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파트 단지 입구 난장에서 파는 딸기와 밀감을 사 왔다.
밀감은 한 박스에 1만5천원, 딸기는 한 소쿠리에 일만원이었다. 좀 더 낱알이 크고 빛깔이 좋은 것은 일만 삼천원이었다.
빛깔이 더 붉고 윤이 나고 굴기가 어린 아이 주먹만한 딸기는 보기만 해도 탐스러웠다. 크고 좋은 것을 살까 아니면 조금 적은 것을 살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크고 탐스런 것을 입으로 베어 먹기가 딸기한테 조금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약간 작은 것을 선택하고 말았다.
딸기는 원래 늦은 봄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비닐 하우스 재배로 한 겨울이 제철이란다.
내 어릴 때 시골에서 딸기 모종을 얻어와 허물어진 담장 밑에 심었다. 물을 주고 정성들여 키웠더니 줄기가 뻗어 나가면서 꽃을 피우더니 딸기가 맺히기 시작하였다. 하루 하루 딸기가 크는 모습을 보면서 발갛게 익을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곤 했었다.
딸기가 이파리 속에서 작은 알갱이로 자랄 때에는 흰색과 옅은 녹색이지만 햇빛을 받아 점차 익게 되면 빨갛게 변했다. 딸기가 제대로 익었는지는 크기로도 알 수 있지만 우선 색깔을 보면 알 수 있다. 얼른 따 먹고 싶은 마음에 익기 전에 따 먹으면 풋냄새가 나고 단맛도 나지 않는다. 억지로 참으면서 혹시 동생이 먼저 따 먹을세라 바깥에서 보이지 않게 이파리로 살짝 가려서 감추어 두기도 했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딸기 매출은 130억원을 돌파하며 작년 대비 더 높은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고 한다. 겨울 제철을 맞이해 탐스럽게 잘 익은 딸기는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나오는 달콤한 과즙과 상큼하고 새콤한 맛을 내며,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비타민C까지 풍부하게 함유돼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 과채류로 잘 알려져 있다. 딸기는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다른 먹거리와 믹스해서 먹어도 좋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3종으로 구성된 스트로우베리 프로모우션을 선보이고 있고, 만랩커피는 제철 딸기 맛을 극대화 한 'Berryvely'4종을 출시했으며, 공차 코리아는 딸기와 치즈 4종을 선 보이고 있다 한다.
예전에는 딸기 품종을 일본에서 개발한 것을 들여와 심어면서 비싼 로얄티까지 주었으나 지금은 국산 품종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외국으로 수출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큼한 향과 달콤한 맛이 강해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아 최근 한 대형 마트에서는 딸기가 귤을 제치고 겨울철 과일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이 어려운 떼에 가까운 마트에 나가서 비타민C의 보고라 알려진 탐스런 딸기를 사서 맛보면 어떨까.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