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스(Horus)-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

이집트 전통의 이중 왕관을 쓴 매의 형상 혹은 매의 머리를 한 남자의 모습이 유명하지만 사자의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매의 머리라는 점에서 라와 유사하지만 라는 머리 위에 태양이 있고, 호루스는 없다.
파라오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집트와 파라오의 수호신이다.
신화 속 모습
오시리스가 동생 세트에게 살해당하자, 오시리스의 여동생이자 부인인 이시스가 자매 네프티스와 함께 이집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오시리스의 유해를 모아 그를 살려내었고, 잠시 부활한 오시리스와 관계하여 호루스를 낳았다. 어린 시절에는 마법에 능통한 어머니 이시스와 기록의 신 토트, 전갈 여신 셀케트(Selket)의 아들들의 비호를 받아 자랐고, 장성하여 세트 신과 대결, 종국에는 승리하여 이집트의 왕이 된다.
에드푸에 위에서 설명한 세트와의 대결이 묘사된 호루스의 대신전이 남아있으며, 그 외에 히에라콘폴리스 등에 대신전이 있었다고 한다. 이집트의 왕은 다섯 개의 이름을 가지는데, 그 중의 두 개가 호루스와 관련되어 있을 정도로 호루스는 이집트 전역에서 숭배되었으며, 중왕국 시대에 들어서는 '지평선의 호루스'를 태양신 라(Ra)와 동일시하여 라-호라크티(Re‐Horakhty)라고 부르기도 했다.
게브와 누트 사이에서 난 다섯 자식 중 차남의 이름도 호루스인데, 위에서 말한 호루스와 구분하기 위해 대(大)호루스라고 부른다.大가 붙었는데 잉여라니 사실 잉여가 아니라.. 원래 신화에선 대호루스와 세트가 싸움을 벌였는데, 후대 신화가 이를 많이 가져와 차용하면서 대호루스와 호루스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아예 사라져버렸다. 이 부분에 대해선 토트에 대한 신화를 기록한 전승들에서 등장한다. 가령 토트가 세 개의 싸움을 지켜보았다는 부분에서 라와 아펩의 싸움과 대호루스와 세트의 싸움과 호루스와 세트의 싸움이 나온다. 가끔 이 대 호루스의 이름이 하르마키스라고도 나오기도 한다.
우쟈트(혹은 와제트)의 눈. 다른 명칭은 호루스의 눈.
호루스의 눈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호루스와 세트는 하마로 변해 강 밑바닥에서 누가 더 오래 버티나 겨루기로 했는데, 이시스 여신이 아들 호루스를 돕기 위해 세트를 작살로 찌른다. 세트는 눈물로 이시스에게 남매의 정을 호소하였고, 망설이던 이시스 여신은 작살을 뽑는다. 그러자 분노한 호루스는 어머니 이시스의 머리를 베어 산으로 들어가버렸고, 분노한 신들은 세트를 시켜 자던 호루스의 눈을 뽑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데, 이를 하토르(Hwthor)가 치료해준다. 뭐 이런... 이쪽 묘사는 후대 역사학자들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주장이 강해 지금은 이시스가 쓰고 있던 왕관을 땅에 던져버렸다고 묘사한다.
혹은 찢어진 눈 조각을 다시 주워 모았으나 각각 1/2, 1/4, 1/8, 1/16, 1/32, 1/64크기의 조각이라 다 합쳐도 63/64 밖에 되지 않아서 나머지 1/64를 지식의 신 토트가 채워줬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달의 힘이 들어갔다고 해서 달의 눈. 호루스의 눈을 부르는 다른 명칭이다. 특히 오른쪽 눈은 태양의 눈, 왼쪽 눈을 달의 눈이라고 부른다. 낮과 밤에 있는 천체들이라 그런지 세상을 꿰뚫어 보는 눈이라는 설정.
이러한 연유로 호루스의 매의 눈을 본 딴 심볼과 악세사리는 악령을 막고 병을 치료한다 여겨져 이집트인들에게 사랑받았다.
호루스의 눈(우제트, Wedjat, Wadjet, Udjat, Udjet)은 고대 이집트의 신격화된 파라오의 왕권을 보호하는 상징이다. 태양의 눈, 라의 눈 또는 달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호루스의 눈은 건강과 총체적인 인식과 이해를 상징한다. 오른쪽 눈은 라의 눈으로 태양을 상징하고 왼쪽 눈은 토트의 눈으로 달을 상징한다. 파라오와 왕권을 지켜주는 상징 외에, 이집트 장례의식에서 미라가 착용하는 귀금속으로 사용되었으며, 근동지역에서는 뱃머리에 그려넣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집트 선왕조 시대에 사랑과 미의 여신인 하카르와 풍요의 여신 바마테트, 신들의 어머니 무트가 혼합되어, '우제트'라는 여신으로 불리었다. 그녀의 눈이 최초로 태양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이집트 초기 시대의 벽화에는 우제트의 눈이 그려진 하토르나 무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고왕국시대부터 태양신 라가 국가적 절대신으로 숭배받으면서, 태양을 상징하는 라의 눈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또한 이시스와 호루스신화가 대중화되면서 호루스의 눈으로도 불리게 되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신 라로부터 왕권을 세속받은 호루스가 파라오와 정권을 수호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호루스의 눈은 파라오와 왕권을 보호하는 상징이 되었다.
호루스 신화
호루스는 죽음과 부활의신 오시리스와 최고의 여성신 이시스의 아들이며 사랑과 미의 여신인 하토르의 남편이다. 오시리스가 동생 세트의 질투로 죽임을 당하자 이시스가 주술로 오시리스를 부활시키고 호루스를 잉태하였다. 이시스는 지식과 달의 신 토트의 도움을 받아 세트로부터 멀리 피해 호루스를 낳고 길렀다. 호루스는 원래 매우 허약했으나 이시스의 지혜와 주문으로 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언제까지나 세트로부터 피해 호루스를 기를 수 없음을 깨달은 이시스는 꾀를 부려 태양신 라의 성질과 힘을 빌려 호루스를 키웠다.
결국 성년이 된 호루스는 아버지로부터 병법을 물려받고 토트의 도움을 얻어 원수인 세트를 죽여 복수를 하고 이집트의 왕이 되었다. 그러나 세트가 죽기 전에 호루스의 왼쪽 눈을 먹어버렸는데, 토트가 마법의 힘으로 왼쪽 눈을 다시 치유해주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토트의 마법으로 회복된 왼쪽 눈은 검은 빛을 띠며 치유와 달을 상징하게 되었고, 오른쪽 눈은 태양신 라의 성질로 인하여 태양을 상징하게 되었다. 또한 세트를 죽이고 이집트의 왕이 됨으로써, 호루스는 파라오와 왕권을 수호하는 상징이 되었다.