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엥, 우짜다 깼뿠네? 덴장. 아무리 다시 자려해도 정신은 더 말똥말똥. 4시에 깨려고 알람 맞춰놨는데... 그 의미가 날라가뿠다. 결국 지금 일어날 수밖에...
제헌절이 공휴일로 지정되며 갑자기 생겨난 마법같은 3일의 휴가. 큰 행복이다. ㅎㅎ
이번 주말에는 어머니 팔순기념 저녁식사도 있고, 나름 이벤트도 많이 꾸몄는데... 그래서~! 그 첫날을 의미있게 열어보려고 새벽 앞산을 기획한다.
구라청에서는 주말내내 비가 온다네. 뭐든 다 얻을순 없기에 날씨 하나는 뭐~ 뺐겨도 될거같다. ㅎㅎ
지금 가면 비는 안맞겠다.
백년만에,(오랜만에) 앞산에 가서 즐겁게 모닝산행하며 자연의 맑은 기운도 얻고, 스스로의 체력도 점검해 보려고 한다. 체력점검은 왜? 그놈의 대간인지 뭔지 ~ 대간 간다고 입으로 허락을 뱉어뿠기에 무조건 갈 수밖에~!! 조져놨다 ㅎㅎ
그래도 목표가 생기니 좋다. 이렇게 사람이 달라지니... 묘한 기분이다.
어쨌거나 꼭두새벽에 나가서 친구 "벼리"를 만나, 새벽 5시부터 알짤없이 오른다. 산꾼은 시간이 칼이다.
컴컴한 어둠이 나쁘지않다.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랄까.. 뭔가 숭엄한 기분이 드는게 어깨에 힘이 실린다.
오늘 산행코스는 "왕굴" 통해 앞산정상 찍고, 토끼전망대로 내려오는 지극히 일반적인 루트를 따르기로~
주차장에 내려 고앞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데도 오르막이라 호흡이 가쁘다. 몸이 이리 무겁나, 체력 많이 약해졌구나... 쯧쯧.
슬슬 저질체력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느끼며 머리로는 계산이 바쁘다. '앞산 몇 개를 올라야 천왕봉 오른 느낌과 같은 값을 맞출 수 있을까?'
천왕봉 정상높이가 1,915m니까 대략 앞산코스 3번 계속해 오르면 얼추 맞출 수는 있겠다만 아서라~ 괜히 머리만 더 아프구로. ㅎㅎ
날이 조금씩 밝아오니 힘들던 호흡도 터지고, 땀방울도 사방댐 터지듯 터진다. 줄 줄 줄... 뚜두두둑 무슨 소리인가 알지? (땀흘러내리는 소리.) 내 몸의 수분이 이리 많다는걸 보면서 ... 매번 놀란다.
벼리는 사나이답게 앉아쉬는걸 못하게한다. 천천히 가는건 좋은데 절대 퍼질고 앉아 쉬지마라~고 주문한다. 으이구.. 녀석. 깐깐하기는. 우쨌든 든든하게 내 옆에 지키고 있는데, 지도 편히 쉴수 있는데 같이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그카고보면 벼리도 참 오래됐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시절동안 봐왔기에 표정만 봐도 대븐 아는 사이. ㅋㅋ
그렇게 둘이 지난날 고소하게 곱씹어가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오르니 그 고통스런 왕굴 계단도 가볍게 오를수 있었고 정상까지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오른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둘만의 즐거움은 끝을 향해 달린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산속풍경. 요즘 쉽게 변하는 사회에 이런 풍경이 얼마나 소중하게 와닿는 것인지~
정상 도착~! 아, 정상이 주는 환희. 표현하기 힘든 벅찬 기쁨. 그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랄까?
정상 인증사진 이래져래 찍으며 시원한 바람 맞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내가 부리나케다~!! ㅎㅎㅎ 이 맛 때문에 새벽산행하는거 아닐까?
거기에~! "뜻밖의 기쁨"도 추가로 얻는다. 뭐, 뭐라? 뜻밖의 기쁨이라니 뭐, 정상에서 이쁜 여성이라도 만났디나?
그게 아니고..., "몸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는 거."
진짜? 그래 진짜다. 솔직히 우예 오를까 걱정 좀 했는데 희안하지?? 생각만큼 힘들지 않게 올랐다. 물론 온 몸은 땀으로 다 축축하게 젖었다만서도~ 갑자기 기분이 급 좋아지는거 있지~!
그렇게 행복을 우아하고 짜릿하게~ 실컷 즐기고 하산을 하는데.. 시계를 보니 6시15분. 오우야~ 오늘 본전뽑고 남는 장산데...ㅋㅋ 기분 째진다~♡♡
그제야 올라오는 사람 몇몇이 보인다. 정상을 찍고 여유로이 내려가는 나는 반대급부로 힘겹게 올라오는 등산객을 보니 흐뭇해진다. 아마 재네들도 서두른다고 서둘렀겠쥐? ㅎㅎ 겉으론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속으론 '이제 더워지는데 우짤래?' 카며 긁어대는걸 보면 내가봐도 은근히 밉새이다. ㅋㅋ
자, 여기서~! "새벽산행" 안해보신 분들. 진짜 궁금치 않나요? 그렇죠? 네 네, 꼭한번 무조건 시간을 내어서 새벽에 가보시길... 생각치도 못한 새로운 짜릿함이 여러분을 반길 터이니. 장담합니다.
토끼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기분좋게 산행을 끝내고~. 서로 아침밥 보다는 샤워가 급해~ 쿨하게 바로 해산한다. 바지고 뭐고 다 축축히 젖었다.
어머니댁에 들러 인사드리니 8시. 마음의 선물(80생일선물) 드리고, 시원하게 씻은 후 안정을 좀 취한뒤, 계속 쉬었을까. 어데, 천만에~!! 다시~ 어머니 운동시켜 드린다고 학산으로 출동~!
어머니는 아들이 자꾸 카니까 억지로 따라나선다. ㅋㅋ 학산 걷고,
아침은 거기 건너편 올림픽공원앞 생선구이집에서 먹기로~
하루.. 참~ 부리나케 부지런히 쓴다, 대단타. ㅋㅋ 좀 있다 이마트 장보러갔다 오후에 동수도 만나야 하는데... 왜 이리 즐겁겠노? ㅋㅋ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어머님 생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