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별장, 8년 만에 외국 정상 초청
처칠.루즈벨트 전쟁 종식 논의한 곳
한.미.일 정상 6시간 격의없는 대화
한 대통령, MB 이후 15년 만에 방문
바이든 부부, 윤 숙소에 조화 보내
윤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다' 화답
한.미.일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 DC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친상 애도 메시지를 읽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숙소로 조화와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로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사상 초유의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 성명은 태평양 동쪽과 서쪽의 세 나라가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한 데 모은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세 정상은 회의장 안팎에서 각별한 친밀감을 보여 주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부친상을 당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의 표명이었다.
17일 미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도팍 직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별세한 데 대해 위로를 전했고
윤 대통령도 이에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 앞서 윤 대통령에게 부친상을 애도하는 메시지와 조화도 보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와 조화는 윤 대통령이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전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서명한 메시지 카드에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부친의 별세를 애도하며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바이든 부부는 '질(Jill), 조(Joe)'라는 이름만 표기한 서명으로 윤 대통령을 향한 친근한 마음을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통화에서 '주친의 별세에 마음이 아프다.
대통령님과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꼐서 걱정해 주신 덕분에 아버지를 편안하게 잘 모셨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하와이 마우이 산불을 서울에서부터 많이 걱정했다.
'안보 동맹'이란 '재난 사레도 늘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극복하실 수 있도록 한국은 모든 일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하와이 산불 사태를 위로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관대한 마음에 감사드린다.
윤 대통령은 불굴의 용기를 가진 저의 좋은 친구'라며 '내일 우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자리,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다.
내일 회의에서 건설적이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18일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린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로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 안에 위치해 있다.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인 만큼 이번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 대통령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켐ㅊ프 데이비드에서 조자ㅣ W 부시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첫 방문이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 외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합의들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 외교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1043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외국 정상 중 최초로 이곳을 방문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토대를 잡는 등
제2차 세계대전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냉전 시기인 1959년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니키타 흐루쇼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이곳에 초청해 미.소 관계
개선과 군사 대결 지앙에 합의하기도 했다.
1978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이 이스라엘과 이집트 정상들을 초청해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발표한 장소도 바로 이곳이었다.
3국 정상들도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6시간가량 함께 지내는 동안 통역 등 최소한이 인원만 대동한 채 회담과 오찬, 휴식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 현일훈.원동욱 기자
'쿼드' 준하는 3국 안보 협의체,
3국 협력 향후 전망 Q&A
각국 정권 바뀌어도 협력 제도화
북.중.러 밀착 경계, 고립 의도 없어
한.이.밀 협력의 새 역사를 열게 될 18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 워싱턴 정가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동이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다.
정상회의 진행 과정과 의미 향후 전망 등을 Q&A로 정리했다.
-3국 정상회의가 열리기까지 과정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네 번쨰다.
만남 횟수가 더해질수록 인간적 친밀도 등 '케미'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정상회의가 성사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적잖았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추진 과정에서 일각의 의문과 심지어 반대도 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사정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한,일정상을 격려하기 위해 수차례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후 3국 정상회의가 탄력을 받게 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고,
내부 논의 끝에 회의 장소도 캠프 데이비드로 정했다'
-3국 협력은 정례화되나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최소한 연 1회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3국의 국가안보보좌관과 외교장관.국방장관.산업장관들도 연 1회 정례적으로 회동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각국의 정구너이 바뀌더라도 '3국 상호 협력'의 원칙을 되돌릴 수 없도록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만큼 초당적 하브이를 경험해본 적이 일찍이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3국 간 핫라인도 구축한다.
향후 3국 정상회의가 언제, 어디서 열린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 정부는 고위 당국자는 '3국 장상은 지구상에서 가장 바쁜 지도자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자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3국 정상이 별도로 회동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동아시아 지역 안보 협의체로의 발전 가능성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이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 협의체인 '키드(Quad)'에 준하거나 오히려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동아시아 버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가기 위한 행보라고 비판하지만 우리 정부는 '3국 군사 동맹'으로의
진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동맹이라고 하면 일방이 공격을 당했을 때 다른 일방이 자동 참관하는 것인데 한.일 관계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번 합의는 공식적인 동맹 규약이 아니고 집단 방위 규약도 아니다.
역내 우발 상황이나 위협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서로 '협의'하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게 아니라 아시아 운영 체제의 (안전함) 성벽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중국.러시아 밀착 구도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험과 중국의 도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은 한국과 일본, 동북아에 심각한 위협이 돼왔고 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란 점에서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장상회의 목표는 우리가 구축하는 파트너십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칠 선의의 힘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