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넘겨서 팻바로 무려 250km 나 되는 춘천 왕복을 한다는 공지를 보니 황당하기도 하고..
저야 노다지 산길만 타다보니 포장도에다 이런 경악스런 장거리를 같이 달릴만한 엔진은 아니라서
어찌 빈대 붙어서 일부만이라도 달려볼까 해서 서둘러 딱 한자리 남은 ITX 자전거석 예약
그러나 안하던짓 하면 탈난다고.. 가좌역에 10시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한차 보내고
다음차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지만 늦을 우려가 있어서 적당히 우겨타고
용산 갔다가 게이트를 잘못 찾아 기다리는 바람에 바로 눈앞에서 기차를 놓쳤습니다.
최선책이 없으면 차선책~ 상봉역으로 가서 경춘선 타기 ^*^
경춘선으로 옮겨타니 저 자전거 거치대에 앞휠을 넣어보니 샥 레그가 걸리고 어떻게 넣어봐도
자전거가 불안해서 거치가 어렵더군요. 이리저리 우겨 넣다가 로터만 휘고.. T.Y
뭐 이따우로 만들었냐 궁시렁 거리며 하는 수 없이 옆으로 거치했습니다.
자전거 고정끈도 없어서 아쉬운대로 배낭끈 하나 풀러서 묶어주었는데
오늘따라 핸들바에 항상 걸려있던 튜브조각도 없어서, 브렉을 잡을수가 없어 고민하다가
문득, 제 브레이크는 기계식 BB7, 놉을 잠그면 되는데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ㅎㅎ
몇정거장 지난 후 한 분이 자전거 끌고 타시더니, 뭐 하나 거칠것 없이 바로 거치 시범을 보입니다.
아차차~ 생활차에는 뒤에 스탠드가 있지요. 거치도 편하고 아주 단디 잘 서있더군요. 이야~
그러고 보니 읔~ 저는 졸지당간 거치자리 두세개 차지한 불한당이 되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저렇게 거치하면 사람들 통행이 좀 불편하긴 하겠습니다.
ITX 아닌 경춘선은 정거장 마다 다 쉬어 가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1시에 춘천에서 출발하신다니 개략 청평쯤이 지나치지 않을 안전권인듯 해서 청평에서 점심후
북한강 자전거길에서 그물치고 기다리다, 역시 응원차 나오신 아름드리님을 만나 잠시 환담하다
가평지나고 계신다는 분이 좀 늦는것 같아서 가평쪽으로 마중나가 조우했습니다.
잘 달리고 계시나 감시 ㅋㅋㅋ
앞 뒤로 감시~ ㅎㅎㅎ
만쉐이~~~
감시조 화이팅~ 펄쩍~
거의 180km 를 달려오신 카본님은 다리힘 빠져서 폴짝~ ㅎㅎㅎ
한번 더~ ㅎㅎㅎ
저녁 연료 보충하고 줄기차게 달리기
계속 달리기
으악~ 달리기
드디어 탄천 합수부~ 저는 여기서 성산북단을 향해 발발발~
저 묵직하고 두터운 팻바로 과천 안골에서 춘천까지 무려 125Km를 왕복
단번에 250km를 달리신 카본님 최고 멋쟁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