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병아리송
루시드드림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꿈일기야. 꿈을 꾸고 일어나자마자 쓰는 일기를 말하는 것으로,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야. 꿈일기를 쓰는 이유는 세 가지로 볼 수 있어.
첫째는, 꿈을 오래, 그리고 더욱 상세하게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둘째는, 자각몽을 꿀 수 있는 확률을 올리는 것.
셋째는, 드림맵을 만들기 쉽게 하는 것.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꽤나 큰 차이가 있어. 그렇기 때문에 꿈일기 자체는 그 꿈 내용을 최대한 상세하게 기억하게 해줘.
자각몽을 꿀 확률을 올린다는 것은, 표징을 확인할 수 있고 내가 이 때 자각몽이었는지 자각했다가 그걸 잊었었는지 그냥 꿈이었는지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갈수록 자각몽을 꿀 수 있는 빈도가 올라가는 걸 의미해.
드림맵에 대한 것은, 나중에 후술하고 일단 작성하는 방법부터 시작할게.
그냥 일기처럼 쓰는 방법이 있고 그냥 키워드만 적는 방법이 있어. 편한 쪽으로 쓰면 될 거야.
예시를 들게.
오늘 꿈을 꿨는데 꿈 내용은 이래.
자각몽이었고 ㄱ이라는 애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어. 레몬맛이고 토끼 모양이었고 거기에서 대화를 조금 나누다가 깼다고 치자.
일기 형식은 말 그대로 누가 뭐 했다. 뭘 먹었다. 이런 형식을 말해. 여기에서 상세하게 적는 사람도 있겠지. 이건 내가 쓰는 방식이야.
나는 자각몽이었고 ㄱ이 "우리 아이스크림 먹을까?"라고 말해서 그러자고 했다. ㄱ과 가게로 들어갔는데 ㅁㅁ이라는 아이스크림과 ㅅㅅ이라는 아이스크림도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ㄱ이 "이거 어때?"라며 토끼 모양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레몬맛이어서 "콜"이라고 대답했다. ㄱ이 "진짜 맛있겠다"라고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스크림을 깨물었는데 진짜 차가웠다. 그러다가 깼다.
이런 식으로 쓰는 거지. 키워드로 적는 방법은 꽤 간단해. 중요한 것만 간추려서 적는 거야.
ㄱ, 자각몽, 토끼모양 아이스크림, 레몬맛. 대화함.
이렇게. 꽤 간추려서 쓸 수 있고 미처 다 쓰지 못해도 나중에 키워드를 보고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해.
뭐, 형식과 상관 없이 방법은 동일해.
1. 꿈을 꾸고 일어나면 가장 편한 어플이나 수첩 같은 데에 꿈일기를 쓴다.
2. 기상 후 길어도 5~10분 내외부터 쓰기 시작하는 게 좋다.
왜 기상 후 길어도 5~10분이냐면 의외로 깨어난 직후부터 시작해서 꿈 내용은 서서히 잊혀져. 기억에 남는 부분 또한 있겠지만 처음과 다르게 상세하지 않아. 그래서 보통 길어도 5분~10분으로 작성하라고 권고하고 있어.
드림맵.
꿈에서 가는 장소들과 그 곳의 이벤트를 작성하는 것.
거창하게 쓰긴 했는데 실제를 까보면 아무것도 아냐. 꿈 꾸다보면, 한 번쯤 그런 적 있지 않아? 어? 전에 여기가 꿈에 나왔는데...? 이전 꿈 내용이랑 이어지네...? 같은 거.
그거 맞아. 실제로 보면, 특정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들이 있어. 날 예로 들자면, 뫄뫄 비디오 대여점 이라는 장소가 꿈에 자주 나오고 늘 쫓기다가 그 장소로 들어가. 거기엔 알바생 하나가 있는데 걔가 매번 나를 숨겨줘. 그리고 그 알바생은 그 장소가 꿈의 세계라는 것과 내 꿈 속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 이 알바생에 대한 건, 다른 두 명의 피사체와 함께 나중에 이야기할게.
이런 이벤트가 발생하기 때문에 약도 같은 것을 만들면 거기에 작성하는 거야.
뫄뫄 비디오대여점
-쫓기다가 숨는 이벤트
-알바생 1명 있음.
이렇게. 그러다보면 점차점차 그 맵이 넓어지면서 다른 장소들이 생겨. 아예 세계관이 다른 꿈 외에는 제법 가까이에 있더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이벤트가 추가되기도 하고 늘 발생하는 이벤트가 변하기도 하지. 다른 루시드드리머들은 모르겠는데 내 경우엔 피사체가 직접 말하길, 자신들은 정해진 장소 밖으로 나가지는 못한다더라.
꿈일기나 드림맵은 나중에 소설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를 그릴 때처럼 예술 쪽으로 도움을 줄 수도 있을거야.
첫댓글 꿈일기 ㄹㅇ이야 나는 중딩때부터 꿈해몽에 관심있어서 꿈꾸고 나면 막 비몽사몽한 상태로 존나 적어놓고 그랬거든? 근데 그렇게 지내다보니까 어느순간 자각몽 존나꿀수있게됌 ㅋㅋㅋㅋㅋㅋ나중에서야 자각몽 꾸는 방법으로 꿈일기가 도움된다는거 알고 아! 그래서내가!! 깨달음 ㅋㅋㅋ
와 신기해 내일부터 해볼까🤔
재밌다 재밌어!!
예술쪽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어떤걸까?
내가 예전에 꿈을 꿨을때 집에서 본 하늘 풍경이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이긴 했는데
이런 것과 연관있는걸까? 내가 예술쪽에 관심이 많아서 알고싶어
ㄱㅆ 예술하면 떠올릴 수 있는 분야에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바탕으로 하고 싶을 때 꿈 속에서 봤던 것이나 겪얶던 것 같은 걸 첨가하는거지. 예시 중 하나로 언젠가 출판사에 내가 이어서 꿨던 꿈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지원했을 때, 독특해서 매력적인 세계관이라고 편집부의 답변이 돌아왔었어.(장르 특성 상, 독자들이 어려워할 것이라고도 했지만) 이런 도움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
@병아리송 아~ 꿈의 세계관을 참고해서 소설을 쓸수도 있구나 신기하다 알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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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 확실히 늘어나더라!! 일주일에 2번 꿨다면 5번까지는 늘어나는 거 같어!
너무 재밌어ㅠ 다음 편도 기대할게 여시야
꿀잼각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