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어디를 : 부산 이기대둘레길과 자갈치시장
누구와 : 드림산악회를 따라서 나홀로 갔는데 선배님과 고교은사님의 사모님도 우연히 반갑게 만나고...
무엇하러 : 이내 가슴속에 끈적하게 달라붙은 삶의 묵은 찌든 때들을 바다에 씻기우고
남색빛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풍에 영혼을 채 거르고 우리네 진솔한 삶들이 살아 숨쉬는
자갈치 어시장에서 거친 숨소리 들으며 삶의 전율을 느끼고 싶다는...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부산 남구 용호동일원의 이기대공원 해안절벽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말 그대로 바다와 하늘을 눈에 가득 안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에 접한 절벽위를 걷는 최고의 명품길이다.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동생말~어울마당~농바위~오륙도해맞이공원으로 이어지는 3.95km 구간으로
넘실대는 파도 속에 부서지는 하얀 물보라를 바로 발밑에서 느낄수 있는 구름다리 5개소와 약 1.5km에 이르는 데크로드,
깎아지를 듯한 바윗길,숲과 바다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흙길로 이루어져 있다.
군부대에서 관리하고 있다가 1993년에야 일반인에게 개방됐으며 그 경관을 보존하기위해 1997년 공원지역으로 지정,
관리해 오면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안산책로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용호부두가 있는 동생말부터 못난이골짜기-목너미-이기대-장바위-남끝-처마바위-박골새-농바위-산태골
-용호동포진지-오륙도해맞이공원까지 길게 늘어진 바닷가 산책로에는 재미있는 이름의 절경들이 펼쳐져 있다.
한편,이기대는 남구 용호동에 있는 장산봉(225.3m)자락 동쪽바다와 이곳에 잇는 해안 암반으로서
기기묘묘한 바위로 어우러진 약 2km에 달하는 해안 일대 바위들이 비스듬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바위 반석에서 바라보는 동해 파도 일출과 월출의 풍경을 비롯한 주위의 경관이 무척 빼어나고 낚시터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봄에는 화사한 벚꽃,여름에는 멕시코해바라기라 불리우는 루드베키아가 화들짝 피어난 꽃길을 만날수 있다.
이기대의 명칭에 대해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향토사학자에 의하면 임진왜란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경치 좋은 이 곳에서 축하 잔치를 열었는데 왜장에게 술을 잔뜩 권하고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에 떨어져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수영의 두 기생이 이 곳에 뭍혀 있어서 이기대(二妓臺)라 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광안대로는 기존 수영로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서 상당히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교량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상층부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이 일품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 손을 뻗으면 잡힐듯한 오륙도, 광안대로를 둘러싼 황령산과 아기자기한
백사장, 해운대 동백섬과 달맞이언덕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명 시스템이 구축되어 10만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연출할 수 있는 경관조명이 유명하다.
광안대교(廣安大橋, Gwangan Bridge)는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다리이며 부산광역시도 제77호선의 일부이다.
이 다리는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과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이다.
도로 길이는 6,500m이고 전체 교각 길이는 7,420m(현수교 900m, 트러스교 720m, 접속교 5,800m), 폭은 18m ~ 25m 이다.
2층 복층 구조(상부 남천동 방향, 하부 해운대 방향)에 왕복 8차로이며, 1994년12월에 다리 공사가 시작되었고. 2002년 12월에
완공하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임시로 개통되었다가, 2003년 1월 정식 개통되면서 같은 해 6월에 유료화되었다.
부산해안순환도로망의 일환으로 건설된 광안대로는 항만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만성적인 도심교통량 해소를 위해 총공사비 7,899억원(부산광역시 시비 5,097억원, 대한민국 국비 2,802억원) , 공사기간은 8년으로 내진 1등급의 지진과 평균 초속 45m
(부위별 67 ~ 72m/sec)의 태풍 및 높이 7m의 파도에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된 1등교(DB, DL-24, 총하중 43.2ton)이다.
이기대 공원입구 소나무 숲길...
지역주민들의 체력단련장과 쉼터인 체육공원을 지나가고...
길가에는 언제 누가 정성스레 쌓은지는 알수 없지만 소나무 숲길 옆에는 돌탑들이 자리한다.
아래쪽길을 피하고 장산봉 정상으로 오르는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간다.
장산봉 오름길에서 광안리해변이 한 눈에 시원스레 들어온다.이국적이다.
감만동부두와 남구 용호동 시가지...
장산봉에서 바라다 본 광안대교와 해운대 뒤로는 장산이 자리한다.
헬기장과 조그마한 기념비가 있는 장자산(장산봉)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큰고개 쉼터로 이어가고...
해맞이공원...
산책하기에 너무나 좋은 해풍따라 솔향기가 느껴지는 소나무 숲길...
큰고개 쉼터...
용호중대 정문앞 좌측도로를 따라 우회한다.
오륙도의 전경...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오륙도 해안...
앞쪽의 흑석도에는 소나무들로 운치가 있고,오륙도인 뒷 섬에는 등대가 있어 아름다워 보인다.
오륙도 선착장에는 가운데 파란천막 아래에 해녀들이 좌판을 놓고 해삼,고동 등 해산물을 판매한다.
그 너머 감만부두가 보인다.
오륙도를 기점으로 동해와 남해로 선이 없는 남색빛 두 바다가 하나로 느껴진다.
가슴이 탁 트이는 바람의 언덕 아래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인상적이다.
부드러운 해풍을 가슴에 쓸어 안으며 바라보는 수평선이 참으로 멋지다.
선착장을 뒤로하고 언덕으로 올라서면서 바라본, 오륙도는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섬들이 겹쳐져 다 볼 수 없다.
등대가 있는쪽에는 오륙도인 작은 섬들이 겹쳐져 있다.
억새 너머 감만부두가 너무나 평온해 보인다.
군부대가 주둔한 자리였던 포진지쪽 위의 해파랑길로 농바위쪽으로 걸어가고...
구간마다의 산책로 이름이 참 아름답고 정감이 간다.
수많은 컨테이너를 실은 무역선은 동해를 벗어나 태평양의 푸른바다를 가르며 긴 항해를 할 것이다.
농바위 가기전에 오름 나무계단 참에서 망망대해 수평선을 바라보며 한참동안 무상무념에 잠겨본다.
좁은 계단길에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통행이 불편하다.
아무도 불러주는 이 없는 저 바위를 나는 `선바위`라 하고싶다.
기묘하고 수수께끼같은 농바위...
"농"이라는 것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로써 제주의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바위글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 바위를 "농바위"라 불러왔다는 설이 있다.한편 2001년 발간된 [남구의 민속과 문화]에는
부처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늣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배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 바위로 기록하고 있다.
낚시터로도 유명한 곳이란다.아래에 손 맛을 기다리는 저 강태공은 월척을 낚는 것일까?세월을 낚는 것일까?...
소나무숲 산허리에 데크길이 길게 이어진 밭골새...
첫댓글 부산에서 8년을 살아서 그런지..제겐 제2의 고향 같은곳..
지금도 가끔씩 자갈치시장의 꼼장어가 생각나곤 합니다
언제 시간내서 꼭 가봐야겠네요
저도 아주 오래전에 북적대는 부둣가 자갈치시장에서 연탄불에 산꼼장어를 구워서 소주하던 그 모습은 간데없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지난 봄에 자갈치에 가서 처음 한 일은 마치 택시처럼 그 옛날 1인당 1000원만 내면 영도다리까정 유람선을 태워주시던 구리빛 피부를 갖고계신 할아버지였는데...
할아버지는 커녕 지금은 그리 태워주는 유람선이 사라지고 없다더군요.
부산... 저에게도 적잖은 추억이 있는 곳이랍니다.
자갈치시장과 영도다리는 부산이 세월이 흘러서 모습들이 변해도 마음속에 흑백의 추억으로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을겁니다.
아쉽게도 영도다리 유람선은 타지보 못했습니다.늘 건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