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의 온기가 짙어가는 5월, 겹겹이 쌓인 잔물결 모양의 꽃잎 끝에서 따스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카네이션은 부모님과 스승의 은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카네이션의 어원은 '관(crown)'을 뜻하는 라틴어 '코로나리아(coronaria)'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신을 기리는 축제나 승리자의 머리에 씌우던 면류관을 만드는 데, 이꽃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학명인 '디안투스(Dianthus)'는 '신의 꽃'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시들지 않고, 오래도록 피어 있는 생명력 덕분에 꽃말은 '감사', '모성애', '존경', 그리고 '존엄'이다.
서양에서는 로마 시대부터 사랑받아 온 꽃으로, 20세기 초 미국에서 안나 자비스라는 여인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추모하며 흰 카네이션을 나누어 준 것에서 오늘날 '어버이날' 에 카네이션을 주고받는 풍습이 시작되었다. 동양에서도 붉고 선명한 색감과 겹겹이 쌓인 꽃잎이 가문의 번영과 효심을 뜻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중요한 자리에 올려졌다.
한의학에서 카네이션의 원종인 패랭이꽃류는 구맥(瞿麥)이라는 약재로 쓰인다. 성질이 차고 매워 체내의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뇨 작용이 뛰어나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거나 부종이 있을 때 쓰였으며, 몸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고 기혈의 막힘을 풀어주는 약재로 요긴하기 활용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