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스탭 카페에서 넘버가 계속해서 간사한 짓을 했습니다.
나는 스탭 게시판에 있던 것을 다 열라고 요구했지만,
넘버는 자기들 유리한 것만 풀어놓고는 내 목을 죄어댔습니다.
결국 3월 스탭이 그렇게 목을 죈 것이 내가 꼬지모를 떠난다고 발표하게 된 원인이 된 겁니다.
3월 논쟁에서 문제가 됐던 것 중에서 큰 것이 영어교육이었습니다.
영어영재 교육 추구론자 - 꼬마작가!
이때 잠깐 비판됐던 것이 갓난아기에게 영어 장편동화를 읽어주라는 꼬마작가의 주장이었는데,
당시 나는 니들은 이론가가 아니니까 입 다물어라 하고 대답했을 겁니다.
이론의 영역에서 함부로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였습니다.
<영어글밥과 나이의 반비례 법칙>!
좀 거창하지만, 크게 보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꼬마작가와 함께 한 지 1년 넘은 분들은 무슨 말인지 금방 알 텐데,
신입회원들께서는 그냥 이런 법칙이 있다고 알아두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이해하게 될 겁니다.
첫돌 전 갓난아기 때에는 글밥에 얽매이지 말고 좋은 영어책을 마구 읽어줘라!
어린 아기들에게는 언어에 대한 선택권이 없습니다.
미국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가 부모의 <영어 유전자>를 받아서는 아닙니다.
한국 아이들이 한국어를 잘하는 이유가 부모의 <한국어 유전자>를 받아서도 아닙니다.
부모가 사용하는 모국어를 맨날 듣다보니 그게 머리에 박힌 것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인 미국 아기를 한국 가정 데려다놓고 키우면,
그 아기의 모국어는 한국어가 되는 겁니다.
유전자와는 조금도 관계 없는 것이 바로 언어입니다.
여기에서 계속 걱정하는 문제가 바로 언어혼란입니다.
이중 언어교육을 했을 때 헷갈리지 않겠느냐는 얘기인데,
이 점에 대해서는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에서 추꼽스끼도 지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추꼽스끼가 얘기한 애들은 책이 출판되기 바로 전,
그러니까 러시아 혁명 전에 언어교육을 받은 아이들입니다.
혁명 전 러시아는 한국처럼 외국어 사교육 열풍이 불던 시대였고,
외국인 강사들은 모스크바 길거리에 넘쳐났습니다.
이때 모국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어 교육을 할 경우에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추꼽스끼는 명확하게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꼬마작가는 동시를 비롯한 <모국어 수다 교육>을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이 수다만 잘 되면, 언어 혼란이란 없다는 것이 지난 2년 동안의 경험입니다.
만일 어느 한 분이라도 언어 혼란을 호소했다면,
나는 곧바로 만 2-3세 전에는 영어교육 하지 마세요 하고 선언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국어 수다 교육만 잘 되면,
애들은 알아서 언어 저장 탱크에 각각 분리해서 저장합니다.
한국어 저장 탱크와 영어 저장 탱크!
Hiawatha!
이 책이 알려진 것은 벌써 1년 6개월 전쯤입니다.
하지만 나는 돈이 없다보니 구경을 못했고,
아마존 독자서평을 통해서 미국 부모들이 갓난아기 때부터 읽어주는 시라는 점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되는 겁니다.
두 돌 이후의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이 책을 들이대면 멍청한 짓이 되지만,
갓난아기들한테는 그냥 읽어주면서 영어를 친하게 해주면 되는 겁니다.
엄마는 이런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영어 실력을 높이면 되는 것이구요.
롱펠로우의 명시에다가 수잔 제퍼스의 뛰어난 그림!
주인공 Hiawatha가 태어나서 자연과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 책입니다.
내용이 어린 아기들에게 읽어주기에 아주 좋습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영어 글밥에 얽매이지 말고 읽어주란다고 해서
아무 책이나 막 갖다가 들이대라는 말은 아닙니다.
아기들에게 맞는 내용을 갖춘 책을 골라야 하는 것인데,
Hiawatha가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소개했던 신시아 라일런트의 책도 <갓난아기 영어원서>로 좋겠다고 했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Hiawatha는 영시의 구성 형태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엄마들에게는 아주 좋습니다.
리듬을 살리기 위해서 문장의 순서가 바뀌고 하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한국어에서는 이런 것이 쉽지 않은 편이지만,
러시아 시에서도 문장의 도치는 자주 나타나고 또 이런 걸 잘해야 대가 반열에 올라섭니다.
아무튼 Hiawatha는 한글 번역본으로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솔직히 번역본을 검토해본 것도 아니지만, 그 이유는 많습니다.
아이의 나이가 만 3-4세 이상이라고 해도,
영어책을 1년 정도 읽어준 엄마들은 어렵지 않게 읽어줄 수 있을 겁니다.
웬만하면 엄마들은 모두 영어원서로 사도록 하세요.
페이퍼백으로도 나와 있어서 값도 싼 편인데, CD가 없는 것이 흠입니다.
엄마들이 CD로 들으면서 공부하면 아주 좋을 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