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자삼우(益者三友)&손자삼우(損者三友)
어른들은 친구를 잘 사귀어라고 하였다.
주위에서도 친구로 인하여 어떻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벗우(友)는 손(手)과 손(又)을 마주 잡은 모양이다.
공자는 『논어(論語)』 「계시편(季氏篇)」에서 손익(損益)의 친구를 아래와 같은 문구로 설명하고 있다.
益者三友 損者三友 익자삼우 손자삼우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손의
이익을 주는 3친구와 손해를 주는 3친구
곧은, 너그러운, 잘 듣는 친구는 이익을 주고
치우치는, 유약한, 아첨하는 친구는 손해를 준다
더하는(益 : 이익을 주는) 친구는 우직(友直), 우량(友諒), 우다문(友多聞)이라 한다.
우직(友直)은 정직한 친구이다. 정직한 친구는 곧고(直) 바른(正) 친구이다.
우량(友諒)은 헤아리는 친구이다. 남의 사정을 헤아려 너그러운 친구이다.
우다문(友多聞)은 많이 듣는 친구이다. 많이 듣고 많이 아는 견문이 넓은 친구이다.
정직한 친구는 나를 바른길로 이끌고, 나를 헤아리는 친구는 나를 이해해 줄 수 있으며, 많이 듣는 친구는 들어줄 뿐만 아니라 나를 또 다른 세계로 견문을 넓혀 주는 친구이다.
줄이는(損 : 손해를 주는) 친구는 우편벽(友便辟), 우선유(友善柔), 우편녕(友便佞)이라 한다.
편벽(便僻)은 한 쪽으로 치우침을 말한다. 고쳐야(更) 할, 피해야(辟) 할 사람(人)이다.
선유(善柔)는 착하기만 할 뿐 유약함을 말한다. 이랬다저랬다 줏대 없이 무조건 착하기만 한 것을 말한다.
편녕(便佞)은 그럴싸하게 '둘 다 맞다'라고 함을 말하다. 고쳐야(更) 할, 아첨(佞)하는 사람이다.
한 쪽으로 치우치는 친구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줏대 없이 착하기만 한 친구는 이용 당하기 쉬우며, 그럴싸하게 아첨하는 친구는 말만 앞세우는 친구다.
예로부터 벗의 도움 없이 성공한 자는 없었다. 설혹 성공한 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마지막에 친구가 없음을 후회하게 된다. 세계적 갑부였던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Samuel Moore Walton)은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하며 크게 후회하였다고 한다.
내가 좋은 친구를 찾기만 한다면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없다. 내가 먼저 우직(友直), 우량(友諒), 우다문(友多聞)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서로 바르게 이끌어 주고 서로 격려해 주며 같이 성장해야 하는 것이 친구이기 때문이다.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많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조용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中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