 두명의 일행이 일제히 검을들고 뒤돌아 있는 보헤이를 향해 달려갔다.
보헤이도 갑작스러운 일에 -기사의 집에서 태어나 1:1이라는것밖에 모르는것 같았다-당황해 대처하지 못하고 있었다.
"매직미사일 (masic missile)"
어느새 트루체이어의 소환을 마친 세이가 세개의 매직미사일을 날려보냈다.
표적이 된 놈들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손에서 검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뭐...뭐야!!"
얼얼한 손목을 잡고 한 놈이 외쳤다.
"정당하지 못한 일에 대해 정당하게 해줬을 뿐이야"
어둠속에서 나타난 세이를 보고 놈들은 물론 보헤이조차 눈이 커졌다.
"너...너 마법사냐!"
"글쎄."
그들은 자신들에게 정확히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하지만 세이가 든 로드를 보고 추측한것 분.
"보헤이라고 했나? 왜 당하고만 있는거냐. 아까 마차앞에서도 널 봤었어."
"......"
"저런 잡쓰레기 놈들을 왜 버리지 않고 계속! 왜 계속 당하고만 있는거냐고! 너는 두달전에도 분명히!
저것들을 이길수 있었을거야."
"뭐야? 보헤이! 너...! 그게 정말이야? 너 나를 속인거야?!!!"
"속였다니. 그런 속보이는 말 하지 말아. 네놈은 너의 실력을 자만한거니까."
"윽."
"보헤이 소테리로아. 무슨 이유지?"
"......외로웟어"
"?!"
"나는 형제만 2명있어. 모두 형으로. 하지만 형들은 나보다 훨씬 뛰어나. 그런 형들을 가르치며 만족해하시다 날 낳고
검을 가르치던 아버지는. 형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검술 실력을 보고 날 숨기기 시작했어...
나를. 내가 존재하지 않는것 처럼. 매일같이 형들은 멋진 친구들과 함꼐 검 대련도 하며 놀았는데 나는
혼자 연무장에서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을 받았지. '넌 그것밖에 안돼냐, 형들은...' 매일 입에 달고 사셨지.
그것도 아니면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있었어...
너무 외로웟어...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라도 나에게 관심을 갖기를 바랬어"
"바보군"
"그래. 바보야. 넌 분명 마법사겠지? 뛰어나겠지? 나같은 멍청이는 없을거야"
"무슨소리. 나는 마법을 안배운지 5년은 더 됐어"
"그래도..."
"마법도 검술이랑 같아. 꾸준히 연습하고 단련하지 않으면 늘지 않지. 나는 마법을 가르쳐줄 스승을 잃었어. 넌 스승이라도 있잖아?
그것도 남들이 모두 존경하는 너의 아버지."
"잃다니?"
".......돌아가셧어"
세이의 마법스승은 당시 페니샤트리의 대 마법사이면서 궁중마법사였던 시체로우 디플리시였다.
그는 마지막 하이드리스-세이가 지닌 귀걸이-에 모두를 봉인하는데 마력을 모두 소진했고
결국 자신은 봉인하지 못하고 죽었다.
"......미안"
어느새 보헤이를 괴롭히던 일당들은 도망가고 없었다. 보헤이는 가만히 날 바라보고 있었다.
"봉인"
세이는 조심스럽게 트루체이어를 봉인했다.
세이의 손에서 로드가 사라지는걸바라보던 보헤이는 눈을 크게뜨며 말했다.
"신기하다"
"하. 그래?"
"응."
둘은 간단히 서로를 소개했다.
"알다시피, 내이름은 보헤이 소테리로아. 열등한 검사지"
"내이름은 세이 이니체스티. 평범한 마검사야"
"응... 뭐? 마검사?!"
"검도 약간 쓸줄 알거든. 자질구레하게 배운게 많아."
"우와. 너 대단하구나."
"별로."
검이나 마법. 비록 지금은 도움이 될지언정 세이가 배운 이유는 단하나니까. 왕자.
마법의 왕국, 페니샤트리의 왕자라는 이유로. 과연 배우지 않았다면. 세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너. 어디를 여행해?"
"음. 대륙 전체"
"정말? 좋겠는걸?"
"그래? 난 그다지."
좋을리가 있겠는가. 단지 여행뿐이라면 나을거다.
하지만 막중한 임무를 띈 그에게는 무겁고 무거운 짐을 진 힘든 여행이다.
"흐음. 나 너 따라가면 안됄까?"
"뭐어?!"
"아마 허락해 주실거야. 같이가자. 응?"
보헤이는 꼬마아이가 엄마에게 장난감을 사달라는 눈빛으로 세이를 바라봤다.
뭐, 세이도 동료가. 그것도 검사가 있다면-실력있는 검사라면 더욱 좋은거겠지만-좋기 때문에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또, 거절하면 달라붙을것 같고 과연 귀족의 자제를
아무데나 내팽개쳐놓을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래."
"우와! 그럼 언제 가?"
"내일 오후에 떠날 예정이야"
"그렇구나. 그럼. 광장에서 1시쯤에 만나자"
"그래"
"응!"
보헤이는 멀리 사라질때까지 세이에게 손을 흔들었다.
얼결에 말려든 일로 동료가 생기다니. 뭐, 거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서도. 어이가 없는 웃음을 짓던 세이는 문득 생각했다.
[외로운검사]
'보헤이가... 외로운 검사?'
잠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곧 머리를 흔들고는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여관에 들어갔다.
그리고 간만에 침대에서 편안하게 다리 펴고 잠이 들었다.
포근한 아침햇살에 세이는 깨어났다.
"으아아아아~"
괴상한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피던 세이는 서둘러 옷을 챙겨입었다.
아침동안에는 검을 구할 생각이었다. 어제도 말했듯이 세이는 마검사니까.
"일찍일어나셨네요"
여주인이 말을걸었다.
"네. 아침 될까요?"
"물론이죠."
이 여관은 아침에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 무조건 수프로 메뉴가 정해져 있었다.
조금만 기다리니 수프가 나왔다.
한수저 떠먹어 보니 상당히 맛이 좋았다.
"음. 맛잇네요"
"그래요? 훗"
세이는 여주인을 보며 아침일찍부터 여관문을 열고 장부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대한 열정.
그리고는 미소짓고 수프를 마저 먹었다.
"저기 . 여기 좋은 대장간이 어디죠?"
"좋은대장간이라. 유명한데를 원하나요? 아니면..."
"물론 검을 잘 만드는 곳이죠. 뭐 개인적인 추천도 상관없어요"
"그래요? 제가 잘아는 분이 대장간 하시는데 최근들어 생긴 큰 대장간에 밀려 장사가 잘 안돼시나봐요"
"거기 가볼게요. 어디죠?"
"음. 여기를 나가서 왼쪽으로 다섯 블럭만 가시면 간판이 보일거에요"
"고마워요"
세이는 인사를 하고 여관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곧장 대장간을 찾아갔다.
이른아침이었는지 거리에도 사람이 얼마 없었다.
곧 다섯블럭앞의 .대장간에 도착했다.
간판이라고는 황당하게도 '대장간' 이라고 되어있었다. 세이는 이름을 보고는 웃으며
문을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손님이 올줄은, 그것도 이 아침에 올줄은 몰랐던 모양인지 하얗게 서리내린 머리를 한 노인이
검을 손질하다 벌떡 일어났다.
"검을 사러왔어요. 나그네의 쉼터의 여주인꼐서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아하. 베르니가 그랬군."
여주인의 이름은 베르니였다.
"그래. 어떤검을 찾는가?"
"롱소드가 좋겠어요. 익숙하기도 하... 어?"
세이는 문득 뭔가를 느낀듯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왜그러는가?"
"이상하군요."
"무엇이?"
"여기... 마검도 취급해요?"
'마검'. 그 말 그대로 마법이 깃든 검이다. 하지만 보통 흑마법이 깃들어 있어 보통사람들은 다루기 힘들다.
마검의 기원은 아무도 모르며 그 옛날 악마들이 만든검이라고 전해져 올뿐이었다.
세이가 꺼낸 말에 대장장이는 한동안 굳은듯 가만히 있었다.
"너... 어떻게"
"아? 있군요? 마법파동이 느껴지는데요?"
"여지껏 여러 마법사가 거쳐갔지만 너처럼 딱 찝어낸사람이 없었다. 어떻게..."
"음. 그게 제 검이 되고 싶나보죠. 볼수 잇을까요?"
대장장이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 구석에 위치한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마검이라. 뜻하지 않은 수확인걸?"
세이 혼자 만족하여 흥얼거리는 동안 대장장이는 검은 상자를 가지고 다시 세이앞에 섰다.
"이거다."
"나무가 아니네요?. 하긴 마검이니 나무상자에 보관했다가는..."
"이건. 저주가 걸린 검이다"
"저주요?"
"그래. 여지껏 헤아릴수 없는 사람들을 베면서 피를 머금어 스스로 악한 마력이 깃든 검이지."
"음..."
"주인이 된자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건 돌고돌아 다시 나에게 돌아왔지. 정상적인 검이었을때.
이건 나의 조상이 만든거거든"
"신기하군요"
"보고싶나?"
"물론이죠"
대장장이는 검은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흑빛의 그러면서도 은빛의 신비로운 색깔의 블레이드를
가진 검이 하나 놓여있었다. 힐트나 손잡이는 잡기 좋게 되어있고 별다른 장식은 없었다.
롱소드처럼 너비도 얼마 되지 않았고, 아니 롱소드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상자에 쌓여있는 먼지만큼의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날은 잘 세워져 있었다.
"음. 만져도 돼나요?"
"안돼"
"왜요?"
"이건. 만지면 죽는다"
"에에..?"
"그런 저주다. 검이 인정한 사람이 아니면 죽는다."
"그래요? 재밌네. 그럼 다른사람에게 뺏길 위험은 없군요?!"
세이는 감탄한듯이 말을 내뱉고는 대장장이가 말릴 새도 없이 검의 손잡이를 거머쥐었다.
"이야. 정말 좋은검이네"
세이는 다시 여관으로 돌아가면서도 자신이 얼결에 얻게되 이 마검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세이가 검을 만졌을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장장이는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내가 살아잇을때 이검의 주인을 만나다니! 이름이 뭔가 자네?"
"...세이아...아 아니 세이 이니체스티에요"
"그렇군. 이니체스티군. 부디 이걸 가져가게나"
"예? 돈은요?"
"필요없네. 난 감동했다고. 그걸 다시 잡을수 잇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음. 이검. 이름 잇어요?"
"이름?"
"네. 검이 이름을 지어달래요"
"지어달래..? 검이 말을해?"
"예? 아. 글쎄요. 그냥 통한다랄까."
"그 검은 '레리아' 라고 한다"
"레리아. 여성적이네요. 여잔가?"
"하하하. 자네 재미있구먼. 그래. 그검 하나면 돼겠는가?"
"예 충분해요. 좋은검이에요. 검이 정말 살아있네요"
"그래. 나중에 또 들르게. 베르니녀석 대단한 아이를 보냈군"
세이는 대장장이에게 웃음띈 얼굴로 말했다.
"나중에 올게요!!"
여관에 도착해 방에서 레리아를 한참동안 살펴보던 세이는 뭔가를 발견한듯이 눈을 크게떳다.
"룬문자...?"
마검인 레리아에는 고대의 룬문자가 새겨져 잇었다.
"도데체 이거 언제적 검이지? "
별 대단한 검 다있다고 생각하면서 세이는 벨트한켠에 자리잡은 자신의 단검 옆에 나란히 챙겼다.
그리고 세이의 시선이 잠시 머무른 곳.
"페니아이르..."
페니아이르는 세이가 가진 단검의 이름이었다. 페니아이르는 페니샤트리의 왕족중 태자에게만 주어지는검이었다.
즉 황태자의 증표. 세이는 자신이 이 검을 받게된 때를 생각하다 털어버리고는 짐을 챙겨 1층으로 내려갔다.
여주인은 뭐가 그리 좋은지 흥얼거리며 손님들을 맞았고 세이는 리리룬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있었다.
"베르니. 몇시에요?"
세이는 여주인과 이미 말을 트기로 했다.
"음. 1시 다되가는데?"
"으읏.! 베르니! 저그럼 갈게요! 나중에 봐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유있다고 생각했던 세이는 보헤이와의 약속을 위해 시간을 물은 것이었다.
하지만 벌써 이렇게 될줄이야. 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친해진 여주인과는 대충대충 인사를 마치고 광장으로 헐레벌떡 뛰어간 세이는 그곳에 서있는 보헤이를 발견했다.
"어! 세이"
"일찍 왔구나"
세이는 은근히 속으로 놀라며 대답했다.
"응. 아버지가 흔쾌히 허락해주셨어. 아버지꼐서 일행인 너를 만나보고 싶으시대."
"날?"
"응. 잠시 우리 집에 갈수 있겠어?"
"그래. 뭐 못갈건 뭐야"
세이와 보헤이는 소테리로아저택으로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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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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